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一夢中與曰自然(일몽중여왈자연) ♣
- 한때 꿈 속에서 자연이 주는 말 -
황금 옥 잔에
금술을 따라 마시고
천상에 오를 수 있는
은빛 날개 가진 천마의 고삐를
손 등 뒤집는 일보다 쉽게 쥐었다 하자,
새벽 안개 짙은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로 지상의 강줄기를 일으켜
큰 욕심을 치고 휘둘러
천륜에 땅 대륙을 두 동강 내었다 하자
한 때의 영화
누구의 어떤 명부에 묻은 먼지였더냐!
가소로운 코웃음 한 번 짓는데
억겁 이 전의 억겁
우주 창조 이래의 세월이
내 발걸음 아래 이는 먼지로 엎드리다 떨어지고,
마침내,
헛기침 한 번에
죽은 듯 고요하던 바람
무한 영겁 낙엽을 떨어뜨리는 일 할 것이니
흥미로운 神仙들
내 발 밑에 엎드린 마른 풀잎이로다.
죽으면
썩어지고 태워질 육신이
곡주에 요기하며 한 바탕 요란한 꿈을 꾸었다 해서
산 자의 몸을 갖고
썩어진 내장에 기름 덩어리만 들썩여
누구 욕할 것이 무엇 있겠느냐!
구름 위에 집을 짓고
내 집에 잠 청하려
잠시,
둔덕을 높여 댓돌을 놓았는데
너희가 그것을 山이라 하더라,
山을 그저 山으로
부르기만 하면 될 것을
생에 흔적 없을 개미 발바닥으로
제 것 아닌 댓돌을 밟았다고 해서
마치,
너희가 山을 여기다 심었다 하고
떠들 필요가 무엇 있겠느냐!
무한 영겁 가소로운 웃음에
우주 창조 이래의 세월
내 발걸음 아래 이는 먼지로 엎드리다 떨어지고
흥미로운 神仙들
내 발 밑에 참으로 가상한 마른 풀잎이로다.
- 작자 미상:唐,古詩歌에서 -
♧ 시나브로 핀 연꽃/詩人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