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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속의 참회
2009년 07월 30일 12시 23분  조회:4205  추천:0  작성자: 人和

인민경찰 이는 내가 평화시대의 군인으로 자랑높은 그 행렬에 들어서는것이 소시적에 품었던 꿈이였다.  선생님이 커서 무엇이 되려느냐고 물으면 경찰이 되겠다고 떳떳이 대답했고 그림을 그려도 경찰모를 그리는것이 유일한 취미로 되여 부모님들의 귀여움을 받던 때가 어제같다.


시골에서 태여나 부모님들의 사랑속에서 꿈많은 동년시절을 보내고 중학교에 진학한 나는 학습에 노력하고 품성이 우수하여 동학들의 신임을 받는 학급장이 되였다. 나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학급의 여러가지 활동이 잘 조직되였고 성과가 뚜렷해지자 선생님들의 믿음과 부모님들의 눈먼 사랑속에 받들려 매일매일 흥분속에 잠기다보니 점차 제멋대로 우쭐하는 학생으로 변했다. 게다가 전자유희청에 자주 드나들고 사회의 “형제”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학습성적이 하강선을 그었고 무단결석,  조퇴가 빈번했다. 결국 나에게 차례진것은 고중시험 락방에 이어 집구석을 지켜야 하는 슬픈 운명이였다.


부모님들은 할수 없이 나에게 모 대학 태권도훈련반에 가서 태권도를 배울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나는 태권도를 경찰이 구비하여야 할 기본기능으로 삼고 남보다 땀을 더 흘리며 훈련을 열심히 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997년 봄, 항주에서 진행되는 전국태권도시합에 참가하여 남들의 분투정신을 따라배우는 기회를 얻었다.   사회진출에서 한몫을 담당할 신념을 안고 항주에서 돌아오자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친형제와 다름없는 딱친구가 무리싸움에서 패거리들의 칼부림에 목숨을 잃었던것이다. 친구와의 의리를 그 무엇보다도 귀중히 여긴 나는 딱친구의 골회함을 안고 통곡하다가 꼭 “원쑤”를 갚겠다고 철석같이 맹세했다.   그때로부터 품에 칼을 지니고 “복수”의 길에 올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와 골목길을 누비며 앙갚음의 기회를 노렸다. 짝패들은 나를 기둥으로 믿고 상대편과 겨뤄보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범죄의 심연속으로 점점 빠져들어가는 아들을 가슴아프게 바라본 부모님들은 나에게 새로운 환경을 바꾸어주었다.   드디여 외성의 한 경찰학교에 입학한 나는 잠시나마 범죄의 길에서 해탈되였다.   경찰학교는 내가 꿈에도 바라던 곳이였기에 모든 곤난을 이겨낼수 있었고 간고한 훈련을 받으면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간혹 딱친구를 잃은 슬픔에 종주먹을 부르쥘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들의 사정없는 비판이 뒤따르군 하면 앙갚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수시로 자신을 채찍질하였다. 그리하여 지나간 과거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생길을 개척하리라 다짐하군 했다. 하지만 성미가 괴벽하여 동학들의 간단한 롱담도 받아넘기지 못하고 때때로 주먹을 휘둘렀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타이름과 동학들의 우호적인 도움으로 자신을 반성해본 나는 욱하는 성격을 고치기에 알힘을 들여 마침내 덤덤한 성격의 소유자로 동학들과 가까와졌다. 한학기가 지나서 나는 학교 규률위원,  학급의 체육위원으로 당선되였다. 주먹세계에 빠져있던 기억을 지워버리고 사람답게 살아볼 결심을 굳혔지만 딱친구를 잃은 상처만은 가슴에 맺힌 한으로 남아있었다.  노력과 분투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흑룡강성 수화시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실습생활을 하게 되였다.

17세 나이에 낯선 타향에서 2년간의 경찰학교생활을 마치고 오매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며칠후 룡문가파출소에서 실습하게 되여 경찰복을 입고 문을 나서니 부모님들은 물론 이웃들도 나에게 대견한 눈길을 보냈다. 실습기간 나는 어둡고 고통스럽던 지난날을 청산하고 삶의 희망을 일구며 새 출발을 하려고 애섰다.


“나무는 쉬려 하는데 바람이 자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느닷없이 불행이 닥쳐왔다. 예전에 나와 싸웠던 패거리들은 내가 돌아온줄 알고 여러번 찾아왔다. 나는 그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당당한 인민경찰로 될 내가 두번 다시 좌절하지 않으려는 자신의 굳은 약속을 지키려고 그들을 피해다녔다. 나를 찾지 못한 그들은 나의 “형제”들의 집부터 들이쳐서 칼로 모진 상처를 입혔다.  칼부림을 당한 “형제”들의 병문안을 갔더니 그들은 “우리 형제들이 당하고있다. 도와달라!”고 애걸했다. 하얀 붕대를 감고 병상에서 애원하는 “형제”들의 절절한 목소리는 나의 눈굽을 적시였다. 딱친구를 잃은 슬픔이 채 가셔지기전에 또 “형제”들이 병상에서 고통을 겪다니 실로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경찰복을 입은 나는 싸움을 제지시켜야 할 신성한 임무가 있었으므로 망나니를 패주고싶은 욕망을 삼키느라고 가슴을 마구 탕탕 쳤다.  패거리들은 한번 또 한번 도전을 걸었고 나는 번마다 피하느라고 신경을 도사렸다. 고락을 함께 나누었던 “형제”들이 무리싸움에서 류혈이 랑자하여 매일이다싶이 병원에 실려들어갔으므로 “형제”들은 피해다니는 나를 원망하고 비웃었다.  더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 없었고 “형제”의리를 지키지 않을수 없었다.  맹목적인 의리, 어리석은 배려로 잘못된 삶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드디여 나는 칼부림세계에 다시 들어서 그자들을 혼뜨검내주는 길에 올랐다.
1999년 6월 15일 저녁 9시경, 동생이라 불리우는 애가 패거리들한테 맞아 인사불성이 된채로 나를 찾아왔다.  참상을 그저 보고만 있을수 없는 나는 경찰복을 입었다는것을 망각한채 몸에 칼을 품고 패거리들을 찾아떠났다.  방정맞게도 골목길에서 그들과 맞띠웠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자 바람으로 칼을 빼들고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그자들을 무서워할 내가 아니였다. 나도 칼을 날리며 “용맹”을 떨치여 순간의 실수를 저질렀다.  만일 그때 나에게 법적관념이 조그만치라도 있었더라면 아니 조금만 랭정하게 생각하고 일을 처사하였더라면 자신을 망각하지 않았을것이다. 앞사람이 쓰러지자 뒤에서 달려오던자들이 모두 뿔뿔이 도망쳤다.  당당한 위력을 과시한 우리는 승리자의 자태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튿날은 나에게 있어서 운명을 바꾸어놓은 날이였다. 그날 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유를 잃었고 부모형제와 사랑하는 친인들과 생리별해야 하는 애달픔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새벽녘 공안국형사경찰대대에서 우리 집을 찾아왔다. 처음 살인이라는 사실을 대면했을 때 현실을 믿을수가 없었다. 죄를 저지른 나는 법의 천라지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인민의 재판석에 올라 고의상해죄로 유기형 13년에 언도되였다.


분발노력으로부터 타락으로, 인민경찰로부터 죄인으로,  얼마나 현저한 대비인가?  한때는 피타는 노력과 심혈을 가울여 어엿한 경찰이 되려고 애면글면했지만 “형제”의리에 눈이 가리워 기로에 들어섰으므로 사회와 인민,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용서받을수 없는 죄인으로 되였다. 13년, 한 사람의 인생에 몇번의 13년이 있는가?  그것도 한창 꽃펴날 20살의 청춘시절을 높은 담장안에서 로동개조로 흘러보내야 하니 말이다. 지난일들을 새삼스레 돌이켜보면 마음은 한없이 쓰리고 후회막급하여 흐르는것이 아픔의 눈물뿐이다.  철창을 부여잡고 쪼각난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러내려 앞자락을 적시고 자리에 누우면 그립던 부모님생각에 베개가 젖어들었다.


인생의 꽃피는 시절에 활개치지 못하고 자유를 잃고서야 진정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였다. 나는 특수한 인간세상에서 죄인들의 서글픈 웃음속에 비낀 애절함을 보았고 한숨과 절망속에서 흘러간 지난날을 뼈저리게 뉘우치는 참회의 목소리도 들었다. 인간의 가치,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고 인간세상의 품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개조를 다그치는 오늘도 나는 기로에서 헤매는 청소년들에게 나의 인생의 한토막을 반면교재로 삼아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말것을 바라마지않는다.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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