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리더로 가는 길(4)유능한 리더로 되는 길 ― 종합편
심춘화
지난 주 목요일 날, 평소 친하게 지내는 컨설팅(경영자문)회사를 운영하는 분의 사무실에 갔는데, 문뜩 그 분이 이렇게 물었다. “팔로우-리더십(Follow-Leadership)”이란 무슨 뜻이냐고. 그런데 옆에 있던 나와 다른 친구의 대답이 이렇게 달랐다. 한사람은 리더를 주체로 보고, 다른 한사람은 팔러우들을 주체로 보았다. 도대체 무엇이 다르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일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역시나 사물을 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순간이었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 내리는 정의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무엇이든 막론하고, 리더십의 기본정의는 “기업(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기업(조직)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실현하도록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나 신뢰적 리더십이나 친화적 리더십 모두 그 중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하겠다. 물론 각자의 특성이 다르기에 자기에게 가장 맞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리스마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 갑자기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좋더라는 말에 그리 해보겠다고 한다면, 하루아침에 그의 스타일이 쉬이 바뀔까. 그러니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셀프리더십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셀프리더십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스스로 자신의 순간순간의 인생을 관리해나가고 있다. 또 자신의 가정을 이끌어가고 경영해가고 있으니, 가족리더십도 있겠다. 아이와 아내가 자신을 잘 따르게 하고, 자기 말이 서는 가장이라면 아마 가족리더십이 강한 아버지 또는 남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어릴 때 골목대장 역시 대단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리더란 별거 아니다. 내가 리더고, 내가 소속해 있는 가정과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자가 바로 리더이다. 팔로우들을 잘 따르게 하는 리더라면 곧바로 훌륭한 리더이고 그의 스타일은 연구가치가 있을 것이다. 물론, 교육을 통해 보다 더욱 많은 훈련된 리더들을 양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카네기 리더십 같은 교육을 말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우리 사회가 사회인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호소하고 싶다.
왠지 우리 민족은 서로들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민족인 것 같다. 그래서인가 잘 단합되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리더는 사회에 필요한 주역이니만큼, 요즘 우리들의 처한 상황을 보면, 참으로 훌륭한 리더가 필요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들 내가 하면 남들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깝죽대기만 한다면 오히려 혼란을 빚을 것이다. 리더는 검증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카이스트에서 만났던, 현재 연변과기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신 한 교수님께서 이야기 도중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다. “지금 조선족은 리더들이 필요하다”고. 앞으로 조선족사회를 이끌어갈 리더, 또 한중사이에 훌륭한 교량역할을 해야 할 수 있는, 조선족의 역할을 최대한 강점으로 발휘시켜줄 리더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지금 중국 국내를 보면 상해, 청도, 위해, 북경, 천진, 대련....어디가나 한국인이 있는 곳에 조선족이 있고, 조선족이 있는 곳에 한국인이 모여 있다.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을 들여다보아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가서 조선족들이 영어 한마디 몰라도 된다. 왜냐면 먼저 들어가 정착한 한국인들의 가게에서 일하면 되니까. 이렇게 아무리 아웅다웅하는 것 같아도. 이들은 여전히 불가분의 관계, 윈-윈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연변에서도, 할빈에도, 또 상해에도, 청도에서, 또 서울의 가리봉에도, 일본 도쿄에도, 미국의 뉴욕에도 우리 조선족과 한국인들이 서로 호혜호리, 윈-윈 하는 공존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들어가기를 바라며, 그러한 그룹가운데 훌륭한 인격과 능력을 겸비한 리더들이 더욱 많이 나타나, 더 좋은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조선족사회를 보다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