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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58)공적은 천추에
2016년 01월 12일 09시 15분  조회:2490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58.공적은 천추에
백사가 류배생활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묵은 중풍이 다시 발작하여 병세가 날로 가중해졌다. 그러나 류배지로 떠날 때 지니고간 약간의 약재도 벌써 떨어진지 오래였고 또 주위에 용한 의원도 없었다. 밤에 잠을 청했으나 종종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무렵에 일어나 앉은 그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을 보노라니 나서 자란 고향산천이 그리워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며 동료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시상이 떠오르자 그는 시 한수를 지어 읊고나서 벼루에 먹을 갈아 떨리는 손으로 시를 종이장에 옮기였다.
               밤에 앉아
온 밤 홀로 앉아 돌아갈길 생각는데
창문으로 새벽달이 나를 엿보네.
 
갑자기 허공중에 울어예는 저 기러기
저 새들은 아마도 한양성을 거쳐오겠지
                夜 坐
终宵嘿坐算归程,   晓月窥人入户明.
忽有孤鸿天外过,   来时应自汉阳城.
 
 5월 11일날 저녁 백사는 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절친한 친구 한음 리덕형이 왕명을 받고 백사를 대궐로 부르는 것이였다. 백사는 의관을 정제하고 대궐로 달려가서 정전으로 들어갔다. 승하한지 여러해가 되는 선조대왕이 정전에 나와 룡상에 앉아서 리항복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것이였다. 백사가 돌아보니 선조왕의 주위에는 작고한지 여러해가 되는 류성룡, 김명원, 리덕형 등 대신들이 시립하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던 명신이자 친구들인가! 리항복은 단숨에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꿈속에서 놀라 깨여난 리항복은 “옛친구들이 다 나타나는걸 보니 이제 내가 이승에 머물 날도 며칠 남지 않았구나!” 하고 길게 탄식하였다.
이틀이 지난 5월 13일 새벽, 닭이 울고 동이 틀무렵 백사는 몸에 열이 올라 까무러쳤는데 깨여나지 못하고 63세를 일기로 파란많은 일생을 마치였다. 조선 중세기에 하늘에 밝게 빛나던 별이 혜성처럼 소리없이 사라졌다. 비보를 접한 주위의  백성들과 관리들은 하늘이 내려앉게 통곡을 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배웅하려고 배소를 찾아왔다.
백사의 문도이자 평생동안 그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고 권률장군의 작은 사위이자 백사의 손아래 동서인 금남군(锦南君) 정충신(시호는 충무공)이 그의 시신을 거두었다. 백사의 시신은 6월 17일날 북청을 떠나 선산이 있는 포천으로 향하였는데 일로에는 수백명의 백성들과 친인들이 통곡을 하며 따랐다.
상두꾼들은 행상을 메고 가며 해로가(韭露歌)를 지어서 구슬프게 불렀다.
해로가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구름 타고 오시려나
바람에 실려 오시려나.
 
산 첩첩 만장봉에
어찌 다시 오시려나
세상만사 꿈이로다.
허무하기 한량없네.
 
꿈은 자다가 깨여라도 보지마는
백사선생의 이번 꿈은
영결종천 깰수 없네.
 
이번 가면 못오는 길
애닲구나 백사선생
대광보국 무얼하나
숭록대부 별수 없네.
 
아차 한번 가는 길에
부귀영화 무소용일세
남은것은 이름일세
나라위한 이름일세.
 
의기를 짚은 이름일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가면 다시 못오시네.
7월 12일 백사 리항복의 시신을 멘 상두꾼들이 백사의 선산이 있는 포천에 도착하였다. 부음을 듣고 찾아온 문상객은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8눨 4일 장례를 하는 날이였다. 소식을 듣고 곡을 하며 달려온 고을 백성들과 관원들은 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8월 4일, 그들은 그칠줄 모르는 울음으로 일세의 호걸이요 명재상인 백사 리항복의 장례를 치르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함흥에 사는 전 정랑 한인록(韩仁禄),정평에 사는 사인(舍人) 장응시(张应),영흥에 사는 사인 주사룡(朱士龙), 안변에 사는 사인 장응정(张应井) 등이 제문을 써서 제를 지내고 령남의 사인 정심(郑杺) 등은 천리길에 사람을 보내 부의금을 보내왔는데 이런 사람들은 고인이 생전에 면목도 모르던 사람들이였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백사 리항복의 묘소. 부인 권씨와 쌍분
 
       백사 리항복이 류배소에서 병사했다는 불행한 소식이 대궐에 전해지자  광해군도 크게 놀랐다.임진왜란때 다섯번이나 병조판서에 올라 기묘한 계책으로 공을 세워 나라와 조정을 구해냈고 정승질을 하며 수많은 업적을 쌓았으며 자신이 남방에 가서 분조를 하였을 때 그를 보좌해온 백사 리항복이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갈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는 리이첨, 정인홍 무리들의 사촉에 넘어가 충신들을 하나둘 류배시켜 나라일을 망친 잘못을 크게 뉘우쳤다..그는 즉시 명을 내려 리항복이 생전에 력임했던 모든 관직을 회복해주었으며 문충(文忠)이란 시호를 내리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북청 및 포천에 사는 민간인들은 백사 리항복을 기리려고 재목을 모아서 사당을
 
 짓기 시작했다. 조정에서는 이것이 너무 과한 일이라 생각하고 막았지만 리항복을
 
 위해 기어코 사당을 지으려는 백성들의 뜻을 꺾지 못하였다. 백성들속에 깊이 
 
뿌리박은 백사의 거룩한 형상은 영영 지워버릴수 없었다. 광해군이 왕위에서 쫓겨나고
 
 인조왕이 왕위에 오른 뒤에는 임금이 유사에 명해서 리항복의 제사를 지내주게 하였다. 
                         리항복의 묘소앞에 있는 사당
    백사 리항복은 무려 39년동안 관직에 있었는데 리조판서를 한번 지내고 임진왜란때는 병조판서를 다섯번이나 지냈으며 정승질을 네번,원수를 한번, 체찰사를 두번이나 담당했다.출장입상한 20여년 동안에 그가 이룩한 공은 헤아릴수 없이 많다.
그의 후배이자 효종임금때 신풍부원군(新丰府院君)에 진봉된 장유(张维)는 리항복의 행장을 지었는데 그 가운데 이런 글이 적혀있다.
   “…공훈은 사직을 보존하는데 있고 은택은 생민에 미쳤으며 청백하기는 빙옥같고 존중되기는 교악과 같았으니 국가의 주석이요 사류의 본보기였다.그리고 정사년의 한 상소에 이르러서는 륜기(伦气)를 부지하고 정기(正气)를 수립한것이 우뚝히 천지간에 드높아서 비록 일월과 빛을 겨루더라도 될것이다.그는 타고난” 자질이 고상하고 탁트여서 큰 도량이 있었다.키는 보통사람을 넘지 못했으나 외모가 걸출하고 풍채가 엄정하였다…문장을 짓는데는 뛰어난 기운이 있어 호방초탈하고 웅건민첩하여 본래의 법칙을 따르지 않았고 필적은 호방하였으며 화법도 약간 알아서 묘치가 있었으나 이윽고 그만 두고 다시 하지 않았다.”
    그의 저서로는 백사집(白沙集),북천일록(北迁日录): 주소계의(奏疏启议) 2권, 4례훈몽(四礼训蒙)1권,로사령언(鲁史零言)15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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