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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인생 삼매
장학규
성격 파탄
자료 수집을 하다가 참 재미있는 연구보고를 발견하였다. 거짓말 잘하는 어린이가 총명한 거란다. 그러니까 거짓말 한다고 자꾸 나무리면 애가 도리어 둔하게 된다는 것이다. 곁들여서 성년 남성은 매일 두번 정도, 성년 여성은 매일 세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신빙성 높은 사례까지 내놓았다.
어쩌면 진실한 인간이라면 거짓말을 아니 한다고 뻗대지는 못하리라.
하긴 행사장이나 스크린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 어쩌구 "청렴한 간부" 저쩌구 "인민의 노복" 그쩌구 지랄나발 떠는 넘팽이들일수록 생활속에서는 더 거들먹거리고 더 부패하고 더 사치 부리는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거짓말도 양면의 칼이다. 선의의 거짓말은 이해가 쉬워도 위 사례같은 경우는 참새가 방아간 지나가듯, 눈 감고 아웅하듯 하는 철면피한 거짓말이다. 시커먼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데도 거짓말로 갑을 만들어 한사코 그속에 숨어드는 그런 불쌍한 인간도 우리 주위에 참 많은 거 같다.
하다면 거짓말을 계속 밥먹듯 하도록 방치해야 하는 걸까? 난 그래도 애한테 거짓말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싶다.
천재의 공부
10여 년전에 목단강 내 침실에서 한춘 선생님과 하루밤을 함께 보낸 적이 있었다. 내가 책을 즐겨 보는 것을 잘 아시는 선생님께서 느닷없이 "너 책 보면서 얼마를 배우냐?"는 아리숭한 질문을 하여왔다. 별 생각없이 "책 한권 보면 한마디 정도 남지 않을까요?!" 희미한 대답을 했더니 선생님이 사정없이 " 너 대단하구나. 한권 보면 한마디를 배우고? 난 몇권 보아야 한글자나 남을까?!" 하고 질타하는 것이었다.
그뒤로 나는 책을 보고 남한테 어떻게 감수가 좋았다는 말을 감히 못한다.
그런데 살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 어느날 책 한권이 아니라 한권의 한마디를 보시고 반시간 정도 감수를 표달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참 세상은 요지경이란 생각 아니할 수 없다.
원래 우리 사는 세상은 이렇게 다채롭고 다양하고 다각적이고 다차원적이고 ...다분하게 싱거운 세상인 것인가???
즐기는 삶
솔직히 내 삶은 참말로 힘들었다. 내 글마디 글마디에 아프고 힘들고 멍들어진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다.
그런데도 난 인생에 정말 충실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가? 아플 때 상처를 감싸주는 사람이 나졌었고 힘들 때 옆에서 거들어준 친구가 있었고 멍들면 술 사주는 동료가 있었다. 그게 내 인생을 살면서 가장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그랬던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라고...
돌이켜보면 아마 그 경쟁력이 나로 하여금 분발하여 열심히 치렬하게 살도록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난 인생을 즐겨왔었다. 너무 못나고 둔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난 노력을 경주해서 살았고 그 노력이 대견하고 즐거웠었다.
지금도 나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를 진리로 믿는다. 자기 절로 살 궁리 안하는 사람을 하늘이 미쳐서 도울손가. 무슨 일에나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하늘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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