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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31)백성들이 지어준 집
2015년 12월 24일 14시 24분  조회:1196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31.백성들이 지어준 집 
리항복은 어가가 신속히 서울로 환궁할것을 강력히 청하였다.모래알같이 흩어진 민심을 재빨리 수습하고 관군과 의병들의 사기를 북돋우어주려면 국왕과 조정이 서울에 들어와서 정무와 군무를 봐야하기 때문이였다.
 리항복의 주청을 받아들인 선조왕은 불에 탄 서울의 궁전을 대충 수건한 뒤 시월에 환궁하였다.
리항복이 서울에 돌아와서 살던 집을 찾아가보니 옛집은 불에 타고 담장이 허물어져 폐허로 되어  말이 아니였다.그는 공무를 보는 외에 밤에  동분서주하면서 허물어진 옛집을 재건을 하려했지만 주머니사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겨우 사랑방과 침실 하나에 행랑채만  지어놓고 그럭저럭 살림을 시작하였다.
어느날 조정에서는 임진왜란기간에 어가를 호위하는데 공을 세운 호성공신(护圣功臣)을 책봉하게 되였다.
선조왕은 리항복을 원훈으로 봉하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을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오성대군 리항복을 원훈(元勋:일등공신)으로 봉하는것이 어떠하오?”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임금을 호위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에 섰고 어가를 의주로 옮기고 명나라의 원조를 받도록 만들고  수많은 전장에서 기이한 계책을 많이 내놓아 나라에 닥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게 한 리항복의 공은 어느 누구도 비교할수가 없는 일이였다. 
“천만지당한 말씀입니다.전하.오성은 호성공신 원훈으로 될 자격이 있습니다.” 좌중의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
조회가 끝날 무렵 선조왕은 특별한 행사를 선포했다.
“오성대감이 이번 란리에 나라와 나를 위해 거룩한 공을 수없이 세웠는데 임금인 내가 오성대감의 댁을 방문하여 위로하는것이 임금이 할 도리라 근일내에 적당한 날을 택해 댁을 방문갈가 하오.” 
“천만 지당한 말씀이옵니다.” 대신들은 리항복의 행운을 부러워하며 이구동성으로 찬성하였다.
그러나 선조왕의 말을 듣고난 리항복은 난감하여 어쩔줄을 몰랐다. 그는 급히 룡상앞에 나가 부복하고 임금에게 주청하였다.
“ 전하, 실로 황송하오이다.상감께서 신의 댁에 대한 하방은 취소하여 주십소서.”
일반 대신들은 임금이 하방하는것을 평생에 한번 있을가 말가한 영광으로 알고 꿈속에도 바라마지않는데 리항복은 왜 나의 방문을 두려워하는것일가? 오리무중에 빠진 선조왕은 의혹을 풀길이 없어서 리항복을 내려보며 자애롭게 물었다.
“혹시 리공의 댁에 무슨 피치 못할 사연이 있는가?”
“전하, 심히 부끄러우나 이실직고하겠나이다.신의 집에 대가를 봉영할 외사가 한간도 없고 또 창졸간에 외사를 지을 사정도 못되옵기에 전하의 어가를 맞이할 형편이 못되옵니다.”
“그러시오? 과인은 오성대감이 그렇게 어렵게 지내는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소. 그럼 오성댁에 대한 방문은 이후로 미루겠소.”
선조왕은 난감한 기색을 보이면서 오성댁에 대한 방문날을 무작정 뒤로 미루었다.
오성대감께서 임금의 어가를 맞이할 외사가 없어서 하방을 사절했다는 소문은 어느새 바람결같이 민간에 쫙 퍼졌다.
린근의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고 서로 모여 의논하였다. 오성대감이 청백리란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외사 한간 없이 지내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우리 대감께서 그렇게 어렵게 지내는줄 정말 몰랐네.”
“우리의 대감이신데 우리가 도와줍시다.”
린근에 사는 백성들은 합심하여 오성대감에게 외사를 한채 지어주자고 약속하였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재목이 있는 사람은 재목을 실어오고 어떤 사람은 돌과 흙을 실어오고 어떤 사람은 목수와 기와장이를 데려왔다.
 모두들 맘에 내켜서 하는 일이라 일은 할수록 성수가 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다그친 덕분에 사흘만에 집 원채가 다 일어났다.그들은 벽이 채 마르기도 전에 서둘러서 벽에 도배를 해놓고 장판까지 다 해놓았다.수십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외사 한채 세울 돈도 마련하지 못한 리항복의 거룩한 청빈생활이 백성들의 마음을  깊이깊이 감동시켰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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