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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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세월영탄곡 (외 2편) 댓글:  조회:2206  추천:9  2012-01-31
산문시 세월영탄곡(외2편)        안해의 얼굴을 마주하면 세월이 사품치며 왔다간 흔적이 력력하다. 안해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한 나의 천진한 마음을조롱이나  하려는듯 세월은 안해의 얼굴을 여지없이 짓밟고갔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훌쩍 더 커버린 씩씩한 아들을 앞에 세워놓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읽는다. 영준하던 내모습 꼭떼닮았다는 사람들의 말속에서 흐름이 세찬 세월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세월이 하사한 아름다운추억을 더듬는다.    열광을 식히고 충격을 무뎌지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했더니 더는 속일수 없는 너 세월이였구나. 아니 간다고 가는 속도가 느리다고너를 나무리던 시절이 어제같은데 그건 예전히 실수아닌 실수였구나. 손꼽으며 뒤를 돌아보는 사이로 번개같이 들이닥치는 아, 알고도몰랐던 아니 알고도 속히운 세월아, 네월아-    비끌어맬수도 아예 뿌리칠수도 없는 야속한 네앞에서 넘어져도 무릎이 꺾이는 한이 있어도 오직 일어나야 하는것이 인생이거니 세월을 마주하면 뛰여야 한다 세월보다 더 빨리 앞에서 뛰여야 한다. 오직 뛰는 길만이 나머지를 늘이는 우리 모두의 보람찬 인생이리라. 그리고 세월에 미안하지 않는 그런 자랑스러운 인생이리라!     둥근달   그날 그렇게 만나지 않았더면 달은 그냥 달이였을것인데 그날의 만남으로하여 달은 그냥 달이 아니라 마음을 저미는 비수가 되였다. 달을 싫어한지가 석삼년이다. 쪼각달은 말고 둥근달을. 아니 꼭싫어했다기보다는 달을 마주할 그러한 용기가 가을날의 락엽처럼 나무에서 떨어졌다. 하루를 살더라도 둥근달처럼 그렇게 완정하게 살고싶었건만 겨울은 온다는 말도 없이 들이닥쳐 여리디여린 애싹을 무정하게 얼구고 봄은 어느 뒤안길에서 바장이며 나타나질 않았다. 쓰러져 완전히 일어날수 없었더라면 아예 목을 조여 그대로 숨을 거둬갔으면 원망도 원한도 모두를 잃어버리고 아름다운 기억만을 간주했으련만! 뒤끝을 남겨두고 나를 조롱하는 못된 달아 한달에 한번씩은 내가슴을 지지는 둥근달! 네가 뜨면 나의 창문에는 카텐이 드리워지고 네가 구름속에 숨으면 내얼굴은 창밖을 기웃거리고 다시는아니 본다는 너의 얼굴 마주하기 싫어도 네얼굴은 내 아픈 가슴을 마음대로 갈아번진다. 이역만리 너하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넝쿨같이칭칭 감기며 내숨결을 놓아주지않아 자신의 어리석음 곰백번 자성하며 탈출을 꿈꿔도 앉은 석동. 그자리서 맴도는 지지리 못난 사랑! 달아,  달아 둥근달아 내앞에선 왜 찬기운만 뿜느냐. 오늘도 지지 않는 둥근달을 마주하고 사랑을 묻는다.     명상   고즈넉한 호수에 초불밝히면 어둠속엔 감미론 둥지 보인다. 갑갑한 가슴이더라도 그냥 무지하게 접어두는 일이 없어야한다. 야금야금조용히 갉아먹느라면 어느날 어느 한시에 와르르 무너지는 쾌감을 감지하련만 그 한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벽에는 속성을 떠나버린 아우성만 무성히 살아 외로운 가슴들에 소금을 친다. 당신의 처사와는 상관이 없이 숱한 오도가 갈숲처럼 설레인다. 들말처럼높뛰는 바다여 구애없이 자유론 바람이여! 떠나서 아픔이 가셔지는것 아니고 보지 않아서 아픔이 사라지는것 아니다. 아픔이 아픔으로남는것은 내가 내가슴에 심어놓은것. 그 뿌리는 오직 내자신이 뽑아내야 뽑히는것. 마주하는 용기가 남자라는 이름이고 버리는 지혜가삶이라는 대명사. 무한앞에 세워진 유한의 노래엔 이미 산 생명보다 아직은 모르는 미지의 생명에 분동이 더 무겁다. 생명들이 욱실거리는 숲이지만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왜서인가고 사실 비결을 물으면 비결은 없다 하지만 때론 없는것이 또한 비결아니랴!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생명들이 나름대로 행복하기에.     
56    아픈 매가 그립습니다 댓글:  조회:2100  추천:3  2012-01-17
아픈 매가 그립습니다        첫살에 부모를 잃은 불우한 나에게 다행이였다면 고모가 있은것입니다. 그만큼 고모는 나에게 있어서 엄마를 초월하는 존재입니다. 세월을 거슬러 추억의 쪽배를 젓노라면 아직도 생생하고 감동적인 기억들이 그냥 화폭마냥 눈앞에 선합니다. 그런 감동을 내혼자 묵새긴다는건  너무나 잔혹한 형벌이 아닌가싶어 이 글을 씁니다. 나를 낳고 한시간후에 이세상을 떠나셨다는 어머니, 그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한달사이에 아버지도 뒤따라가셨다니 나는 아마 운명적으로 불행한가 봅니다. 하긴 아들며느리를 앞세운 우리할머니도 불행하긴 마찬가지였을것입니다. 할머니는 그때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상황이였을것입니다. 오죽했으면 금방 태여난 나를 쪽구석에 처박아둔채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겠습니까.  어머니의 장례를 다치르고나니 하루가 썩 지난뒤였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사람을 어떻게 한구석에 처박아둘수 있는가하며 고모가 포대기에 싸인나를 헤쳤다는데 그때까지 나의 숨이 붙어있더라는것이였습니다. 내 생명은 바로 고모손에서 시작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입니다. 첫살에 부모 모두를 잃은 고아, 나는 철저한 고아였습니다. 할머니 손끝에서 자라게 된 나는 어렸을적에 집안의 황제였답니다. 할머니는 더 말할나위도없이 내말이면 어명으로 받아들였답니다.  그러기에 나는 그때 범무서운줄 모르는 아이였답니다. 별로 어려운 식구가없는 우리집이고 보니 동네할머님네들이 우리집에 많이 마실을 왔는데 그 할머님네들 모두가 나를 한결같이 불쌍히 여겨 무엇이든 좀색다른것이 있으면 꼭 감추었다는 나를 가져다주군하였다고 합니다. 그런것을 나는 또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군하였답니다.  지금 시체말로 하면 아마 좀 싸가지없는 언행을 서슴치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우리 할머님은 그냥 어려서 그렇거니하거나 크면 제절로 셈이들겠지로 미루며 매 한대 올려붙이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이런 정경이 고모눈에 띄이면그 당장에서 나는 벌을 받아야했답니다. 그벌이란 다름이 아니라 아픈 매였지요. 그때 내눈에 제일 무서운 존재는 할머님이 아니라 바로 고모였습니다.  고모는 나의 부정행위나 례의에 어긋나는 언행에 인정사정을 두지 않았으며 당장에서 실시하였습니다. 물론 내몸에 매가 떨어지면 머니가 두둔해나서서 나를 감싸주며 되려 고모를 욕했으며 지어는 시집으로 가라고 내쫒기까지 하였답니다. 철부지 나때문에 그렇게 집으로 쫒겨가기도한 고모였으나 밤이 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싶게 또 우리집에 찾아오군하였습니다. 집안의 황제인 내가 고모를 보기싫다고 가라고 떼질쓰면 고모는 언제나 환한 얼굴로 나를 품에다 꼭 껴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귀속말로나를 달래였는데 그러면 내마음의 고드름은 어느새 사르르 녹아버렸으며 언제 고모한테 맞았냐싶게 고모의 품을 파고들었습니다. 그품은 그렇게 따스하였으며 그품은 나의 넋을 앗아가기에 족했습니다. 할머님손에서 내하고싶은대로 자란 나에게는 무슨 일이나 내마음대로하는 나쁜 버릇이있었습니다. 그런 내마음대로가 물론 할머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알려지였으나 고모만은 절대 허락을 하지않았습니다.    내가 소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우리 부락에서 학교까지가 한 3리가량 떨어져있었는데 그때 우리는 교실이 모자라는 상황이여서 오전 오후로 교차수업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2 학년에서 오전 수업을 하면 3학년은 오후수업을 하게되였습니다. 우리마을에서 학교로 갈려면 꼭 작은 강을 건너야 하였는데 문제는 바로 그 작은강이였습니다. 그날도 나는 집에서 학교로 간다고 나와놓고선 그강에서 놀다보니 그만 수업시간을 어기게 되였는습니다. 시간을 이미 어기게 되였으니 학교에 가도 욕보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에라어긴바하곤 아예학교로 안간다고 단정하고 그냥 제놀음에 빠져 날이 어둑해서야 학교에서 돌아온양으로 스물떼리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물론 할머니는 그런 낌새도 모르고 이왕과마찬가지로 나에게 밥상을 차례주었으며 항상 그러하듯 내 머리를 쓸어주셨습니다. 바로이때 우리집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고모였지요. 어디서 들어알게되였는지는 모르나 고모는 노기등등하여 다짜고짜로 밥도 채먹지 못한 나를 잡아일으켜세우더니 비깡댕이(비자루)를 잡아쥐고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덜돼먹기로 어디서 함부로 아무런 연고없이 학교를 안가느냐였습니다. 사건의 시말을 대충 알게된 할머님도 이때만은 나의편을 들어주지않으셨습니다. 죄를지었다고 생각된 나도찍소리 못하고 맞았습니다. 아마그매가내 평생에서 제일 아픈매라고 생각됩니다. 그 매가 있었기로 나는 그후부터 연고없이 학교에 안가는 일이 더는 없었습니다. 아마 그 매가무서워 그후로는 그런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한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정을 두지 않고 나를 때린 고모건만 나중에는 우는 나를 안고 자신도 함께 우시였습니다. 그것도 슬프게 슬프게 우시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꼭 껴안고달래였습니다. 너는 우리집의 기둥이라며 앞으로 공부를 잘해서 큰사람이되여야한다고 절대 노름에 탐해서 공부에 지장주는 일이 없어야한다며 결국은 눈물로 나에게서 다짐을 받아냈습니다.    무정세월은 흘러 나의 잊지 못할 동년을 40여년이나 뿌리치고 달려왔지만 지천명을 치달으는 오늘도 새라새록 떠오르는 향수에 젖는 추억입니다. 사실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을 둔 고모였기에 나는 알게 모르게 고모님의 젖을 얼마나 먹었는지를 모릅니다. 우유사러간 할아버지께서 그것도 돈을 아끼느라 20여리를 걸어 현성에 가서 사다보니 제때에 오지 못하는 때가 태반이였답니다. 그때마다 가까이에 있는 고모가 나의 “엄마”였음은 말하면 잔소리나 다를바가 아니지요. 그런 고모기에 고모가 나를 대함은 그냥 엄마가 자식을 대하는 당당함이였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내 성장과정에 제일 깊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고모가 선사한 아픈 매입니다. 그때는 나에게 눈에 든 가시처럼 미웠던 고모입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내가 커가면서 그것도 셈이 들어가면서 미워지기는커녕 내마음속에서 점점 거연하게 커가는 고모입니다. 아마그때 고모의 그 엄한 단속이 없었더라면 내가 어떻게 발전했겠는가가 환히 알려지여서이겠지요. 할머님의 응석둥이로만 자랐다면 아마 나의 오늘은 그냥 꼴기없는 무골충이 아니였을가 하는 생각도해보게되는오늘입니다. 그만큼 고모가 나에게 안긴 매는 사랑을 감싼 가장 순진한 바램이기에 돈으로도 살수없는 값진 매이며 나의 평생을 바른 길에 에워넣은 둘도 없는 사랑의 매였음을 절실히 느끼는 오늘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지천명에 치달으는 오늘도 나는 머리가 뜨거워날 때면 언제나고모님의 그 아픈 매를 떠올리며 자신을 반성하는것으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군합니다. 내 인생의 보석으로 빛나는 아픈 매, 나는 그 매를 어머니사랑의 대명사로 간주하며 내 평생의영원한 길동무로 생을 다하는 날까지 고이 간직하려합니다.    
55    중년의 곤혹 댓글:  조회:2032  추천:6  2012-01-12
수필 중년의곤혹       한여름의 무더위가 청소한듯 깨끗이 사라진 싸늘한 마가을이다. 온통 푸름으로 장식했던 산과들이 차렷자세로 기립하고 무거운 생각에 잠긴듯. 바람도 더는 얼굴을 쓰다듬어주던 그런 후더움이 아니고 어딘가 쌀쌀함으로 다가선다. 꼭마치 따뜻한 보금자리를 빼앗긴서운한 기분을 주는 가을이다.  하기야 계절의 바뀜을  누가 막을수 있으랴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이런 느낌이 점점 더 깊어간다. 울긋불긋 산과 들을 곱게 단장하던 단풍의 계절도 지나고 열매의 향기도 사라진 마가을의 들녘에 서면 그냥 서리발 반짝이는 사색이 앞선다. 여름의 들끓던 희열은 옛말처럼 아득히 멀어지고 삭정이와 흑먼지를 일구는 시끄러운 바람이 마음대로 불어치는 스산한 풍경이다. 가을은 호함진 열매를 선사하는 희열을 동반한다지만  그냥 희열만이 아니다.  희열을 마주한 색다른 의미를 뚜렷이 세워주는 계절이다.      온하루가 단조로운 선률이다.  근삼십년을 하루같이 지켜선 교단에  서는 일이다보니 사무실에 앉으면 학생과 더불어 교재 그리고교수법에 신경을 쓰는 일, 가끔 사무실내의 동료들끼리 오가는 한담에서 폭소가 터지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찰나나 순간에 그치고,   별로 새로운 소식이 없는가하면 별로 반겨맞게되거나 반겨맞아야 할 충동이나 흥분이 갈앉은 느낌이 자신도 별로좋아하지 않건만 한자리를 틀고 앉아 비켜주지 않는다.  사실 막 들뜨고싶은 심정이 사라진것은 아닌데 그렇게 막 들떠지지를 않는다. 참! “내 나이 먹어보면 알수있을거다” 하던 옛날 웃어른들의 말이 새삼스러운 오늘이다. 사람도 계절처럼 단계가 주어졌는가? 이슥한나이는 보는 사람을 속일수없을뿐만 아니라 버둥거리는 자신도 속일수 없는듯하다.  그냥 나이타령만은 아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도리는 좀 먹지 않는다”는  근면을 칭송한 우리말 속담이다. 사람이 근하면 근한만큼 원색을 보존한다는뜻이 다분한 제시인데 사실 말이지 이는 어디까지나 속담이 지적하고싶은 어떤 지향적인 뜻이 아닌가싶다.  세월의 기록으로 주어지는우리의 나이는 오직 근면으로 앞당기거나 뒤로 미룬다함은 어딘가 론거가 부족한 론증이 아닐가? 혹시 특수한 경우를 들고나온다면잠간 수긍이될는지는 몰라도 대다수를 아우르는 일반적인경우와는 빈틈을 많이 보이는 근거이다     호기심이라는 끈이 어디를 갔는지 아득하다.  어떤 일에도 호기심이 앞에 세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럴수도 있다는 느슨한 리유를세워주기도 한다. 세상살다보면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고보면 모든 일이 순리인듯 그저 그렇다는 수용으로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원하는바는 아니지만 허다한 일들이 집념을 불러오기전에 벌써 흐르는 물이 되고만다.     때론 자신을 추스르기도 하지만 그것도 순간이나 한단계의 집착으로 그치고마는 경우가 다반이다. 결과에다 주해를 달아주는가하면 과정을 통채로 알아주며 그럴수도 있다거나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두가지를 다 수용하는 이중자세이다. 어찌보면 모든 일에 가장할말이 많은듯하지만 또 가장 할말이 없다함도 배제할수 없다. 존재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의 관성일수도 자신에 대한 과대한 확신일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객관현실에 대한 확실한 진단은 아니다.     세상리치대로라면 틀리는것과 맞는것을 한줄에 세울수는  없는것이다.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여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것은 존재가치를 상실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기때문이다.     사실 한인간의 고뇌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시하지 못하는데서 이루어진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회피  바로 그것이다.  중년이 완연한데 중년임을 부정하는 심리에 대한 배반이나 부정이다. 몸의 어느 부위인가도 가까운  어제와는 달리 령활하지 못할뿐만 아니라지긋지긋해난다. 내 몸이건만 내 몸답지 않게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      련습이 없는 자신의 인생, 이 나이를 먹었으면 이러려니 해야하는 순리가 잘 먹혀들지를 않는다. 마음과 몸이 두쪽으로갈라지는듯한 느낌으로 하여 자아갈등이 치렬하다. 이런 갈등은 찰거마리처럼 달라붙어 떨어질념이 없다. 자신을 확인하기란 이렇게 어려운것인가? 하며 자문해도 그냥 확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밖은 마가을의 맵짠 바람이 불고있다. 문득 이것이 바로 이 계절이 나한테 선사한 둘도없는 선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살갗을 어루쓸던 봄바람도 아니요 따뜻한 손길같은 여름의 미풍도 아니니 많이 괘씸하고 허전해야 하지만  쌀쌀함과 매서움만을 기발처럼 치켜든  가을바람에정신이 펄쩍 들기때문이다. 뺨이라도 한대 얻어맞은 얼얼함을 주는 가을바람에 정신이 펄쩍 들었기때문이다. 거의 낭떠리지에 이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알몸이 된 나무를 쳐다보며 새라새록 일어서는 생각을 금할수 없다. 때가 되면 버릴건 버려야 한다는 리념을 세워본다 하긴 버리지않으려 해도그건 어디까지나 욕심이지 그러안고 버틸수 없는것 또한 순리가 아니랴?! 이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은 시 한수가 떠오른다. 다시는 묻지 말자//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 돌아보는 법이 없다/고개를 꺾고 뒤 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새로 펼쳐질 하얀 지평선에 새로운 발자국을 찍어야겠다.  
54    남자라는 리유 댓글:  조회:2133  추천:8  2012-01-06
수필 남자라는리유      남자가무슨따로리유가있다고“남자라는리유로”라고하는지? 궁금증을불러오는노래제목이다. 그럼에도나는그 많은 노래중에서한국조항조가수가부른  “남자라는리유로”를많이애창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지만이노래만은  얼마간정감을살려내는같아자기감각이 좋다. 하기에 일단 노래방에 가면 늘 이 노래를 선곡하다보니 동료들로부터 “남자라는 리유로”가 나의 다른 한 별명으로까지 지칭될 정도다. 그래서 안해의 가벼운 오해가 뒤따르기도 했다.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는것처럼 보여진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는 별로 특별한 리유가 없다. 어느 해인것마저 딱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한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녀선생이 사무실에서 록음기를 틀어놓고 이 노래를 감상하였는데 나는 그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귀를 스치였는데 그냥 소음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인차 끌리는데가 있는 노래였다. 그래서 그 녀선생에게 다시 들을것을 요청하여 두번 다시 들어보니 더 듣고싶을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두번 세번 듣는데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부르기까지 하며 그렇게 반복이 된 노래가 이제는 십년을 넘어서다보니 그 가사가 머리에 환하다.   누구나웃으면서세상을살면서도/말못할사연숨기고살아도 나역시그런저런슬픔을간직하고/당신앞에멍하니서있네 언제한번가슴을열고소리내어/소리내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었어 저마다처음인듯사랑을하면서도/쓰라린이별숨기고있어도 당신도그런저런과거가있겠지만/내앞에서는미소를짓네 언제한번가슴을열고소리내어/소리내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었어 언제한번그런날올까요가슴을열고/소리내어울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어요.    생활속의남자에게무게를실어주는무거운가사의힘을입은노래이다. “남자라는리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어요..” 남자임에도애절함을숨길수없어즘액처럼흘러나오는뜨겁고걸쭉한정감, 어느세월인지는몰라도남자라면수월히뱉지않는다는비장함이가슴을때린다. 십년이고이십년이고마음에묻어두고살아야하는남자. 하지만남자는그냥불쌍하다는말로는통할수없다. 남자로서의자존을세워야하고남자로서의의무가색다름을지적해주는통속적이면서도의미심장한고백이아니랴!    숨기고싶어서숨기고사는것은아닐것이다. 오늘을사는우리에게도남자라면숨겨야할일이너무많은것이아니랴! 그렇게되는것이소원이아니지만그렇게되여야하는현실앞에서우리는때론속수무책이아닌가? 어느새파란부부가서로이역만리를떨어져살기를원했으랴! 하지만그런리별이현실로다가서야했고그런현실을감내해야하는오늘이아닌가? 남자의자존으로몰아붙일일은아니지만남자가행주치마를둘러야하고남자가애를키워야하고남자가집을거둬야하고…어느세대어느력사가남자를이렇게비참하게만들었던가? 그럼에도소리쳐하소연할수없고가슴치며통곡할수없는남자들, 그냥숨막히게답답한일상을달리는남자면서도남자로떳떳하지못한남자들이어디한둘만인가?!    어디론가훌사라지고싶을만큼안스러운나날속에서그냥바라며버티며살아가는남자들의마음을대변하고그안타까움을하소하는노래다. 하지만그노래속의함의는거기서그치는것만이아니다. 울고싶으면울라는메쎄지도은근히내함하고있다. 오직“그세월이너무길었어”이지그세월이끝이없어는아니라는말이겠다.    그세월은계속되는것이아니라는암시임에틀림이없다. 그세월은있으되그세월은끝없이이어지는것이아니다. 바로그런세월을줄여야하고그런세월을해방해야하며그런세월을개변해야하는것이“남자라는리유로”를이어주는리유가아닐가?!    물론남자의어깨는힘을실어야한다. 아무리무거운짐이라도떠멜수있는힘이실려야한다. 남자가녀자보다다른것이바로그런타고난힘이아니랴! 남자가남자답다는또하나의징표로남자는그릇이커야한다. 옴니암니가아니고요리조리가아니며폴짝폴짝은더욱아니다. 산처럼드놀지않는믿음이있고물처럼유유한여우가있으며용암처럼뜨거운불길이있어야한다.    문득남자라는리유를고쳐보고싶다. 물론이는가사에이의가있어고쳐보려는생각이아님을성명한다. 다만그가사로부터유발된내마음속에자리잡은남자의함의를고쳐보고싶다. 자신이자신에게억누름이되는부분을가볍게버려야한다. 남자로각인된남자의외피를벗겨야한다. 남자이지만지지콜콜끌고가는남자의멍에를벗어야한다. 오직삶을즐기며사는남자, 남자라는리유로살아가는남자가아니고남자로떳떳한남자의삶을사는것이오늘의센스있는남자가아닐가한다. 남자라는억지같은리유는원래존재한것이아니다.  
53    고향련가 (외 3수) 댓글:  조회:2638  추천:7  2011-12-27
고향련가  (외3수)   세월의 흐름 거슬러가노라면 가슴이 시리고 눈이 따갑다   처녀성이 무너지는 무거운 아픔 동네의 개울은 옛개울이 아니다   돌쫑개도 숨을 할딱이는 개울 싱싱한 고운 붕어  꼬리를 치랴   날아간 철새는 봄을 모르고 느티나문 푸르렀다 그냥 꺼진다   설탕을 아니 넣은 커피처럼 뼈를 쑤시는 쓴맛이 파랗다   오, 저 산 너머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달새 소리 지종 지종 지지종   발밑에는 그래도 길이 있음을 오늘도 뜨거운 사랑으로 확인한다.         부모님   아버지의굴곡인생그이야기는 푸름떠인끼끗하고대바른나무 어머니의핍진한사랑의드라마는 노래하며춤추며랑만으로흐르는내물.   예고없는늘찬고개길에서 바람맞이벽이되신울아버지 쪼들리는가난한몸에이시고 타박타박산정으로오르신울어머니.   사는뜻참뜻에주해를다시고 사는멋과사는맛두손으로빚으신 거룩하게다가서는우리부모님 수림에서달려오는청바람이다.   세상에불로약따로있으랴! 걸음마저힘겨운아버님에게 허리마저못펴시는어머님에게 찬연한해살두손에받쳐올립니다.   부모님의기대뿌리로심어 나무로크는모습보이렵니다 말쑥한내물의지성을이어 소망의아름다운별이되렵니다.      누이   두둥실둥근달이떠오르는순간처럼 마음에평화가깃을펴고 어둠은어디론가몸을감춰요   죄꼬만내손을잡아주던 그때의체온이꿈틀거리며 언제나힘이되는그윽한샘.   순리처럼자연스레피여난꽃 비바람그속에서고이지킨정조 소박한그향기세월에엇서요.   해달이바뀌여도싱싱한꽃 내인생에강림한행복의꽃 메아리에실려오는꽃이여!   고모   따스한엄마품이되신 고모 많이도미웠습니다. 그때는   엄마없는불쌍한애라고 남들도많이보듬었는데 고모만은 사정없이때렸으니깐요   하지만 세월에씻기지아니하는 진정 내마음에별처럼반짝입니다.   추억속에 엄마모습떠오르면 고모 고모도별처럼반짝입니다. 
52    어떤 감상 (외 4수) 댓글:  조회:2654  추천:6  2011-12-11
어떤 감상 (외4수)     갈대의 설레임소리 줄을 지어 달려오고 꽃의 싱그러운 향기 서로 다투며 춤을 춤니다   귀에 설고 눈에 설지만 령혼을 세척합니다 속까지 후련하게 맞아보는 소낙비   번개가 어둠을 가르듯 어떤 삶이 대낮같이 화-안 오물이 오물임에 머리숙이고 수치가 수치임을 깨닫게하는   몸무게를 잃어버린 순간입니다 노높은 하늘을 날으옵니다 파도에 실린 너넓은 가슴에서 둥근해가 두둥실 떠오릅니다.     보지 말아야 했건만   보지 않았다면 그냥 보지 못했다면 가슴은 아프지 않겠건만 보지말아야 할걸 본 요, 얄미운눈아 네가 나의 눈이 옳으냐 자기가 가지고있는것을 미워하기는 보지말아야 할걸 본그후부터다 가지고있는걸 아끼고싶지 않은것도 보지 말아야 할걸 본그 다음부터다 본것이 무슨 죄가 될일은아니지만 본것이 가슴에 맺혀 영영 풀리지 않는다 죽음이란 거물도 풀어줄수 없는 아픔이 나와 함께 한생을 괴롭힐것을 생각하면 난 그냥 살아서 죽은 사람이되고싶다 죽어서  다시 살아남는 사람이고싶다     산이 좋은줄 몰랐다   산을 가까이 끼고있었음에도 산이 좋은줄 나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르는 번거로움에서일가? 그저 먼데서 만바라보았을뿐   산을 그냥 존재로 여겼지 나와는 한참이나 거리를둔 나는 몰라도 변변히 삶이 풍요하다고 오산하였다.   이런 굳어진 나의 사고에 산이 거룩하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기는 짧은 한순간의 좌절이다.   나에게는 좌절이 없을줄로 천진하게 생각해온 세상이기에 세상이 나의 눈에 비친것은 한폭의 아름다운풍경   기실 풍경은 취향에 따라 임의로 따내온 일부분인데 그것도 보이는것만 그려넣은 죽은 존재인데 퍼렇게 숨쉬는 산으로 알았다.   그래서 내가 흠상한 산은 산이 아니라는것을 좌절은 산의 진미를 심어주었다.     어떤 느낌   랭혹한 삼동의 강추위에도 의젓한 나무의 기품을 두고 가을은 말한다 사람들에게 가진것을 버린 홀가분함이라고   강풍과 폭설 그리고 극한에도 굴강한 나무의 완력을 두고 겨울은 말한다 사람들에게 령혼이 주재하는 참된 삶이라고.     나무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아픔이 없는듯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눈물이없는둣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죽음이없는듯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바람(盼)이 없는듯하다 그냥 서있는 모습이 그냥 자라는 모습이 그냥  치솟는 모습이 하나의 매무시지만 가지를 베면 아파한다 바람(风)이 불면 울기도한다 다만 죽어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을뿐 다만 강대로 말라도 넘어지지 않을뿐이다.  
51    나무의 자세 (외 3수) 댓글:  조회:2587  추천:9  2011-12-02
나무의자세 (외3수)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에 흠뻑 젖고 눈이 오면 눈에 발목이 묻혀도   나무는 항상 올곧은 자세로 자신의 초지를 굽히지  않는다 잎을 다 잃어버린 삼동에도 허리 한번 굽히지 않는다   나무는 선자리서 강대가될망정 소홀히 그자리를 드티지 않는 강잉하고  매서운 아집이 있다. 엄한에 도굴할줄 모르는 투혼이다.   땅속 깊이 파고드는 겸허한 뿌리 하늘 높이 치켜솟는 도고한 줄기 마디를 늘이기에 진력하는 가지 기름 찰찰 흐르는 짙푸른잎새   참새의 조롱이나 비난에는 무감한 나무의 일상은 조용하고 담담해도 말(话语)로서는 전혀 닿을수 없는 천고에 길이 남을 철학을 쓰고있다.        엄마는 …   엄마의  몸에서는 새벽빛이  반짝이고 엄마의 가슴에선 바다가  출렁인다.   세월의 락서는 력력히 고랑지어도 숯불같은 사랑은 시뻘건 쇠물이다.   흐름을 멈추지 아니하는 내물이기에 시들줄 모르는 싱싱한 푸름 바람 따라 가벼운 구름이 아닌 드팀을 모르는 거룩한 산이다.     세월의밤    어느 한구간에 앙금으로  가라앉은 무지와 몽매 그리고 방황.   가녀린 어깨를 사정없이 짓누르던 무정한 세월의 락인.   연유를 알기에 앞서 감사한 마음을 세워보는 핍진한 오늘이다.   가령 그런 밤이 아니였다면 오늘은 무색이 아닐가 무미하고 슴슴한   밤을 넘어서는 진붉은 노을에서 사람이 살으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밝은 아침을 깨우칩니다.     바람   모든 정물(静物)의 존재를 소리없이 세워주는 그 비단결 마음에 바람은 어디를 가도 손벽이 따른다.   산과 강과 바다 그리고 나무와 꽃과 풀 모두의 믿음직한 벗이기에 노크없는 자유의 화신-   하나같이 편애없는 아름다운 소망- 아름아름 향기를 세상에 골고루 실어주는 바람   국경도 자유로 넘나드는 고운 청바람 바람은  어디를 가도 려권이  없다.  
50    지는 해를 마주하고 (외 2수) 댓글:  조회:2686  추천:7  2011-11-26
지는해를마주하고(외2수)     지는일에아쉬움어찌없으랴! 우리도어느땐가는지는생명 네가지는불타는모습을보면서 나는내가질때를배우고싶다.   오늘일은오늘로마무리하는 원없는살음의참다운자세 빛과열모두를깡그리바치는 빨갛게다가서는고매한덕성   오늘이다시없는마감이여도 한일자로살음에충성했다면 떳떳하고보람찬삶이아니랴 삶과죽음의수정같은거울이다.      나무이고싶다   백년도더살았건만 아직도활력과생기로 충만된나무!   비결에한해선묵묵부답 머리만설레설레저을뿐   캄캄한땅속에서일하는 뿌리가들려준이야기 나무는 해와달과별과 비, 눈, 바람그리고 강과산과들과 꽃, 나비, 새그리고 하늘과땅과바다와 이웃으로 아기자기산단다.   나무의메아리는 흉벽을두드린다 생명이생명다운 나무에게는 나보다더많은 눈물이있었다 좌절이있었다 불행이있었다 아픔이있었다   하기에나무는 너보다나보다 더굳세다 더올곧다 더풍만하다 더튼실하다   백년도더살았건만 아직도활력과생기로 충만된나무! 나도나무이고싶다    숲   숲에는나무가총총 나무와숲은하나이다   서로가서로를밀칠세라 가지런히다정한나무들   바람도선뜻끼여들지못해 한옆에서부러움만토하고 싱거운소리몇마디남기며 자존을살려꼬리를감춘다   하나로뭉친다는의미- 별다른이상도아니건만 사람들은왜몸살을할가?   설자리나선자리에 욕심이없는 바보같은나무!   하나의질서로숲이되는나무!   울창한숲은사랑이만들고 사랑은울창한숲을키운다. 
49    사과배 (외2수) 댓글:  조회:2745  추천:12  2011-11-20
사과배(외2수)   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가 산에서자라는야생돌배나무에 사과를접목해서생겼다는사과배   사과라고말하면사과가아니고 배라고말하면순배가아닌 사과맛과배맛을함께지닌 달고도시원한사과배-   그맛을곰곰히씹노라면 저미듯마음이아프고 눈앞이뽀얏게흐려진다   사과가아니기에 사과의계렬에는나설수없고 순배가아니기에 배노라떳떳할수없는사과배   오직순진한사과이고싶고 오직순진한배이고싶건만 사과도아니고배도아닌 나는사과배-   운명의내삶의지평은 순수한사과맛이아닌 순수한배맛이아닌 사과배맛을건지는작업   사과앞에선사과가없는 배맛이있어자랑스럽고 배앞에선배가없는 사과맛으로의젓해야한다.      가을과의대화   감동의열매를다부리우고 홀가분한몸이되여우두커니선 그숨결은되려고르롭지못하다.   드바쁘던일상을화-알비우고 한가한나날들이몸을비튼다 끓어번지던그날이그리웁단다   어제가옛말이된슬픈오늘 사색이응결된황량한들에는 흰눈만소복히내려쌓이고   비여버린들길의달구지소리 그리움의메아리는이내가슴에 노을만한가득실어주나니   높푸른하늘만큼아름다운비애 생명의옥탑엔파란새싹이 두꺼운각질을쪼아내고있다.       사랑엔정답이없다   아픔이나비애라고딱자를수없고 행복만이라고딱금을그을수도없는 사랑은답을바라는자체가어리석다 우리는오직갈구하는한길에서걸을뿐이다.   정답을바라고걷는것이아닌만큼 그냥실천으로느끼며가는밤길 선인들의뜨거운이야기는별빛일뿐 사랑을아우르는전부는아니다.   나에게주어진모든것을아끼고 나에게주어지지않은것도깨치며 나혼자씨엉씨엉힘차게걸어가는 나에게는나만의답이있을뿐이다.  
48    비 내기면 그대로 맞이리 (외 1수) 댓글:  조회:1956  추천:7  2011-08-19
 비 내리면 그대로 맞으리(외1수)     청청한 하늘에서 비 내릴수 있으랴 묵묵한 하늘에는 할말이 있는거야 비 내리는 사연에 연고를 세워본다.   피하는 알량한 속셈부터 버리는 련습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피하는 그 자체에서 연유를 파볼 일이다 피한다해서 피해지는것이 아님을 아야하지 않을가?   나에게 불리하다는 리유로 자연의 속성을 탓할수 없는 일 강마른 땅을 적셔주는 고마운 실천에 축복해야 할 일 목마른 갈증을 해소하는 하늘의 은총을 새겨야 하는 일   작은 하늘 하나씩 받쳐들어도 비는 존재를 알리고있다 우리의 작은 하늘 하나씩 고르롭게 노크하는 비이다 비가 오는 일상에서 무엇인가 새삼스런 느낌이있다.   비 내리면 그대로 비를 맞으리 흐릿한 하늘 탓하지 않고 쓸쓸한 기분에 원망이 없이 비 내리는 날이면 비속에서도 고르로운 숨결이고싶다.   고난과 고통과 인내의 어두운터넬은 간과할수 없는것 오직 뚫어야 하고 박지르고 나가야하는 주어진 운명 탈을 쓰지 않은 자연의 축복이면 그대로 받아야함이다.   비 내리면 그대로 비를 맞으리 오늘의 상처는 오늘에서 래일로 치달을수 없게 래일을 위하는 아름다운 소망의 비를 그대로 맞으리.               나무는 집을 떠나도 나무다   자신의 모든 가진것을 바꿀줄모르는 나무는 집을 떠나도 나무다 그 하늘 그 산천이 아니여도 선자리 설자리가 바뀌였을뿐 나무라는 이름은 변함이 없다   어디서나 걸차게 일하는 근면함을 버리지 않고 언제든지 살음에 충성하는 소박한 성품이기에 양지에서 음달에로 옮겨앉던지 음달에서 양지에로 옮겨앉던지 탓함에 미련하리만치 둔한 고집스런 푸름을 이고 꿋꿋이 일어서는 허리기운 좋고 배포유한 사나이   주변을 억세게 사랑하는 너그러움으로 척박한 땅이거나 돌틈에도 용케 뿌리내리고 비바람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오리오리 해살로 가슴에 테를 늘이는 고독의 장명등 푸르게 가꾸는 칠칠한 사나이 흰색의 원상에서 티끌 하나 찾지 마시라   광활한 령역을 무대로 개척하는 사랑에 젖어 옮겨앉은 자리에서 푸른 숲을 그려가는 나무와 사나이는 함께 푸르싱싱 자라고 사나이와 나무는 함께 숲이되는것이다.
47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외 1수) 댓글:  조회:1936  추천:13  2011-07-21
 나는물이다물물물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흐름을 멈추지 아니하는 멈추면 오직 썩어버리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눅거리 찬사나 화려한 유혹에 눈 한번 깜빡 팔지를 않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몸과 마음이 하나같이 투명한 평생 가식이 무엇인지 모르고사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가진것 모두 바쳐 원이 없는 오로지 바치는 삶으로 달게 살아가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고통과 비애의 언덕을 넘어 노래와 랑만 그리고 생명을 읊조리는      바다   우리 나라의 최남단 남해에서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본 바다는 아직도 머리에 뿌리가 남은 푸르다는 애매한 소리만은 아니다 바다는 하늘이 내려앉아 푸르다는 고루한 관념만은 더욱  아니였다   어머니가 쌀함박에다 쌀을 일듯 바다는 그렇게 물을 일고있었다 그것도 끊임없이 일고 또 인다 아마 그런 연고로 너넓은 바다는 언제나 깨끗히 세척되여있는것이다 그렇게 쉼없이 일고이는 바다기에 오물과 거품은 기슭으로 밀려나고 오직 순수한 물만이 넘실거린다.  
46    물 (외 1수) 댓글:  조회:1174  추천:35  2011-05-09
물(외 1수)    루루천년 우리와 함께 살아온것이더냐 천천만년 우리가 함께 살아온것이더냐   조개떡이 아닌 근본이 다르건만 눈을 감아버린 낮잠은 깊다   제일 가까운 존재임에도 제일 멀리서 불보듯 하는 우리의 편한 일상들에서 우리의 쳐들린 겸손을 줏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지긋이 감내하는 우리의 견인성 눈앞만 밝으면 만족하는 우리의 욕심을 되돌아보면   나무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맑음이 옛말처럼 까마득하다 속성을 구타하는 얄팍한 속셈에 비애의 래일이 울부짖는다   물이 순진한 물이라는 그 이름 되찾을 그날은 언젠고?! 사막을 벗어나는 어려운 역행 오늘의 물처럼 검푸를뿐이다.   아, 아 임의로 원색이 무시된다면 자신의 생명을 부정하는것이 아니랴 또다시 허리를 굽히기에 앞서 물은 물처럼 깨끗해야 한다.    무게   사실 우리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어깨를 누르는 짐이 있다   힘에 부치는 짐이지만 누구에게도 넘겨줄수 없는 오직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 자신의 일상에 숨어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느끼는 무게를 가지고있다 오직 자신의 짐만이 아닌 떠메야 할 아름다운 의무가 있다.   아침은 무거운 밤을 짊어지고 넘어온것이다 바람은 막아선 산을 넘어야 바람구실하는것이다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는 몸을 추슬려야 했고 물은 내처 흘러야 하는 사명에 충성해야 했다   어둠이 밝음에 눌리우는 상리도 어둠을 밝히는 밝음의 시종에서 비롯되는것 존재와 존재의 보이잖는 사이에는 서로의 승부가 어깨를 겨루는것이다   짐을 부리우면 홀가분하지만 부리우면 되려 허전한것 아니랴 거침이 없다면 바람은 바람의 가치를 상실하듯 존재는 누르는 무게를 떠받는데서 비롯되는것이다   소금은 물에 녹아도 무게를 가진다 하기에 물은 순물이 아닌 소금물이다 인생도 물에 소금타는 일이 아닐가? 소금을 타서 슴슴하지 않는 생이 되는것이 아닐가?   물은 수증기로 되여 모두가 증발하여도 밑바닥에는 소금가루가 하얗게 남듯 무게는 스스로 가라앉고 거품은 스스로 사라지는것이다.
45    만약 (외 3수) 댓글:  조회:1039  추천:30  2011-04-23
만약 (외 3수)    당신이 따스한 봄바람이라면 나는 복스러운 버들개지 당신의 입김에 보동보동 물살이 오르는   당신이 여름날 땡볕이라면 나는 파아란 나무잎 당신의 정열에 기름이 찰찰 넘쳐 흐르는   당신이 노높은 가을하늘이라면 나는 무르익은 열매 당신의 사랑에 모락모락 향기 풍기는   당신이 겨울을 다독이는 백설이라면 나는 한송이 소담한 눈꽃 당신의 순결에 몸과 마음 다 바치는   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역행한다면 나는 시뻘건 불길 당신의 검은 마음 깡그리 태워버리는   경계 (境界)   내것은 없다 림시 아주 림시 땅의 정기로 도고한 꽃 피우고 참한 열매 세련하고 싱싱한 향기 다듬어서 영영 아주 영영 모두를 하나도 남김없이 되돌리는것이다.      진달래   차디찬- 새벽걸음으로 향기를 끓이는 성급한 너에게 산은 잠을 깨고 봄은 불길이 뜨거워 나비를 깨운다.     엄마는 산   엄마의 몸에서는 새벽빛이 반짝이고 엄마의 가슴에선 바다가 출렁인다. 세월의 락서는 이마에 력력히 고랑지어도 숯불같이 타오르는 뜨거운 사랑은 그대로 시뻘건 쇠물이다.   흐름을 멈출줄 모르는 내물이기에 시들줄 모르는 싱싱한 푸름 바람 따라 가벼운 구름이 아닌 드팀을 모르는 거룩한 산이다.
44    고향의 밤하늘엔 별이 푸르다 (외 1수) 댓글:  조회:1041  추천:20  2011-04-23
고향의 밤하늘엔 별이 푸르다 (외 1수)      몇년만이더냐 꿈에도 달려가던 고향   둘을 만나면 셋이 서로 낯설은 얼굴   우물같이 깊고 맑은 정 퍼낼수 있는 임자가 없어   하늘을 쳐다보는 피마르는 가슴   다행이다 그나마 밤하늘에 별만은 푸르러   당신   내 혼을 앗아간 당신 지금껏 돌려주지 않았어요 나 또한 돌려 받으려는 생각 안해요 그냥 당신에게 앗긴대로 이 생명 다하는게 소원입니다 빼앗겼던 그 혼을 찾아온다면 나는 되려 쓸쓸한 외기러기 되여 당신을 찾아 헤맬것입니다.
43    토란꽃 (외 2수) 댓글:  조회:1173  추천:33  2010-11-13
토란꽃 (외 2수)    백년을 기다려 핀다는 토란꽃 그 향기는 꽃향기뿐 아니다 인고의 아름다운 전설이다.   차분한 인생의 우뢰이고 별 볼 일 없는 시간의 응징이고 생령들에 대한 종소리다.   어두운 하늘에 새겨지는 빛이고 가물거리는 인생의 심지이고 무한한 여운의 새의 날개짓.   청파도 출렁이는 무변의 바다 하얀 돛은 아침을 열고 어둠은 그렇게 자리를 비운다.    눈물   가슴의 샘줄기에 불이 달려서 사품치는 감격   언어의 마력으론 끌기 어려운 속깊은 감동.   오물을 쓸어내는 소리 귀가 아니라 마음을 판다.   한뼘은 큰것같은 어엿함 씨앗처럼 싹이 트고 역시 꽃을 피우고 또한  탐스럽다 그 열매는    인생수감   세상에 노크한 첫울음 나의 희열이 아니다 내 밖의 성공이다.   그때로부터 나는 배고픔 알았고 불편함이 있었고 욕망과 실망 사랑과 미움을 배우며 무거운 짐을 지였다.   결국 멀지 않은 종점 향해 련습이 없는 고행길에서 단맛과 쓴맛 신맛과 매운맛을 깨치며 남과는 다르다는 부호 하나 지켜 허기허기 톺은 정상이 없는 산길.   한오리 연기로 세상과 등지면 몇몇의 슬픔에 뜨는 나의 이름 더 살고파도 떠나야 하는 떠나야만 완전히 둥그는 아름다운 비애!흑룡강신문 2010년 11월 12일 작품면
42    우리의 래일 (외 2수) 댓글:  조회:1291  추천:30  2010-09-10
우리의 래일 (외 2수)    길이 따로 없는 무연한 사막을 억척스레 걷는다   아득히 먼곳에  우리들의 래일 오아시스 있기에   돌아치는 일상도 그런 바람(盼)이 있어 걷음은 아름다운 조각   걷는다는 즐거움 무엇인가 줄인다는 만족에서 비롯된것   발밑은 험악해도 지향이 밝다면 행복은 주변에서 감도는것   리별이 상봉의 예약이라면 오늘의 아픔은 래일로 치닫는 오솔길이다   욕심을 부수는 일보다 욕심을 가꾸는 자체가 당연한 순리임을 누가 부정하랴   래일은 추상이 아닌 오늘과 이어진 현실 바로 오늘의 쾌적한 삶이다   오늘을 세우는 힘겨운 과정이 오늘보다 자랑스런 래일이거니 바로 우리 모두의 빨간 오아시스!   길은 눈에 보이는것 아니다 길은 가능에서 생겨나고 길은 가능에서 다시 이어진다. 게임   산에서 일급 보호동물 범 세마리가 내려온다 새끼범을 앞세우고 엄마범 아빠범 가지런히 아기자기 내려온다   레벨을 통과하기 위하여 나는 아주 무자비해진다 손에 들려있는 총이 란발한다 아무런 꺼리낌 없이 아빠범 아기범 그리고 엄마범까지 소사하여 쓰러눕힌다   잠간사이 한가정 호적이 지워진다 그러면 또 다른 한가정이 등장한다 나는 판가리에 동이땀 쏟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죽이고있다.      가진것이 많으면 부리우리다   가진것이 많으면 부리우리다 나무처럼 꽃처럼 부리우리다   싹틔우고 잎피우는 해야 할 일 하고 욕심을 세운다면 고통만 무거울뿐   나무처럼 고운 잎 버리우리다 꽃처럼 때되면 텅 비우리다   바람이야 어찌 불든 가진것이 많으면 부리우리다 살음을 좀먹는 삭정이들을 가볍게 미련없이 부리우리다.
41    자연의 계시 (외 4수) 댓글:  조회:1413  추천:29  2010-07-27
자연의 계시 (외 4수)    이슬보다 더 맑디맑은 빛 나의 시선(视线)에선 찾을수 없다 푸른 잎보다 더 산뜻한 록 나의 단어에선 고를수 없다.   위장이나 모방이 없는 순수함 사람의 손에 기대(期待)할수 없다 가식이나 사리(私利) 없는 순진함 사람의 마음에 기탁할수 없다.   한계가 주어진 우리의 시공 욕심만 가득 한계를 넘어선다면 인정, 사정(私情)에 새까만 자연 과욕의 시달림에 외면하지 않을가?!   생명이 생명으로 꼭 같을 때 생명이 생명을 서로 아낄 때 생명은 서로의 생명이 되여 무궁한 원천을 확보하는것   자연보다 더 따뜻한 너그러움 당신의 꿈에도 없을줄로 안다 자연보다 더 깨끗한 거울 당신의 저생에도 없을줄로 안다.   꿈으로 가는 길   하얗게 피여있는 겨울강 넘어서는 가녀린 파란 잔디가 노젓는 먼-먼 그리움 아픔을 이겨서 마디 늘이고 불볕에 익혀서 하늘에 구멍 뚫으는 꽃과 열매는 결코 한줄에 꿰맨 빨간 진주 아니다. 일상   오늘도 여섯시에 일어나서 이를 닦고 수염 깎고 세수하고 간단한 국밥으로 아침을 에때운다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 바람은 약속없이 불어치고 마음은 흥분없이 담담하다   부랴부랴 출근길 재촉한다 출근해선 사무실 청소를 하고 교단에 오르면 어딘가 좀 흥분하고   벌써냐싶게 퇴근종이 울리면 눈 감고도 찾아가는 나의 아빠트 싫증이 없는 반복으로 배를 채운다   오늘도 벌써 밤 아홉시가 넘어선다 눈까풀이 내려와 이부자리에 든다 꿈을 찾아 이밤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초불   원해서가 아니다 타고난 숙명이다   갸륵한 충성으로 어둠은 한초롱 밝혀도   평생의 소원 기둥이 되지 못한 아픔   눈물마저 다 태우고 어둠에 다시 묻히면   또 다른 한대가 조상을 반복한다.      탄생   순간을 반짝이는 령롱한 이슬에서 어둠을 굴진하는 참욕의 뿌리를 본다   하늘을 물들이는 피빛 노을에서 아침을 일어내는 해의 향기를 줏는다   생명을 열창하는 춤추는 바다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자연의 참뜻을 읽는다   세월을 치세우는 울창한 고숲에서 미래를 반짝이는 기원의 찬가를 듣는다.
40    나를 빼고 생각한다는건 댓글:  조회:1125  추천:26  2010-07-24
나를 빼고 생각한다는건     나를 빼고 생각한다는건 무척 어려운 일일지다 모든 생각의 초점에 자기가 따르는 원초의 알몸을 접어두는 일 무척 어려운 일일지다 하지만 나를 빼고 생각하면 나를 빼놓은만큼 생각의 날개는 자유스럽다 하늘처럼 푸르고 땅처럼 드넓고 물처럼 정직하고 산처럼 드팀없고 공기처럼 은근하고… 만약 나를 빼는 일에 게으르다면 세상이 나를 빼놓지 않을가?! 나를 빼고 생각한다는건 나를 더없이 사랑하는 지혜 나를 빼놓은 공간이 있어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는것이다.
39    아름다움이 눈에서 사라질 때 (외 3수) 댓글:  조회:1285  추천:25  2010-05-07
아름다움이 눈에서 사라질 때 (외 3수)      아름다움이 눈에서 사라질 때 아름다움을 그냥 놓쳐버리는 눈이 심히 안쓰러워 저주하고 반성한다   보이는것에만 집착해온 얄미운 눈이다 가리우면 그냥 못본체 스쳐버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도 많다   보이는것보다 많이 더 무겁고 보이는 자체를 많이 웃도는 그런 흙냄새를 보기엔 너무도 간사한 눈이다   사실 아름다움이 눈에서 사라질 때 바로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각인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버리고있다   아름다움이 눈에서 사라질 때 나는 이미 아름다움을 잃은 아니 전생에 무감한 외로운 성에꽃이 아닐가?!   자신과의 대화   마음이 아프거나 외로울 때면 나무처럼 즘액이 흘러나온다 무엇을 담으려는 소리가 아니고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소리지만 그 소리는 순수하고 깨끗한  자신도 까맣게 모르는 고백이다 나무가 소리없이 살아간다는건 사람들이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우리의 눈으로 볼수 있듯이 나무를 잘라낸 그루터기엔 나무의 아우성이 고패치고있다 자신을 알려고 평생을 자문하지만 결코 자신을 얼마나 알고있는지?! 남들에게 알려지는 나가 되기보다 나를 아는 나가 되자는 나의 물음에 대답을 못하는 나의 못난 요사함이여! 와이프   오른손인가 왼손인가 헛갈리는 와이프   집에 없으면 찾아도 있으면 무감한 와이프   속으론 흐뭇하게 여기다도 남 앞에선 언제나 한뼘 낮춘다   별로 신경 안쓰는척이다도 남과 끓으면 꼿꼿한 눈초리   식탁앞에선 감사하다 해놓고 밖에선 고달프다고 돌아눕는다   귀찮은듯 그렇게 입을 열어도 곁을 비우면 쩔쩔매는 남편들   과연 와이프는 오른손일가 아니면 왼손일가 그렇게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대답하리오 그 손이 달린 기-인 팔이라고   수염   풀베듯 그렇게 깎아도 끝없이 올리미는 세월 매일이고 잘리는 세월이다   오늘도 거울을 마주하고 풍진세월 깎노라니 영준하던 소년이 비껴흐르고   더는 돌아갈수 없는 세월이 이마에 아푼 주름으로 남아 오늘의 무게를 실감하고있다.
38    리유 반론 댓글:  조회:1370  추천:39  2010-04-12
리유반론    자신의 정당성을 변호하는 리유이지만 때론 리유를 버리는것이 세우는것보다 더 편하거나 더 리로운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히 리유를 세우면 대길이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눈앞만 중요시하는 편견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사사건건 모두에 리유가 앞서야 하는것은 아니다. 한것은 리유란 일종 자신의 잘못이나 비리를 두둔하는 방패로도 되는것이기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실착에 대하여 리유를 둘러대는 리면을 열어보시라. 그럼 어렵지 않게 감지하거나 깨우치게 될것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을 말해보자. 없지 못해 아침이나 오후 출근시간에 지각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지각을 몰리해 할 상사나 사장은 별로 많지 않을것이다. 늘 있는 지각이 아닌이상 회사의 규정이라든가 구체적인 처벌을 받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금이 바른 뻔한 사실앞에서도 지각한 당사자가 리유를 달아가며 장황한 설명을 가하는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설명하려는것일가? 혹 지각의 정당성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끝까지 들어보면 그 리유의 뒤끝에서 꼬드기는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규정을 나무리는것은 둘째치더라도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같은건 꼬물만치도 찾아볼수 없다. 응당해야 한것처럼 둘러지는 리유의 벽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그 리면이 캄캄하게 보여지는데도 말이다.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이런 상황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서로가 갈등이나 모순으로 옥신각신하는 장면들을 보면 큰소리로 상대를 나무람하는 사람이 언제나 강자인듯 사람들 앞에서 가슴을 두들겨대며 자신이 큰소리 칠수 있는 리유를 방송한다. 얼핏 스치는 생각으로 미루어보면 아주 그럴듯한 리유앞에서 잠간 그의 켠에 서서 대방을 비난하거나 미워할수도 있을듯 싶다. 헌데 곰곰히 따져보면 그것만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당신이 그렇게 큰소리 칠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이런 굉장한 장면을 만드는가가 의문스러운것도 있고 상대가 조용히 들어주는 앞에서 으시대는 꼴이 어딘가 다른 목적이 도사린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정 문제의 해결을 념두에 두었다면 이런 소행자신이 창피하고 낯 간지러운것이 아닐가? 당신이 속타산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대의 인격을 바르거나 그를 망신시키려는 엉큼함이 아니라고 하늘에 맹세하기는 어려울것이다. 모든 일에 다 리유가 필요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구태여 꼭 리유를 앞세워야 하는것이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데 리유가 없듯이 내가 미워하는데도 리유가 없다. 리유가 서는 자체가 자신의 정당성을 시위하는것임을 우리는 절실히 느껴야 할것 같다. 상대를 미워하는 리유가 그의 타고났거나 혹은 그의 어떤 결함에서 기인된것이라면 당신은 그를 미워할 아무런 리유가 서지 않는것이다. 기실 그 미움은 당신의 가슴에 살아있는 종양이라함이 더 적절할것이다. 상대적으로 그의 자유에 대한 간섭이며 그의 인격에 대한 당신의 일방적인 모욕이거나 그의 존재에 대한 무시이기도 하다. 당신이 당신을 미워할 권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당신밖의 존재에 대하여 미워할 권리는 누가 주었는가? 이 세상의 문을 열 때 당신의 부모도 남을 미워하라는 권리는 준것이 아닐것이다. 오직 남과 어울려 살아가길 바라면 바랐지. 한번만이라도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을 기울려 본다면 어렵지 않게 대답을 구할수 있을것이라 믿어진다. 반대로 상대가 그렇게 할수 있었겠다 나라도 그 장면이나 그 모양에 맞띄우면 그렇게 했을것이다. 이렇게 상대편에 서서 그에게 해당한 리유를 생각해본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것이 아닐가?  혹시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면까지도 자상히 생각해서 그의 리유로 당당히 세워준다면 당신의 마음도 함께 가벼워질것이며 당신이 대신한 상대도 함께 마음을 풀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이다. 봄이면 만물이 새롭게 재생한다. 어느 한해의 봄도 이런 절차를 건너뛴적이 없다. 그리고 여름이면 거의 만가지 꽃이 자신의 향기를 자랑하며 활짝 피여 오가는 길손은 물론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도 존재의 향연을 베푼다. 역시 어느 한 여름이 임의로 훌쩍 건너뛴적이 없다. 고로 우리 사람들의 눈에는 너무 자연스러운 존재로 되여 눈길 한번 더 주는 중시조차 없는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그런 재생이나 만발이 상규와는 달리 아주 자취를 감추었다는 가설을 해보라 그러면 아마 정황은 퍽 달라질것이며 우리는 아주 당황망조할것이다. 리유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것이다. 오직 당신의것만 아니라는 말이다. 하기에 리유속에 당신 자신의 사욕이나 어떤 목적이 조미료나 첨가제로 가첨된다면 벌써 리유의 범주를 넘어서는 철면피한 행위로 전락되는것이다. 아주 인위적인 궤변이나 궤책의 계선으로 넘어서는것이다. 하기에 우리는 자연에서 자연을 배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당신이 리유가 당당할 때 상대는 약자인것만은 아닐것이다. 일시 리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러기에 자신의 리유에 목에 피대를 세우면 세울수록 그 리유자신이 무맥하다는 반증으로 되는것이다. 리유로 줄타기 하면 할수록 넝쿨만 뻗어가며 애매한 장대만 귀찮게 만든다. 한발차이로 결과는 역행할것이며 결국은 자타의 가슴에 상처만 보태주는것이다. 그리고 리유는 어디까지나 인위적으로 만든것임도 부정할수 없는것이 아닌가? 꽃이 언제 꽃을 피운다고 떠들어본적이 있는가. 꽃은 그냥 조용히 남몰래 피지만 다른 꽃보다 다르다는것을 자신의 향기로 홍보할 뿐이다. 그렇다 꽃은 자신이 피는 리유를 밝히지 않는다 아니 밝힐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해야 적절할것 같다. 그 리유는 자신의것이 아님을 너무도 잘 알기때문이다. 그리고 질 때도 그저 조용히 자리를 뜬다 왜서 지는가 하는 의문은 뒤에다 둔채 그대로 조용히 사라진다.  바라건대 우리 모두 꽃이 피고 지는데 리유가 없는것에 대하여 리유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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