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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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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이란 이름에 넋두리한다
2014년 09월 01일 06시 17분  조회:618  추천:0  작성자: 비전

 

정직이란 이름에 넉두리한다

                                          
  장학규


솔직히 요새는 신문이나 티비를 볼 마음이 꼬물도 없다.모든 메스컴이 한입이 되여서 동일한 목소리로 사천지진을 웨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역시 가슴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오늘(5월 23일)까지 희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거기에 실종자가 수만이라니 아무래도 불쌍하게 저 세상으로 간 분이 10만에 육박하지 않을가 싶다.심심한 애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원체 큰 사건이고 피해도 막심해 세상의 관심거리인건 틀림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이슈거리가 어찌 그 한가지뿐이랴.시시각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할 사건들이 수도 없이 발생하는데 보름이  되도록 지진 사건 하나만 들어야 하니 처참하고 암울한 기분이다.
그래서 요즘은 마냥 불안하다.
행운으로 구원된 사람들에겐 박수를 보내면서, 한편으로 순식간에 페허가 되어버린 건물들에 깔려 악 소리 한번 쳐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채 관심밖으로 돌려진 무수한 생령들이 떠올라 가슴이 졸린다.우리도 자칫 저런 운명이면 어쩔가 하는  백일몽같고 환영같은 걱정이 앞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시각도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마주켠 벽이 느닷없이 무너질것 같다.우리 아파트도 부실공사가 아닐가 태산같은 근심이 엄습해온다.아파트 구매계약서를 꺼내놓고 물그러미 들여다 보기도 한다.이게 몇급 지진을 이겨내도록 설계된것인지 요해하고싶다.발밑의 바닥이 내려앉을것 같기도 하다.공장에서 엉터리 재료로 만든것은 아닐가 의혹이 불어만 간다.그걸 알 방법이 없다.계약서에는 그런게 밝혀지지도 않았다.
이게 지금 우리의 현주소이다.우리는 지금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 중심에 애처롭게 서있는것이다.
이번 사천지진참사에서도 가장 큰 피해가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돌고 있다.몇층 되는 학교가 벽 한쪼각 남지 않고 그대로 폴싹 내려앉아 수백명의 어린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가기도 했다.
도대체 우리의 생명이 돈앞에서 어느만큼 무기력한것인가?!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역사에 검은 글씨로 적혀진 아라비안나이트같은 사건이지만 32년전, 즉 1976년의 당산대지진을 숨쉬는 생명으로 지내온 나에게는 이번의 참사가 인명피해는 그때보다 적을지 모르나 결코 당산대지진보다 아픔이 가볍지 않다.그때는 모르는것이 너무 많았다.날마다 계급투쟁만을 부르짖던 그 시절 지진이란 맹수는 극복의 상대에 불과했었다.이런 노래까지 지어 불려진 기억이 새롭다.
7급지진 대단할게 없노라 (7级地震何所急何所急)
전투의 개선가 만리에 전해지리 (战斗的凯歌传万里传万里)
… …
수십만명의 인명이 초불처럼 꺼지는 마당에 전투의 노래로 이겨내려는 그 노력이 어찌 눈물겨웁지 않으랴.
유치가 극에 달해 당산과 수천리 떨어진 우리 동네에서는 마을 확성기에서 밤만 되면 풍막을 치고 밖에서 자라고 나발 불었었다.되도록 건물과 멀리 떨어져 있고 나무밑에 서있지 말라고 교육시켰었다.곁들여 이 기회에 제국주의나 수정주의가 쳐들어올가봐 핵복사 방지로 마스크에 오줌을 누고 그걸 낀채 얼굴을 땅에 박는 비스무레한 연습도 시켰었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그때는 정말 진지하게 배워주고 또 배웠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때보다 나아진게 별로 없다.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시켜주는걸 보지 못했다.그리고 이제는 교육 시켜준대도 정말로 믿기가 어렵다.
듣자니 지진발생시 공간이 작은 주방이나 화장실 같은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한다.벽이나 천정이 폴싹 통채로 내려앉는 확률이 큰방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그런데 그걸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물리학적이나 기하학적인 원리는 그렇다해도 건축학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지지 못했는데 그런 이론을 도대체 믿을수가 있어야 말이지.
당산지진은 하나의 비극이다.무지와 몽매로 숱한 희극을 만들어낸 비극이다.
따라서 사천지진은 하나의 비애이다.자연재해이기전에 돈에 미친 인간들의 도덕의 부재와 정직성의 실추로 얼룩진 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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