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 자회사이자 미국 이유식 브랜드 거버(Gerber)의 원조 아기 모델이었던 터너 쿡이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CNN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0년 넘게 거버를 상징하는 얼굴이었던 쿡은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아기였던 쿡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는 지난 90여년간 거버의 상징적인 로고로 미국인들의 뇌리에 각인된 바 있다.
1926년에 태어난 쿡은 두 살배기던 1928년 제1회 거버 베이비 선발 대회에 참가해 최초로 우승하면서 거버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당시 그의 아기 얼굴은 쿡의 이웃이자 화가였던 도로시 호프 스미스가 1927년 그렸다. 도로시 호프 스미스는 스케치 형식으로 그려놨던 쿡의 그림을 선발대회에 제출하며 아이가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림을 완성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은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사람들이 이 스케치를 마음에 들어 했기에 거버 측은 그림을 완성하지 않은 채 로고로 사용했다.
쿡의 스케치는 1931년 커버의 공식 상표가 됐으며 모든 거버 제품들의 포장과 광고에 등장했다. 거버 홈페이지에는 "반짝이는 눈과 사랑스럽고 호기심이 어려있는 쿡의 아기 얼굴은 여전히 거버 브랜드를 보여주며 전 세계 행복하고 건강한 아기를 위한 거버의 헌신을 나타낸다"고 적혀있다.
성인이 된 쿡은 추리 소설가이자 영어 교사가 됐다. 그의 신상은 1978년까지는 베일에 싸여있다가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신상이 베일에 싸여있었기에 대중들은 이 아기 모델이 유명 배우인 험프리 보가트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쿡 본인은 자신의 이력을 나쁘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8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무언가의 상징이 된다면 이유식을 상징하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또 "내 모습이 인기를 얻은 것은 아기의 매력을 작가가 잘 포착했기 때문"이라며 작가인 스미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거버는 소셜미디어에 "대단한 엄마와 교사, 작가가 되기 전 그의 미소와 호기심은 모든 곳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앞으로도 계속 모든 아기의 상징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쿡의 가족과 그를 알게 된 모든 이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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