허룡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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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능력과 덕성이 구비돼야 (허룡석)
2010년 11월 29일 12시 52분  조회:1317  추천:65  작성자: 허룡석

       능력과 덕성이 겸비되여야



                                         허룡석




       유가학파의 창시자인 공자는 일찍
2000여년전에 세인들에게 “능력보다 중요한것이 덕성”이라는 명언을 남긴적이 있다. 이는 지난날보다 문명이 훨씬 발달한 오늘에 와서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조언으로 된다.

복잡다단한 인류력사를 돌이켜보면 서로 죽이고 죽는 그 기나긴 란세속에서 내노라 하는 영웅들의 흥망이 끊임없이 겹쳐졌었다. 어떤 이는 성공을 보지 못하고 중도에서 좌절했고 어떤 이는 승리하고 성공을 거두었으나 성공뒤끝에 좌절하기도 하였다또 어떤 이는 성공하고 그 승리의 과일을 오래도록 지켜가기도 했다.

영웅들의 실패와 성공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느라면 그들이 승리하고 살아남을수 있는 조건이 다음과 같은 세가지 요소로 집약할수 있겠다.

첫째는 능력()이고 둘째는 덕성()이고 셋째는 운()라는것이다. 승리하고 성공하자면 능력이 결여해도 안되고 덕성이 모자라도 안되며 운이 따르지 않아도 안되였다.

혼잡한 세상에서 성공하거나 살아남기 위하여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은 능력이다능력이란 지혜와 용기를 갖추는 일이다. 지혜란 선견책을 말한다. 남보다 언제나 조금이라도 먼저 앞날을 예측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울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되지 않는다. 용기는 결단력을 말한다.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에 정확히, 과단히 결단을 내릴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하지만 무조건 앞으로 전진만 하는 용기는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승산도 없이 제멋대로 부딪치며 분별없이 날뛰는 용기는 “필부의 용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해도 덕성이 갖춰져있지 않다면 일시적으로 승리하고 성공하고 강성해질수는 있어도 오래 계속되지는 못했다. 력대 왕조의 흥망성쇠는 물론 수많은 인물들의 사실들이 이를 충분히 설명해준다.

덕성은 사업과 성공과 생존의 터전이다. 덕성이란 첫째는 관용이고 둘째는 겸허이며 셋째는 동정심이다. 이 세가지를 갖춘것을 마음가짐이라 한다. 덕성은 이처럼 착한 마음에 깃들어있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인것이다.

《삼국연의》에 나오는 류비는 병법도 모르고 싸울줄도 모르는 위인이였다. 그는 많은 싸움에서 대패하여 도망치고 겨우 목숨을 건지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란세의 물결속에서 조조와 대항할수 있었으며 만년에 촉이라는 땅에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할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그의 부하들이 힘껏 싸워준 덕이였다. 제갈공명 등 내노라 하는 재주를 갖고있는 부하들이 능력이 뛰여나지 못한 류비에게 그처럼 목숨다해 충성을 바친 리유는 무엇이였겠는가? 그것이 바로 류비가 갖춘 덕성이라고 후세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능력과 덕성의 존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사회생활과 경쟁시대에 있어서도 “지혜와 용기”, “관용, 겸허와 동정심” 그리고 “운”은 빼놓을수 없는 관건요소라 하겠다.

우리 중국조선족문단을 살펴보아도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과 덕성을 함께 갖춘, 우러러보이는 존경스러운 문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문인들이 없는것도 아니다.

흔히 능력 있다고 자처하는 문인들이 덕성이 모자라 말밥에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능력이 있으나 덕성이 모자라는 문인은 남의 장점으로 그의 단점을 덮어주는 관용이 없으며 남을 존중하고 긍정하는 겸허함이 모자란다. 문학창작이 “자기”를 주장하는 작업이라고 하지만 문학으로 아니면 사람으로 “남”을 낮추어본다.

덕성을 갖춘 문인은 언제 어디서나 한걸음 더 물러서고 고개를 한치 더 숙이며 허리를 한각도 더 굽히며 목소리도 한톤 더 낮춘다. 그리고 언제나 남을 존중하고 긍정하고 보듬어주며 따라 배우려는 겸허한 자세를 취한다. “남의 리유”를 리해하거나 리해하려고 한다.

전직작가제를 취소한 지금 재직에 있는 문인들의 문학창작은 과외로 하는 부업이지 주업이 아니다. 흔히 본단위에서 중용되고 본직업에 충성하는 사람일수록 과외로 하는 문단사업에서도 겸허하고 아량있으며 문제를 객관적으로 전면적으로 본다.

항간에서 있는 말이지만 현재 경쟁사회에서 능력과 덕성에 따라 사람들은 “5품”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덕성이 높고 능력이 뛰여난 사람을 정품이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어디에서나  다투어 빼앗아가는 인재이다. 이러한 인재가 많을수록 회사는 발전하고 사회는 번영해진다.

덕성도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을 합격품이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마음도 밝고 제 앞에 차례지는 일도 능히 감당할수 있으므로 구조조정에서도 도태될 념려는 없다

 덕성은 있으나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은 불합격품이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보듬어주며 여러모로 양성시켜 능력을 키워주어 합격품으로 만드는것이 요긴하다.

덕성이 없으나 능력 있는 사람은 위험품이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야심이 크고 음험하기에 조직에서도 중용하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중용되지 못할수록 불만이 넘쳐 기회만 있으면 사단을 일으킬수 있는 불씨이므로 늘 상하의 경계대상에 속한다.

덕성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은 페품이라 한다. 이러한 사람은 말단에서 자질구레한 심부름시키기도 어려우므로 누구도 기용하려 하지 않는다. 설사 부당한 경로를 통해 기용됐다 하더라도 수시로 맨먼저 도태될 대상이다.

이 “5품”표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마다 자기를 비춰볼수 있는 하나의 인간거울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문학이거나 문단은 자기의 특성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

여러 문인들이 과외로 활약하는 조선족문단도 겸허한 덕성을 갖춘 사람이 많을수록  문단이 안정되고 평화로와지며 문인관계가 부드러워지고 화목해지는것이다. 자기밖에 없는듯 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판을 치려 할 때에는 문단은 불안정해지고 살기가 서려지며 문인관계가 버성겨지는것이다.

편제를 가진것도 아니요 로임받는것도 아닌, 회원으로 있는 문단에서 문인들은 누구나 차분한 환경속에서 창작하고 편하게 교류하기를 원하지 본의 아니게 그 어떤 시비에 말려들어 본단위에서보다 더 피곤하고 불편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문인들은 허심탄회한 문학적 대화를 바라며 부동한 견해와 관점을 부담없이 학술적으로 교류할수 있는 “백화제방”을 바란다.

또 한해가 시작되였다. 희망으로 벅차는 새해에 연변작가협회 회원이라면 칭호에 걸맞게 누구나 자기보다도 남을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처처에서 한걸음 더 물러서고 고개를 한치 더 숙이고 허리를 한각도 더 굽히며 목소리를 한톤 더 낮추는 겸허한 자세를 갖추고 서로가 마음 편한 조화로운 문단을 구축하기 위해 보다 노력을 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인이라면 능력과 덕성면에서 말 그대로 사람들이 우러러 볼수 있는 떳떳한 사회 정신문명의 기사임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
연변문학> 2010년 제1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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