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저녁번개' 행복토크…"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거란 믿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중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번개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SK그룹"회장님 팔뚝이 왜 그리 굵으세요. 어떻게 관리하세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밤 직원들과 마주앉았다. 최 회장의 지론인 행복에 대한 의견은 물론 격의 없는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최 회장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직원의 질문에 "웨이트도 많이 하고 많이 걷는다"고 답했다. "최 회장 개인의 행복은 뭐냐"고 묻자 "테니스 같은 스포츠와 영화, 음악도 삶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복토크는 SK그룹 사내 게시판을 통해 모집한 그룹 구성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 한식당 두 곳에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올해 SK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날 번개 저녁모임으로 진행된 행복토크는 각각 89, 90번째 자리였다. 최 회장이 “형식을 파괴해 구성원들과 소박하고도 진솔한 대화 자리를 갖고 싶다”며 직접 제안해 열렸다.

최 회장은 지난 16~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 세미나’에서 그룹 관계사별 행복전략 추진 경과를 점검한 바 있다. 행복추구의 주체는 구성원이다. 이들의 행복론을 직접 듣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문어숙회, 보쌈, 순대가 차려졌고 소주와 맥주, 와인이 곁들여졌다.

최 회장은 “그동안 관계사별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했던 행복토크에서 탈피해 오늘은 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제가 밥을 사면서 행복 스킨십을 강화하는 자리”라며 “우리가 행복을 위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이야기 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행복퀴즈를 냈고 정답을 맞춘 구성원들에게는 여행상품권과 포상휴가 등이 선물로 주어졌다. 최 회장이 테이블을 순회했고 구성원들은 셀피 촬영이나 건배를 권했다. 인생 고민을 털어놓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떠들썩한 소통마당이 됐다.

최 회장은 “우리가 행복세상, 행복경영을 선포해도 밤은 찾아오고 비바람도 불어올 것”이라며 “지금 마라톤 출발선에 선 10만여 SK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에 대한 동의와 믿음, 실천(Commitment)의 과정을 통해 행복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정의하는 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인데 여러분은 어떤지 궁금하다”며 “분명한 것은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인데, 구성원 행복추구의 전제조건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행복토크 장소인 광화문 인근의 국밥집으로 자리를 옮긴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SKMS(SK 경영관리체계)가 규정하는 것처럼, 행복이 커진다는 믿음이 있으면 몰입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성과가 나타나 우리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더불어 커질 것”이라며 “우리가 행복해지면, 곧 수펙스(Super Excellent)한 회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90회째 행복토크를 진행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하면서 저 스스로 더 행복해졌다”며 “그 동안의 행복토크를 통해 구성원 여러분이 행복에 더욱 전념하고 헌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