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화교 2만 명 중 문인은 단 1명, 그들의 삶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27일 08시13분    조회:10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국내 첫 화교 등단 문인인 우매령씨. 최근 수필집 『아버지와 탕후루』를 출간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들은 이 땅에서 무려 130년이나 살았다. 우리 현대사의 ‘타자(他者)’를 꼽는다면 1순위에 놓여야 할 화교들 말이다. 많을 때는 10만 명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동안 글 쓰는 문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만큼 한국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는 얘기다.

국내 첫 화교 등단작가 우매령
수필집 『아버지와 탕후루』 출간


화교 수필가 우매령(于梅玲·45)씨는 그런 어두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다. 네 살 때 산둥성에서 건너온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3년 계간지 ‘창작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도 됐다. 현재 국내 화교사회가 인정하는 첫 등단작가란다.

그가 최근 수필집 『아버지와 탕후루』(범우)를 출간했다. 탕후루(糖葫蘆)는 산사나무 열매 등을 꼬치에 꽂은 후 설탕물을 발라 굳힌 중국 북방지역의 간식이다. 말 그대로 손 가는 대로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교로서 느껴야 했던 자신의 어려움과 부모 세대의 기억, 고통을 주로 쓰게 됐다는 얘기다. 탕후루는 생전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간식이라고 한다.

책에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짐작할 뿐 자세히는 몰랐던 화교 사회의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국내 화교의 출발점은 1882년 임오군란이다. 일제에 맞선 명성황후가 도움을 요청하자 출병한 청나라 군대와 함께 조선땅을 밟은 40여 명의 군역상인이 최초의 화교다. 당시 청나라 해군제독 오장경(吳長慶)을 기리는 사당 오무장공사(吳武壯公祠)가 한때 ‘원세개(袁世凱) 사당’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서울 동대문 부근에 방치돼 있다시피하다 지금은 연희동 한성화교중·고등학교 뒷산으로 옮겨 신축돼 있다. 한데 오장경을 기리는 기일 제사에는 주한대만대표부 외교관이 배석한다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강력한 반공 방침에 따라 국내에 들어와 있던 화교들에게 일률적으로 대만국적을 준 탓이다.

화교들의 춘계 여행 때는 반대다. 중국대사관이 참석한다. 중국과 대만 양국이 그렇게 교통정리 했다. 지난 24일 만난 우매령씨는 마침 오전에 오장경 기일 제사를 드린 참이었다. 그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들과 구분해 이전부터 살던 화교를 구화교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구화교에 신화교, 한·중 수교 이후 일자리를 찾아 쏟아져 들어온 중국말 능통한 중국동포(조선족) 사이에 미묘한 오해와 갈등 기류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우매령씨는 외국인 할당을 이용해 서울대 중문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좌절된 후 건설일에 뛰어 들었다. 15년간 동생과 함께 건설 중장비 임대업을 하며 생활해 왔다. “올 하반기 중국으로 건너가 1년간 어학연수를 하며 서툰 중국어를 가다듬은 다음 중국문학 석·박사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학교를 다닐 때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이 되면 따라 불러야 할지 망설였던 화교 소녀가 본격적인 뿌리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구화교는 한국 정부의 출입국관리소에는 2만 명쯤이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1만 명”이라고 했다. “이재에 밝아 잘 산다는 얘기도 옛말이어서 형편 어려운 사람이 많고 중국이나 대만국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약해 차츰 숫자가 줄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금은 한국인과 똑같이 내는데도 각종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시대와 더불어 문학을 사랑하는 교원대오가 점점 늘면서 교정에 새로운 시조문화가 꽃피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전,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교원시조사랑회(회장 허송절) 제1회 교원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연길 루요하비스호텔 회의실에서 있었다.   교원시조문학상은 교원들의 시조사랑회를 중심으로 더욱 많은...
  • 2018-07-02
  • 일부 언론과 보수진영에서는 “페스카마호”사건과 관련해 문재인을 거세게 비판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문재인이 사면권을 람용했다는 비난들이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가해자들의 죄가 무겁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들 또한...
  • 2018-07-01
  • 연변에 퍼진 포석의 ‘문향’, 그리움과 감동에 젖다 지난 24일 중국 연변문화예술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17회 포석조명희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연변포석회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중국 연변포석회(회장 이임원 시인)가 주최하고 조선족중학생신문사, 중학생 잡지사...
  • 2018-06-27
  • 작년 제정된 문학상…'해질 무렵'으로 받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가 황석영이 프랑스에서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 25일 오후 6시30분(현지 시간) 파리 기메 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작이 발표됐다. 에밀 기메 아시...
  • 2018-06-26
  • - 조선족 ‘60후’ 작가 · 작품 세미나 북경서   6월 23일,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와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조선족 ‘60후’ 작가 · 작품 세미나가 북경의 중국현대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세미나 개막식에 참석한 귀빈...
  • 2018-06-26
  • 제4회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청마백일장 및 중한작가 문학의 밤 행사 성료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23일, 제4회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청마백일장이 할빈시 산하 10여개 조선족 중소학교들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50여명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할빈시동력조선족소학교에서 원만하게 치러졌다...
  • 2018-06-25
  • [장편실화련재] “페스카마”호 사건 김혁     프롤로그:     근년 들어 배가 화두다.만경창파를 누벼야할 배가 어쩌구려 사람들의 눈물 속에 스미고,가슴패기를 짓누르고 있다.요즘처럼 배가 사람들에게 회자된 적은 없는 것 같다.         ...
  • 2018-06-22
  • 민족시인 심련수 탄생 100주년을 기리여     6월 16일,룡정.윤동주연구회에서는 룡정이 낳은 또 한 분의 민족시인 심련수 탄생 100주년을 기리여 추모답사활동을 가졌다.   연구회 20여명의 임원들은 10여리 길을 강행군하여 룡정시 태평촌 토기동의 심씨릉원을 찾았다.  시인의 묘비앞에서 제주를 올...
  • 2018-06-19
  • 시인 배용제…습작생 성폭행 폭로 나와(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여고생 제자들을 수차례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4)씨에게 징역 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 2018-06-15
  • 김문학,유명작가 류심무와 공개 대담   6월 2일 오후, 재일비교문화학자 김문학(56)씨가 중국 당대 대표작가의 한 사람인 류심무(刘心武.76)의 초청으로 북경에서 공개대담을 진행하였다.   류심무는 1977년 《담임선생(班主任)》으로 중국 신시기문학의 첫페이지를 열고, "'상처문학'의 대부"로 알려진...
  • 2018-06-06
  • 독서 편의·휴대성 극대화 위해 단편소설 한 편 책으로 제작·출간   책은 원래 들고 다니는 것이었다.   얇은 단편소설 한 편을 책으로 내는 새 문학시리즈 ‘테이크아웃’.   소설책 한 권이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담긴다. 얇은 단편소설 한 편을 책으로 내는 새 문학시리즈 &lsquo...
  • 2018-06-06
  • 소설가 한강 씨와 김애란 씨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나란히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김애란 리베라투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의 문학 진흥단...
  • 2018-05-30
  • 2018년 연변청소년시조 백일장이 지난 27일 도문시 국경생태원에서 펼쳐졌다. 주내 각 지역에서 온 200여명 학생들이 백일장에 참가해 시조를 지었다.     , 등 6개 제목을 둘러싸고 상상하고 있는 모습들.   중화민족의 문학화원에 시조가 한떨기 꽃으로 활짝 피여나게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긍지감, ...
  • 2018-05-29
  • 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 문재인 대통령 시 2편 SNS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현 스님의 시 2편을 소개했다(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
  • 2018-05-28
  • 올해 맨부커 인터내서널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왼쪽)과 번역가 제니퍼 크로프트. 맨부커상 심사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6)의 (Flights)가 선정됐다. 한국의 한강 작가(48)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최종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으로...
  • 2018-05-23
  •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다가서면서 중국 이야기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호기심과 기대 또한 높아졌으며 중국 문학의 가시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중국 문학은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통해 정신이 풍요로운 중국을 그릴 것인가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 다양...
  • 2018-05-14
  •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사회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 '벗'은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 소설가가 지난 1988년 북한에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당시 이 소설은 북...
  • 2018-05-13
  • [수상소감] 채운산: 소외된 사람들, 그들의 아픔을 아파한다 바야흐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이 때 《길림신문》 ‘두만강’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여 참으로 영광입니다.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저의 한 친척입니다.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림업작업소의 로동자였던 그는 한국바람에 안해를 떼우고 그 충격에...
  • 2018-05-11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