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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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평론]록색의 마력과 비반복적인 이미지 (최삼룡) 댓글:  조회:594  추천:14  2009-08-18
록색의 마력과 비반복적인 이미지  ㅡ박춘월의 시 《록(綠)》을 평함  최삼룡 자연이란 이 거편의 저술을 독해하는것은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과업의 하나이며 또 영원한 과업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인류의 물질적재부의 기본적인 래원이며 역시 정신적창조의 중요한 대상의 하나로 되기때문이다. 자연은 시에서도 시종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바 영국의 중세기 시인 드라이든 죤 (dryden john)이 말했듯이 시란 자연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시에서 자연을 다룬다는것은 어느 의미에선 시 전체를 다룬다는것과 같다. 그래서 모든 시리론들은 어쩔수 없이 이미지와 자연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항상 론의하게 된다. 그중 자연의 개념은 시리론의 주재인 동시에 제재로서 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다. 시의 제재로서 자연은 수천년의 시발전사에 수많은 산시(山詩)와 풍물시(風物詩)를 남겼으며 현대에 와서도 쇠락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박춘월의 《록(綠)》(《연변일보》2005년 11월 4일) 이 바로  자연을 제재로 한 시로서 록색의 마력을 만끽하면서 생명의 활력을 읊조린 한수의 현대주의적 풍물시라고 칭할수 있다. 모두 5련 14행으로 된 이 시에서 우리는 록수청산에 몸을 담그고 록색을 만끽하는 화자를 만나볼수 있다. 시는 군더더기가 없이 첫구절부터 청산록수를 바라보는 화자의 느낌을 《태초 에덴의 잎사귀가 짜낸 도포》라고 자기의 느낌을 터쳐놓는다. 여기서 에덴의 동산의 잎사귀란 바로 아담과 이부가 부끄러운곳을 가리웠던 올리브나무잎을 가리키는데 바로 그 색깔이 록색이다. 이 잎사귀로 짜낸 도포(道袍. 포도가 아님을 명심할것―필자 주, 이 필자 주는 신문에 나갈 때 삭제당했음. 필자주 2009,6,22 )는 바로 화자가 몸을 담그고 있는 청산록수를 파랗게 물들인 록색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여기서 화자의 상상에 의하여 록색은 산과 물이 떨쳐입은 례복의 겉옷으로 되였다. 아래에서 시인은 《몇천년 걸어오며 나붓긴다/ 그 펄럭임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고 하면서 생명의 원색으로서 록색의 의구함과 록색과 더불어 강처럼 흐르고 바다처럼 설레이는 생명의 활력을 읊조리였다. 화자는 시의 2련. 3련. 4련에서 도포속으로 들어가면서 즉 다시말하면 록색의 마력에 빠져들어가면서 자연을 망끽하는 자신을 쓰고있다. 제2련. 푸름속으로 들어가는 화자의 마음은 푸른 날개옷을 떨쳐입고 날아간다. 누구라도 한번쯤 한여름철에 산과 물의 푸르름에 몸을 담궈본 사람이라면 록색의 날개옷을 입고 날아가는듯한 화자의 즐거운 마음을 리해할수 있을것이다. 제3련. 한걸음 한걸음 산속으로 들어가는 화자의 발밑에는 숫한 풀꽃이 밟히우는데 화자는 이것을 《현관에 놓인 풀꽃으로 엮은 신 신는다.》라고 표현하였다. 여기서 《현관(玄關)》은 집채의 정면에 낸 문간이니 아직 집안에 채 들어가지 못한 장소 즉 청산록수의 깊은 곳까지 가기전의 길임을 은유적으로 나타냈으며 《풀꽃으로 엮은 신》은 바로 풀빛이 신까지 곱게 물들게 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제4련. 시원한 나무그늘에서는 가지각색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화자는 《벌레울음》을 《무더기로 쌓인》이라는 시각적이미지로 형용했으며 통감으로 소리를 듣는다고 하지 않고 파헤친다고 표현하였다. 제5련.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깊이 들어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호젓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만큼 쓸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에덴의 동산. 생명이 탄생하는 태초의 경지에 들어서기도 한다. 이렇게 시의 마지막 련에서 화자는 록색의 황홀경에 깊이 빠지면서 생명의 원색과 생명의 신비에 대하여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와 같이 시인은 이 시에서 자연의 마력을 만끽하면서 폭발하는 시인의 생명의 활력과 시적순발력, 자연의 다양하고도 오묘한 언어를 읽어내려가는 능력 그리고 다양한 수단과 기교로 느낌과 깨달음을 시적으로 포장하는 재간을 보여주었다. 대체적으로 자연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며 또 자연과 등지고도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시는 약간의 느낌과 깨달음을 줄수있을것이다.    이 시에서 돋보이는것은 시인은 성공적인 낯설게 하기이다. 낯설게 하기란 이 명제는 로씨야의 형식주의자들의 주장중에 관건적인 명제인데 한마디로 예술이란 대상을 낯설게 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어야 한다는것이다. 이 명제는 후에 사실상에서 많은 현대주의자들의 주장으로 되였다. 박춘월의 시 《록》에서 《도포》,《날개옷》,《신》,《현관》,《호수》,《도포의 서랍》,《새소리…몇알》 등 시어는 모두 낯설게 하기의 결과이다. 이러한 낯설게 하기는 이 시의 이미지를 비반복적인것으로 되게 하였으며 전편 시로 하여금 새롭고도 신선하고 감칠맛이 나게 하였다. 어떤 의미에서 시적성공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건의 하나는 시인이 얼마나 새롭고 적절한 이미지를 창조하느냐에 달린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에서 이미지의 창조는 성공적인 실험이였다고 평가할수 있다. 그러나 중국조선족에게는 아직까지 모더니즘시에 길들여진 독자가 많지 못하다. 그러므로 《록》에 대한 의론도 분분하고 찬사보다 비난이 더 많을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작가 프루스트(PYOUST)는 《실험주의에 대하여 》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모든 실험의 가치는 서로 같지 않다.가장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실험이 왕왕 가장 가치가 있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장 가치가 없는 실험이라도 전혀 쓸모가 없는것이 아니다.》  이러한 말씀에 힘입어 나는《록》의 시적인 성공에 대하여 기뻐할뿐만아니라 여기서 박춘월시인의 창조적 노력과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고싶다. 2006년 3월 20일
7    [시]눈물(박춘월) 댓글:  조회:1379  추천:41  2009-07-06
그 한방울의 커다란 안 그 투명한 창은 참말로 단단해서 내가 아무리 애써 밀어도 열리지 않았다. 머리위에서 여러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언 몸뚱이들이 련속 떨어졌다. 나는 커다란 매돌로 그것들을 하나 하나 힘껏 갈았다. 동그런 돌 틈새로 시간의 즙이 차겁게 흘러내리면 그걸 받아서 마시고 또 마셨다. 즙은 소태같이 쓰거웠다. 소화가 잘 안됐고 그 통에 잠을 많이 설쳤다. 모든 시간을 다 갈아 먹고 난 뒤 나는 다시 일어섰다. 몸에 힘이 당겨왔다. 창을 밀었다. 단단한 창이 내 손을 따라 밖으로 늘어나더니 마침내 “빵!”하고 터졌다. 그 한방울 온데간데 없었다.
6    [시]음악(박춘월) 댓글:  조회:1075  추천:27  2009-07-06
음악이 얼굴에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레코트판으로부터 살금살금 기여나왔다. 어느새 장미빛 입술로 내 볼이며 몸에 키스를 하다가 이내 웃음의 열쇠를 받아쥐였다. 내 몸의 자물쇠를 와락와락 열어제끼고 몸속에 록색빨대를 뻗쳐가기 시작했다. 쪽빛바다가 함성을 지르며 감격덩어리를 몰고 내게로 덮쳐왔다. 나의 창문이 채색옷을 입고 하느작이며 공중에서 헤엄을 쳤다. 음악은 내 령혼과 골수에 분홍빛 흥분가루 두어줌을 뿌리다가 소금 몇알을 뿌리더니 령혼과 골수를 빨아먹었다. 갑자기 얼굴을 말끔히 씻고 빨대의 통로를 따라 꼬리까지 스르르 감추어버렸다 빈 빨대가 온 몸을 얼기설기 관통한채로 나는 구멍이 펑펑 뚫려있다. 나는 그 아름다운 마귀가 다시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있다.
5    [시]라일락(박춘월) 댓글:  조회:859  추천:22  2009-07-06
너의 소리없는 울부짖음 오월의 창 뚫고 뜨거운 볼 찌르며 밀려오다 팡팡 터지는 광염으로 미역 감고 작렬하다 하늘 가득 땅 가득 널린 파편...
4    [시]맥주(박춘월) 댓글:  조회:841  추천:21  2009-07-06
컵안 들여다 보다가 입술 떨어뜨렸다 안에서는 숱한 입술이 헤염치고 있었다 몇개의 파리한 입술 맥주가 만든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려 구사일생으로 자맥질하고 있었다 기름 번지르르 번진 뚱뚱한 입술 작은 입술 몇개 손쉽게 맥주에 헹구어 먹고나서 폼 잡으며 늘이는 허연 하품 따라 거품들 속이 빈 공연 해댄다 떨어진 입술 찾으려고 불투명한 거품 표면 바장이다가 입 없는 내 얼굴 액체속에 풍덩 투신한다 내 작은 입술 온데간데 없었다 마침내 내 얼굴 액면우로 올라온다 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에서는 기름 번진 뚱뚱한 입술 흐트러진 자세로 웃고 있었다
3    [시]포도주(박춘월) 댓글:  조회:928  추천:25  2009-07-06
그대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알몸의 자주빛 녀자 조금씩 웃으며 한줌의 독침을 꺼내 그대 온몸에 즐느런히 꽂는다 홀연 그대를 한벌의 옷으로 입고 너울너울 춤추는 녀자 밤새 줄곧 펄럭이던 옷자락이 너덜너덜하게 해지는 새벽녘 그녀는 그대를 털어버리고 또 다른 화려한 옷 입고저 새로운 려행을 떠난다
2    [시]숨은 드라마(박춘월) 댓글:  조회:894  추천:25  2009-07-06
내 눈이 핀센트 되여 그의 모양을 집어 액자에 담아 벽에 건다 집안이 환하다 가끔 액자를 걸어나와 신명나는 드라마 엮는 그 밖에서 문 두드리는 그는 드라마를 젼혀 모른다 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는다
1    [시]록(박춘월) 댓글:  조회:1155  추천:45  2009-07-06
록 박춘월 태초 에덴의 잎사귀가 짜낸 도포 몇천년 걸어오며 나붓긴다 그 펄럭임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강가에서 호수같은 날개옷 주어입고 도포속으로 들어간다 현관에 놓인 풀꽃으로 엮은 신 신는다 도포의 서랍에는 새소리 많아 몇알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도포 뒤울안 시원한 그늘속 무더기로 쌓인 벌레 울음 파헤치면 웬 오솔길 입구에 서게 된다 순간 오솔길 깊이 빨려들어갈 때가 있다 에덴동산에 들어갈 때가 있다! 绿缘   许东植 译 在古老的年代 始于遮羞的伊甸之一片绿叶 在蹉跎岁月里 早已生成了一杆巍峨之幡 于是 其不息的辉然飘动下 我们拥有了大美之河川 浩瀚之海洋   今日 以苍茫水色逢制一双翅衣 我翩然回归于幡意下的原始之域   采鲜绿编织一双草鞋 取记忆库中尚未孵化的鸟音为囊中物 进而掘开 堆积于后院的虫鸣之山 终而探访到一线幽深之径   刹那间 我已投身于险难征程 仿佛魑觊觎着彼岸世界般的伊甸之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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