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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지켜보던 男 4명 "누가 할래?"…인도 뒤집은 '충격 광고'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7일 20시29분    조회: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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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송출이 금지된 인도의 남성용 보디 스프레이 브랜드 '레이어샷'의 광고. 해당 광고는 성범죄를 경시한다는 비난에 부딪혀 공개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방영이 중단됐다. [스튜디오 테이크 유튜브 영상 캡처]
인도의 한 남성용 스프레이 브랜드가 집단 성폭행을 광고 소재로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방영을 중단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인도 남성용 스프레이 브랜드 ‘레이어샷’의 TV 광고가 “대중매체를 통해 송출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지난 4일 광고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에는 4명의 남성과 한 여성이 등장한다. 4명의 남성은 가게 안에서 물건을 살피는 여성 뒤에 나란히 서서 여성을 유심히 지켜본다.

이어 한 남성이 “우리는 4명이고 지금 여기에는 하나밖에 없어”라고 말하자 다른 남성은 양옆의 친구들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그래서 누가 할래?”라고 한다.

이에 겁에 질린 여성이 뒤를 돌아보자 남성들은 이 여성이 아닌 하나 남은 보디 스프레이를 두고 대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성은 민망한 듯한 미소를 짓고 남성 중 한 명이 선반에서 스프레이를 집어 들어 제품을 설명하면서 광고는 마무리된다.

광고가 공개된 후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비난이 쏟아졌고, 인도의 많은 연예인들과 비평가들도 해당 광고가 성범죄를 경시한다고 비판했다.

영화 마사안 등에 출연한 배우 리차 차다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획자, 작가, 제작사, 배우, 의뢰 회사 모두 성범죄를 농담이라 생각하는 거냐”고 적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스와티 말리왈 델리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인도 정보방송부에 “해당 광고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범죄적 사고방식을 조장하고 있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보방송부는 광고가 공개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광고의 TV 방영을 중지했다. 트위터와 유튜브에도 광고 영상 제거를 요청했다.

레이어샷 측은 성명을 통해 “논란의 TV 광고는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여성들을 모욕하는 문화를 옹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인과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광고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한 해 평균 3만 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2017년 3만2559건, 2018년 3만3356건, 2019년 3만2033건, 2020년 2만8046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하루 평균 77건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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