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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주택으로 인한 비참한 살인사건
2010년 08월 11일 08시 51분  조회:3579  추천:1  작성자: 人和

2009년 3월초, 28살에 나는 란주 모 기관공무원인 강부영은 낯선 전화를 받았는데 간드러진 녀자의 웃음소리와 함께 “강부영씨, 제가 누군지 기억하세요?”라는 물음소리가 들려왔다. 강부영은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이 생각나서 “고령이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은방울 굴리는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 “전 지금 란주에 와있어요. 지금 만나고싶어요”라는 고령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강부영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지난일들이 주마등처럼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강부영과 고령은 모두 감숙성 유중현에서 출생했다. 강부영은 비록 고령보다 2살 년상이였지만 소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고령과 함께 다녔다. 한 사람은 체육위원이고 한 사람은 학습위원이였던 그들은 점점 접촉이 잦아지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였다. 고중 2학년때 고령은 전학하게 되였다. 그녀는 특별히 새 만년필을 사서 강부영한테 선물하면서 편지를 자주 써달라고 부탁했다. 강부영은 처음에는 편지도 쓰고 전화도 했다. 그러나 서로 떨어져있는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식이 뜸해지더니 련계가 끊어지고말았다.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고령이 주동적으로 찾아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커피점에서 고령을 만난 강부영은 그녀한테 다시 반해버렸다. 그녀는 학교때보다 더욱 예쁘고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던것이다. 고령도 애숭이던 강부영이 멋진 청년으로 되여 자기앞에 나타나자 몹시 기뻤다. 이번의 상봉으로 하여 두 사람의 가슴에는 다시 사랑의 불길이 지피기 시작했

다.

 

2009년 4월, 강부영은 연구생졸업을 앞두고있는 고령을 만나러 서안으로 갔다가 고령의 어머니 장애연을 만나게 되였다. 고령의 부모는 고생스럽게 키워서 공부시킨 딸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있었다. 때문에 딸의 혼사에 대해서도 매우 중시를 돌리고있었다. 고령과 강부영은 장애연에게 모든 정황을 알려주면서 자신들의 결혼을 허락해줄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애연은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않았다.

 

강부영의 부모는 가난한 농민이였다. 그를 공부시키느라고 살림은 더욱 쪼들렸는데 2008년에 강부영의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되는 바람에 빚까지 지게 되였다. 강부영은 고령을 위해서 모든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되자 장애연은 이 준사위를 받아들였다.

 

2009년 4월말, 고령은 졸업후 서안에 남기 위해 사처로 뛰여다닌 보람으로 겨우 장경유전 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취직하게 되였다. 장애연은 취직때문에 수척해진 딸이 가슴아파서 “강부영이 뭐가 좋다고 그러냐? 집이 가난한데다가 외지사람이니깐 네가 고생이지. 너희들은 한 사람은 란주에 있고 한 사람은 서안에 있으니 이후 두 곳에 갈라져 살겠느냐?”라고 말했다. 그 시기 강부영은 주말마다 고령을 만나러 서안으로 왔다. 달콤한 사랑에 잠겨있던 고령은 이후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었다. 다음 주말에 강부영이 찾아왔을 때 고령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후 우리 서안에 살겠어요? 아니면 란주에서 살겠어요?”

고령이 서안을 좋아하는것을 안 강부영은 자신은 사직하고 서안으로 오겠다고 대답했다. 고령은 기뻐서 이 사실을 어머니한테 알려주었다. 그러나 장애연은 신혼주택을 비롯한 실제문제를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했다. 장애연은 강부영이 “5.1절”기간에 찾아오자 일부러 그와 딸을 데리고 비림구역에 자리잡은 아빠트판매처로 찾아갔다. 고령은 호기심에 차서 신식으로 지은 호화로운 방과 가구들을 돌아보며 매우 기뻐했다. 강부영은 고령의 손을 잡고 함께 다녔지만 주택구매에 대한 말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장애연은 직방 말하는수밖에 없었다.

 

“자네들이 서안에서 살 타산을 가지고있는데 신혼주택은 언제 살 작정이요?”

강부영은 집을 마련하는것은 앞으로의 일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그는 두 사람의 감정이 깊다면 결혼하여 살면서 자신들의 능력과 노력으로 앞으로 꼭 집을 살수 있다고 믿고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집값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을수 없었다.

 

강부영은 집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돈을 모으는 한편 아버지한테 손을 내밀려고 고향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빚쟁이한테 시달리면서 고기도 사드시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고 입을 열수가 없었다. 동네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생활비를 부쳐보내지 않는 그를 불효자라고 욕했지만 그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때 고령의 단위에서 35만원만 내면 위치가 좋은 곳에 자리잡은 침실 3칸짜리 주택을 가질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강부영은 선불금 8만원을 자신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처로 뛰여다니면서 3만원을 꾸었다. 그리고 은행대부금을 맡으려고 했지만 은행에서 거절했다. 원래 그는 대

학을 다닐 때 대부금을 신청했댔는데 지금까지 몇천원을 갚지 않았기때문에 신용기록에 오점으로 남아있었던것이다. 강부영이 대부금도 맡지 못하게 되자 고령은 화를 냈고 그들은 처음으로 크게 다투었다. 결국 강부영이 3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고령이 대부금을 맡아서 주택을 구매했다. 그런데 고령은 가옥소유증에 자신의 이름만 써넣었다. 이에 강부영은 몹시 속상했다.

 

2009년 9월에 집을 손에 넣게 되자 강부영은 장식한후 곧 결혼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뻐서 사직까지 했다. 그가 사직한 소식을 알렸지만 고령은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때 월급카드를 손에 든 그녀는 몹시 기분이 상했다. 대부금을 덜어내고 몇푼 남지 않았던것이다.

 

강부영은 고령을 찾아가서 결혼전에 집을 장식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은 그를 랭대하면서 장식비용은 어디서 구하겠는가고 물었다. 강부영이 꾸거나 대부금을 맡겠다고 하자 고령은 화가 났다. 사직하고 집도 없고 직업도 없이 서안에 와서 대책도 없이 돈부터 꾸겠다고 하는 강부영이 볼수록 싫어졌다.

 

2010년 1월, 고령은 강부영에게 전화를 걸어 헤여지자고 말했다. 강부영이 찾아와서 애걸했으나 그녀는 이미 마음을 굳게 먹고 돌아서지 않았다. 강부영은 할수 없이 주택구매에 지불했던 자신의 돈 3만원을 돌려달라고 했다.

 

며칠후 고령은 강부영한테 3만원을 송금해주면서 “이제 돈을 돌려줬으니 우리사이는 깨끗이 끝났어요. 당신은 정말로 가난에 미쳤군요”라는 비웃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것을 본 강부영은 정말로 미칠듯이 화가 났다. 그는 고령을 죽여버리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졌다.

 

2010년 2월 18일, 칼을 가지고 서안에 온 강부영은 룡수촌부근의 려관에 짐을 풀었다. 그는 여러번이나 고령한테 만나자는 메시지(短信)를 보냈지만 고령은 한번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틀동안이나 부근을 돌아다니던 강부영은 2010년 2월 20일 아침 7시 50분에 출근하는 고령을 길에서 만났다. 고령이 보고도 못본척하자 강부영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자신이 부모도 포기하고 직장도 버리면서 일심으로 그녀를 사랑해왔건만 결국 버림받는 신세가 되였다고 생각되자 온몸의 피가 모두 머리끝에 뻗친 강부영은 칼을 꺼내 고령의 복부와 경부를 사정없이 찔렀다.

 

“이년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집을 사랑하느냐?”

강부영은 화가 나서 고함치면서 고령의 몸을 10여곳이나 찔렀다. 이때 길을 가던 사람들이 이 비참한 사건을 목격하고 공안국에 제보전화를 걸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강부영은 “나한테 다가오면 죽인다”고 칼로 사람을 위협하면서 부근의 건물로 들어가 승강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120구급차와 경찰들은 즉시 현장에 도착했다. 의사들은 급히 피투성이 된 고령을 구급했지만 그녀는 이미 사망되였다. 15층옥상에서 정서가 격동된 강부영은 2시간남짓한 동안 경찰들과 대치상태로 있었다. 그는 자기절로 복부를 두번이나 찔렀고 여러번이나 자살하려고 시도했다.

 

“당신들은 날 권고하지 마십시오. 난 이미 마음이 죽었으니 이 세상에 살아서 아무런 의의가 없습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강부영은 얼마후 정서가 좀 누그러들었다. 경찰들은 그 기회를 타서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강부영이 부상을 입었기때문에 경찰들은 먼저 그를 병원에 싣고갔다.

녀자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후에도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강부영은 미친듯이 부르짖었다.

“난 그년을 죽여버리겠어! 그년때문에 내가 이 지경으로 됐어!”

강부영은 마땅한 징벌을 받을것이지만 고령은 다시 살아올수 없게 되였다.

딸을 잃은 장애연부부는 땅을 치며 울다가 혼절하여 쓰러졌다.

높은 지식과 좋은 직업을 가진 이 젊은 남녀는 원래 행복한 련인이였지만 주택때문에 결국 비참한 결말을 보았으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법제석간》과 구직사이트의 련합조사에 따르면 근 1만명에 달하는 30살정도의 직장인중에서 월수입이 3000~5000원인 남녀가 31.2%에 달하고 월수입이 1500~3000원인 남녀가 28.6%에 달하며 집이 없고 자가용차가 없는 남녀가 47.9%에 달했다. 만약 강부영과 고령이 신혼주택에 그처럼 집착하지 않았더라면, 처음 열렬한 사랑에 빠져 아직 감정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 먼저 사업에 전념하고 두 사람의 장원한 타산을 계획하면서 점차 주택마련에 힘썼더라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것이다.        

                    

《법제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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