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그제야 보던 일을 마무리 짓고 서울-북경행 비행기로 총총히 귀국의 길을 줄이는 중년사나이가 있다. 그러나 일의 성취감을 감지할새도 없이 이튿날로 그는 설날의 폭죽소리속에 쓰러지고만다. 무리와 과로가 드디여 건장한 그를 허물어뜨린것이다. 사람들이 명절을 맞는 축제의 분위기속에 가족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각, 그는 불덩이가 된 몸을 식히기 위해 모지름을 써야 했다. 그러나 나흘이 지나 겨우 허탈에서 빠져나온 허약한 몸을 가누며 또다시 집문을 나서는 그, 이 시각 그의 머리속에는 오직 자신의 결책을 기다리는 중대한 과제가 맴돌뿐이였다. 이렇듯 언제나 의욕적으로, 왕성하게 사는 그가 바로 오로지 우리 민족사업을 위해 몇십년을 로심초사하고 우리 사회에 유익한 일을 수없이 해온 중앙민족대학 민족학 교수이고 한국문화연구소 소장이며 박사생지도교수인 황유복교수이다. 학구적으로뿐이 아닌 실제적인 일을 결부하며 쉬임없이 뛰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행동하는 지성인》,《민족적량지의 학자이며 실천가》라고 칭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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