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0%만 "사장되겠다"… 출세보다는 작은 행복에 방점
일본생산성본부가 전국 신입사원 1644명을 대상으로 목표를 물었더니 장차 '사장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응답(10.3%)이 196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사장을 꿈꾸는 사람이 임원(14.2%)·부장(16.3%)을 노리는 사람보다 적은 것은 물론 평사원 바로 위인 '주임이나 팀장'(10.4%)이 되고 싶다는 사람보다도 적었다. 일본 젊은이들의 야망이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1일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는 "남들 이상으로 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만큼 하면 충분하다"는 응답(61.6%)이 사상 최고치였다. "남들 이상으로 하고 싶다"는 응답(31.3%)은 그 절반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로사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은 적당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출세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인생보다 소소하게 성취하는 인생이 낫다는 심리가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리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 게 '일하는 목적'을 묻는 질문이다. 일본 경제가 고속 성장하던 1970년대에는 "자기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일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가 2위,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서"가 3위였다.
하지만 1980년대 거품 경제 시대부터 "자신을 시험하고 싶다"는 응답이 줄어들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와 "경제적 풍요를 위해"라는 응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장기 불황이 계속된 1990~2000년대를 거치며 이런 경향은 한층 뚜렷해졌다.
올해 신입사원들 역시 "재미있게 살기 위해"(41.1%), "경제적 풍요를 위해"(30.4%)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자신을 시험하고 싶다는 사람(10.0%)은 열에 하나에 불과했다.
"젊어서 고생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서 고생할 것까진 없다"는 사람(34.1%)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쩔 수 없이 힘든 일을 하게 되면 몰라도 일부러 인생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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