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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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성도 ‘백신’이다
2022년 06월 01일 23시 22분  조회:618  추천:0  작성자: 홍천룡
현대사회는 모든 사회시스템이 규범화, 디지털화, 질서화되는 관리형으로 순서 대로 수자에 맞추어 시계치륜처럼 착착 돌아간다. 시계가 귀했던 그 시절에 좀 성깔머리가 불거진 젊은이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어르신네 시름을 놓지 못했었다.
 
“손목시계가 아깝다. 몸살이 나서 견디겠나?”
 
그랬다. 무엇이나 와락와락 해재끼였던 그 세월에도 조심하라고 타이르는 어르신네의 조언이 준절했었다. 적지 않은 일들이 곡괭이나 삽따위를 가지고 수작업으로 진척되였던 그 시절에 작업중이래도 별로 조심할 주의력이 필요 없었다. 기운이 나는 대로 푹푹 파헤치면 눈에 뜨이게 흙무지가 생긴다. 헌데 오늘날 곡괭이는 둘째치고 긴 자루가 달린 삽을 좀 쓰자고 해도 어디가 구하기도 힘들다.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 지능화에 의한 대뇌와 손가락으로 일사불란하게 빈틈없이 진척되고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조작과정에는 언제나 늘 조심성이라는 주의력이 집중되여야 한다. 손가락클릭에 수자거나 반점 하나에 오차가 기입되면 그 후과가  상상 밖으로 튕기게 된다. 물론 예방시스템이 가설되여있지만 오늘날 생활과 사업에서는 그런 실수나 오차의 범위를 크게 허용치 않는다. 례컨대 이번 코로나사태는 원래 그처럼 당연했던 게 당연한 게 아니였구나 하는 도리를 깨우쳐주고 있다. 자그마한 실수, 실수가 아니래도 일상생활 습관이 큰 재액을 몰아올 수 있고 죄를 범하지 않았는 데도 ‘죄범’으로 몰리고… 지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게 된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다시 고정관념을 타개하고 새로운 리념을 세워야 하겠다는 도리를 터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되였다.
 
그래서 어느 지인이 지적한 “조심하는 것도 백신이다.”는 말을 풀이하고 싶다.
 
근년에 당중앙에서는 ‘온건한 발걸음’으로 온당하게 나아가자는 ‘온(稳)’자를 슬로건으로 착실한 작풍에 확실한 결과라는 리념을 수립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온건한 발걸음’의 포인트는 안전성이다. 안전을 지키는 제일요인은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조심성이다.  때문에 그 무엇을 하든 스타트라인에서부터 결승라인에 이르기까지 전반 과정에 조심, 또 조심을 가해야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일상에서 조심스레 노는 사람들을 얕잡아보고 소외시키는 페단이 적지 않다. 조심스럽고 꼼꼼한 사람을 좀스럽게 보고 보수통이고 시대의 락오자로 비하하군 한다.
 
모든 일에서 실수 없이 조심성을 지키려면 내력부터 키워야 한다. 내력을 키우자면 일시적인 결심이거나 격정적인 충동이거나 앙양된 투지로는 제대로 키워낼 수가 없다. 시간적 여유를 잡아서 일상생활이거나 사업에서 걸치게 되는 그 모든 일과의 반복성에 적응하며 꼼꼼한 처리에 결과를 따지는 것 그리고 거기에 앞뒤순서, 환경질서에 어울려가는 습성으로 키워내야 진정한 내성이 생긴다.
 
요즘 점점 녀자들의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엘리트층에 녀자들 얼굴이 점점 더 많이 비껴지고 색감적으로도 광을 치고 있다. 가정내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살림 뿐만 아니라 가옥, 이주, 전근, 지어 자식들의 혼인 등 대사처리에 이르기까지 언권을 거머쥐고 있다.
 
녀자들의 그런 파워가 어떻게 생겼을가? 바로 녀자들의 세밀함에서 오는 것이다. 그녀들은 장기간 자질구레해보이는 살림살이에서 남다른 관찰력을 키워냈고 혈육간 엉키고 감긴 정감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내력을 다져낸 것이였다. 그런 섬세함으로 생활의 달고 쓴 맛을 지지고 볶아내면서 그런 힘을 키워냈다.
 
그리고 사회의 발전, 환경의 변화, 과학기술의 제고와 보급이 녀자들의 이와 같은 세밀함에 걸맞아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남자들도 세세한 습성을 키우면서 내성을 다져낸다면 녀자들 못지 않은 남성적인 파워로 폼을 잡아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역경이 지속적으로 심각해지는 환경 속에서 우리 사람마다 매사에 조심하는 습성을 다져내야 함은 이미 필수요인으로 부상되고 있다. 그런 습성이 몸에 배이게 하자면 노력도 노력이지만 한결 높은 수양과정을 거쳐야 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일을 할 수 있다.”
 
피끗 들어보면 어딘가 좀 편면적인 것 같기도 한데 후날 사람들은 그 말을 명언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좀 큼직큼직하게 움직이는 지도일군이거나 사업가나 경영인들의 거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흔히 사소한 일이나 일상적인 실무에도 꽤나 신경을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낼 수 있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사소했던 작은 일이 큰일로 번져질 수 있고 대단했던 큰일이 사소하게 작은 일로 무마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지병에 비들비들 앓던 로인들이 더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늘 몸에서 일어나는 이상증세에 주의를 돌리며 먹는 것, 입는 것, 투약에도 아주 조심한다. 그런 조심성이 크게 예방작용을 발휘했던 것이고 그런 조심성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누구던지 코로나역경을 이겨내고 삶을 느긋하게 오래오래 영위해가자면 조심성이란 이 ‘백신’을 수시로 맞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껴진다.

연변일보 2022-06-01 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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