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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학규 시

지도
2020년 05월 22일 11시 59분  조회:431  추천:0  작성자: 장학규


지 도
장학규

 
앉아서 8만리 가면서
한뺌도 안되는 거리를
멀다고 한탄한다
 
구름이 외면하고
우표도 코웃음치는데
주눅을 애교처럼 걸치고
세상사에 재미를 널어놓는다
 
야크를 뜯는 서역이
전설 같이 떠오르고
사막의 바람소리는 
멎은 듯 고착되어 있다
해발은 같아도 높낮이가 분명하고
선으로 갈라선 라이벌 역시 잠잠하다
 
집밖의 소란과 충돌을 
멀리 뒤로 젖힌 채
세계는 단란하게 한곳에 모여
사이 좋게 질서를 구축했다.
 
 
료녕신문 2020년 4월 17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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