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가 경찰에 나서기 직전에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치영 SBS PD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이른바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을 둘러싼 뒷이야기를 전했다.
계곡사건. 이은해는 한때 기자회견도 계획했다. 인터넷 캡처
기자회견 자수 플랜
문 PD는 “이은해가 자수 플랜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이씨는 지인에게 내일 6시까지 자수할 테니그때까지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언론사 기자를 불러 입장을 피력한 뒤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문 PD는 “왜 6시인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도 뭔가 계획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은해가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는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문치영 PD. 인터넷 캡처
문 PD는 “자수는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고 출두하는 것이다. 이건 자수가 아니다. 자수라는 용어를 쓴 건 감형을 위한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해의 남자… 한꺼번에 3명 동거도
문 PD는 숨진 남편 윤씨와 만나는 동안 이은해의 남자 관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사람과 만났다. 우리가 이름 석 자를 확인한 사람만 6명이다. 한꺼번에 3명과 동시에 동거한 기간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윤씨가 인지했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유추할 수 있는 건 윤씨가 친한 친구와 통화 중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스라이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
문 PD는 “개인적으로는 가스라이팅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은 세뇌당해서 상황을 모른 상태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윤씨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도 없었던 것 아닐까”라고 봤다. 윤씨가 비정상적인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는 게 문PD의 의견이다.
집요하게 윤씨 가족의 집 방문 막은 이은해
문 PD는 윤씨와이씨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휴대폰 전화 포렌식 분석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문 PD는 “윤씨 가족이 (윤씨가) 어떻게 사는지 수상하니까 집에 방문하려 했다. 윤씨는 가족들에게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이후 윤씨는 이은해에게 전화를 했다. 이은해는 화를 냈다. ‘그것도 못 막냐. 내가 통화해’라고 말한 뒤 시댁 식구에게 전화했다. 이후 이은해가 윤씨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과 통화했다. 당신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한다. 남편을 팔면서까지 모든 것을 (윤씨 가족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계곡사건. 이은해, 조현수, 또 다른 공범 이씨는 가출팸에서 인연을 쌓았다. 인터넷 캡처
가출팸으로 엮인 인연
가출팸은 이번 사건 곳곳에서 등장한다. 가출팸은 가출 청소년이 유사 가족관계를 형성한 집단을 뜻한다.
문 PD는 “이은해가 가출팸 생활을 어렸을 때부터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수와도 가출팸에서 어울리다가 소개로 만난 것”이라고 했다. 계곡 사건의 주요한 공범으로 꼽히는 이씨도이은해 조현수와 어린 시절 가출팸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이은해는 검거를 앞두고 지인과 통화에서 “조현수가 불쌍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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