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군(看客)
일을 할라 하면 그 가운데 일을 시키는 사람,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구경군이 있다. 그렇게 각자는 다 자신이 맡은 배역(角色)이 있는것이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설계를 하고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고 안배를 해야 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잘하기 위한 시간준비 기술준비 공구준비 등을 하여야 한다. 구경군은 그냥 구경만 하는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현상에 불과하다.
구경군은 구경만 하는것이 아니다. 이말저말 "쓸모없는 말"을 그냥 끝없이 한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비웃는가 하면 이 령도 저 령도도 평한다. 진정 능력이 대단한 사람같다. 일을 하는 경우에 사람은 일을 잘하려는데만 몰두하다나니 흔히 자신의 언행과 같은 기타 방면에 대하여 크게 중시하지 않으며 그로 인하여 실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거나 의기(义气)적인 말을 하게 된다. 그것이 구경군이 바라는 효과인것이다. 그래야 (어느분에게) 회보할 일(혹은 내용)이 있는것이다.
구경군은 구경만 하지 않는다. 전반 과정을 마음에 새겨둔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자신의 나름대로 판단하거나 혹은 자신의 방식대로 조사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회보한다. 그래서 될수록 좋은 방법이 선택되게 하는데 정확한 결책을 하는데 자신의 공로가 있다고 여긴다.
구경군은 구경만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 자그마한 장애를 만들어놓는다. 그리고 해결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능력이 없다고 평한다. 그다음 자신이 "구세주"처럼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다. "보라!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한다.
이 정도로 쓰면 구경군이 구경만 하지 않았다는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일을 할때면 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하지 않고 구경만 하여도 일부 령도한테는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일만 하는 사람(일벌레)보다 낫다고 말한다.
형사본색(刑警本色)에 두사람이 담화를 하는데 그 뒤의 화면에서 서로 갈라져 가는 두사람은 각기 자신의 속호주머니에서 자그마한 록음기를 꺼내여 록음효과를 들어보는 화면이 있다. 우리의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있는지 모른다. 혹은 무선마이크(无线话筒), 혹은 대화기(对讲机), 혹은 이동전화(手机) 등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더 선진적인 도청기(窃听器) 바늘구멍촬영기(针孔摄像机)같은 설비를 쓰는 경우도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그러기에 일을 할때에는 쓸모없는 말을 말아야 할것 같다. 혹은 그냥 말해도 괜찮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만큼 우리의 솔직한 사람(老实人)들도 련합해야 하는것이다. 그래야 일도 하지 않는 구경군이 더는 작용을 일으킬 공간이 없을것이다.
2008년 1월 25일 7시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