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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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내가 즐기는 연변의 시

전체 [ 59 ]

19    [시]고향.1(김철) 댓글:  조회:1224  추천:21  2009-10-29
고향.1 김철 손에 가시가 들어 다치면 아프다 고향, 넌 내 가시 든 살점...
18    [시]대장간 모루우에서(김철) 댓글:  조회:1330  추천:16  2009-10-29
대장간 모루우에서 김철 대장간 모루우에서 나는 늘 매를 맞아 사람이 된다 벌겋게 달아오른 나의 정열 뜨거울 때 나는 매를 청한다 맞을 때는 미처 몰라도 맞고나면 나 매값을 안다 그래서 나 내몸이 식을 때 노상 주르르 눈물을 흘린다
17    [시]찬란한 대화.1(김승종) 댓글:  조회:1473  추천:16  2009-10-29
찬란한 대화.1 김승종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싶어 한 여름 그리워 한 가을... 황홀한 꿈 두 쪼각 차분히 마음자락에 드리워 바람속의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16    [시]새벽(김승종) 댓글:  조회:1144  추천:22  2009-10-29
새벽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많이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못쳐보고 가셨소이다 어ㅡ머ㅡ님!ㅡ
15    [시]산이 산을 딛고 걸어간다(김영건) 댓글:  조회:1297  추천:14  2009-10-29
산이 산을 딛고 걸어간다 김영건 산이 산을 딛고 걸어온다 먼 산은 여운으로 멀어지고 앞산은 산의 얼굴로 절 하나를 그린다 흰 구름속으로 산은 나에게로 다가온다 먼 우주 왼쪽귀에 태양이 작은 눈망울로 지켜볼뿐이다 먼 산 깊숙이 내가 나를 딛고 들어간다 가장 먼곳에 있는 내가 무궁화 한송이 다 그리고 일생을 마친다.
14    [시]바다그림자(김영건) 댓글:  조회:1174  추천:16  2009-10-29
바다그림자 김영건 심해어는 바다그림자를 보려고 심해의 깊이로 내려가 살고 어부의 그물에 걸려 나온것들은 그림자뿐인 물고기이다 나는 존재의 신비를 보려고 무의식의 깊이로 내려가 살고 문자에 결박되여 나오는 詩들은 이렇게 의식의 껍질뿐이다
13    [시]산그늘(김영건) 댓글:  조회:1254  추천:11  2009-10-29
산그늘 김영건 어둠을 알리려고 산은 자기가 품어 키우는 마을에 산그늘로 내려온다 먹이를 쫓던 닭도 물가의 오리도 밭에서 주인을 따라 굴안으로 들어온다 모든 생명의것들이 제 자리에 있는것을 확인하고서야 산그늘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하늘로 올라가버린다
12    [시]나이아가라폭포(김응준) 댓글:  조회:1086  추천:9  2009-10-29
나이아가라폭포 김응준 하얀 너울을 쓴 수천만 가수와 악사들 휘우듬히 반원으로 둘러서서 자엄한 교향곡 울린다 튕기는 하아얀 목소리에 하얀 악음에 젖어 속세의 어지러움과 소음 쥐죽은 나라로 달아나고 청신과 순수만 메아리쳐 구중천을 휘젓는다 천만년 부르고 불러도 끝이 없는 다부작 연주 그속에서 한번만 젖어봐도 혼령마저 시원히 가셔지는 너그러운 대자연의 교향곡이여.
11    [시]가을밤(김일량) 댓글:  조회:1094  추천:14  2009-10-29
가을밤 김일량 작은 곤충이 가릉가릉 코고는 소리를 쟁쟁 영그는 풀씨만이 가만히 듣고있다 풀씨의 화려한 꿈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은 산의 이미지를 땀내음으로 안내하고 달빛은 자기의 흰살속에서 가장 하얀 속살만 뽑아 한채두채 집을 짓고있다
10    [시]풀새둥지(김일량) 댓글:  조회:1334  추천:25  2009-10-29
풀새둥지 김일량 풀새둥지는 우주의 말소리를 붙잡고 바람우에 걸려있다 바람이 떠나갈 때 해빛 품고 떠나갔다가 바람이 돌아올 때 달빛 업고 돌아온다 풀새둥지에 꿈이 모이는 밤에는 우주가 가까이 다가서서 자장가를 흔들어주고 새날 아침이 깨여날 때 풀새둥지는 우주를 찾아 길을 떠난다
9    [시]그리움(김정호) 댓글:  조회:1095  추천:13  2009-10-29
그리움 김정호 날에 날마다 저 하늘을 한잎 따서 가슴에 간직한다 아직 채 익지 않은 저 하늘의 서글픈 잎을 언제까지 따야 하나
8    [시]추억(김정호) 댓글:  조회:1113  추천:15  2009-10-29
추억 김정호 고요한 샘물우에 둥근달이 조용히 선다 두줄기 그리움이 깊은 뿌리내린 가운데 뿔 달린 사슴 하나 생동한 꿈이 되여 떠있다 성숙한 꿈속에 아득한 그의 모양이 몽롱히 비칠 때 락엽 몇잎이 소리없이 지친 생각우에 떨어진다
7    [시]장군묘(남영전) 댓글:  조회:1293  추천:18  2009-04-14
끌날 같은 장사들의 힘쓰기로다 하늘땅 뒤흔드는 입장단소리 밀어라 어영차 당겨라 어영차 삼복철 진땀에 삶아진 바위 마음 속 향불에 굳어진 바위 힘과 지혜로 다듬어낸 바위 산과 인간에 잉태된 암중왕이다 밀어라 어영차 당겨라 어영차 하늘땅 뒤흔드는 입장단소리 끌날 같은 장사들의 힘쓰기로다 끌날 같은 장사들의 힘쓰기로다 하늘땅 뒤흔드는 입장단소리 밀어라 어영차 당겨라 어영차 얼음길 깔며 영 너머 골 지나 서기 어린 명당자리 찾아서 믿음과 소망으로 의지와 담략으로 한층 또 한층 쌓아올리자 불사혼의 높이를 쌓아올리자 밀어라 어영차 당겨라 어영차 하늘땅 뒤흔드는 입장단소리 끌날 같은 장사들의 힘쓰기로다 어제날의 그 소리 들려오는 듯 어제날의 그 광경 보여오는 듯 어찌하랴, 세원은 까마득하여 옛날의 그분들 보이지 않고 옛날의 그 모습 보이지 않고 외로운 경탄만 홀로 남아 황금빛 광휘가 찬연하여라.
6    [시]국내성(남영전) 댓글:  조회:1207  추천:19  2009-04-14
황성옛터에 흙모래 씻겨가고 누각은 무너졌구나 푸른 벽돌 붉은 기와장 여기 저기 잡초에 묻혀있고 나그네 집 주춧돌도 신음하누나 그 옛날 초연은 꽃구름으로 비껴오고 그 옛날 피보라 봄바람으로 스치이네 살벌한 전화의 이갸긴 먼 기억속에 아련할 뿐… 옛성과 맥풀린 손바닥우에 지금은 레루와 철교 아빠트들 즐비하여라 무거운 력사의 한갈피 부여잡고 바라볼수록 생각할수록 무너진 국내성 옛터에 가냘픈 나팔꽃 분홍치마 주름마다 붉은 이슬 머금누나.  
5    [시]나비(남영전) 댓글:  조회:1221  추천:16  2009-04-14
애오라지 얼과 얼의 만남이어서 하천의 물보라와 호수의 잔물결로 산악의 굽은 줄기와 언덕의 주름살로 그리고 해의 금빛과 달의 은빛으로 쬐꼬만 두 날개를 그렸으니 신비한 우주의 축도인가 하노라 애오라지 얼과 얼의 만남이어서 옅은 새벽빛과 짙은 저녁 놀빛 묻혀 초목의 신록과 꽃의 요염을 묻혀 그리고 비 온 뒤의 칠색무지개를 묻혀 아롱진 두 날개를 그렸으니 대천세계 색채의 축도인가 아노라 애오라지 얼과 얼의 만남이어서 하늘에서 춤추면 아롱진 노을로 땅에 내리면 아롱진 산꽃으로 봄날의 대문 활짝 열어제치고 빙설을 어서 녹으라 재촉하고 생명들 싹 트라 재촉하고 세상의 평화와 안녕 불러오네 나비와 함께 날자 나비와 함께 춤을 추자 나비의 길은 아름다운 삶의 길 나비의 길은 죽은 후 부활의 길 나비의 길 나비의 길 나비의 길.  
4    [시]호태왕비(남영전) 댓글:  조회:1239  추천:14  2009-04-14
일월의 성스런 빛발 하백의 영험한 서기 은장도 날카론 서리 활궁의 강인한 탄력 피 젖은 설음과 지성의 향불들이 모여모여 웅위로운 비석으로 우뚝 솟았다 미친 듯한 비바람은 몇해였더냐 끔찍스런 눈서리는 몇해였더냐 포학스런 이끼는 몇해였더냐 루루천년 바람의 칼날도 눈비의 채찍도 이끼의 이발도 뿌리의 발톱도 찍을 수 없었다 부실 수 없었다 씹을 수 없었다 허물 수 없었다 타래치는 불길이 하늘거린들 무너질 수 있으랴 흩어질 수 있으랴 산악인 양 솟아 끄덕 없었다 우뚝 솟아 거연한 너 깨뜨릴 수도 없앨 수도 굽힐 수도 후릴 수도 없어 끈질긴 그 뼈대 우람진 그 심방 하나도 부러워 하나도 탐이 나 온갖 잡귀 쓸어들어 광분하였다 더더구나 잔악한 그 놈 바다 저쪽 끌어다 철통같은 감방속에 가두려 했다 우뚝 솟아 거연한 너 천고풍상 이기고 만고원한 삼키며 묵묵히 묵묵히 세상을 굽어보고 세상을 깨우치며 불굴의 넋을 다시 기른다 영생의 넋을 다시 기른다.  
3    [시]곰(남영전) 댓글:  조회:1291  추천:16  2009-04-14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덩쿨풀 뒤얽힌 어두운 수풀을 지나 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      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어나와      쓸쓸한 굴속에 갇혀 살았더라 쓰고 떫은 쑥맛 볼 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어라 도도한 물줄기 현금 삼아 팅기고 망망한 태백산 침상으로 꾸렸나니 천궁의 천신들 모셔다       신단수 아래 즐기게 하고 숲속에서 황야에서 바다가에서       아들 딸 오롱조롱 자래워 사냥, 고기잡이, 길쌈도 하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거이 노닐었거늘       세상은 일월처럼 빛나서       천지를 쨍하게 비추었더라 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로 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 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 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기와 활촉으로 되어       애탄이 무어랴       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헤쳐       죽음길도 뚫고 나갔어라 일월을 휘여잡은 자유위 넋이여 신단수 아래서 장고치며 춤추던 우리네 시조모,시조모여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태고의 전설 속에 엉기적 백의의 넋속에 엉기적  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2    [시]봇나무(남영전) 댓글:  조회:1166  추천:12  2009-04-14
바람의 채찍질에 등이 구불고 눈보라 물어뜯어 옷이 찢겼네 근육은 불거져서 돌뼈가 되고 살가죽 갈라 터져 창상이 되고 하늘은 너에게 공정치 못하건만 너는 하냥 쓰러질 줄 몰라라 돌바위에 뿌리박은 부락들이네 자랑차게 머리 쳐들 산민들이네 봇나무여 봇나무 굴함없고 불멸하는 족속들이여  
1    [시]계림의 노오란 잎사귀(남영전) 댓글:  조회:1382  추천:15  2009-04-14
나뭇가지 서로 물어뜯고 나무줄기 서로 물어뜯고 나무뿌리 서로 물어뜯어 쉼없이 물어뜯고 쉼없이 다투면서 솟구치는 피 깡그리 소모해 나중에는 노오란 얼굴들만 남았다. 끊임없이 서로 다투고 끊임없이 서로 물고뜯어 노오란 얼굴마다 피를 보태지 못하고 원기를 보태지 못해 춘하추동 언제나 노랗구나 노오랗구나. 한스럽고 가탄스런 노오라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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