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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돌아왔다
2013년 04월 22일 15시 48분  조회:2301  추천:2  작성자: 회령
귀신이 돌아왔다

회령



어떤 학자가 주장하기를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큰 배금주의국가로서 그 원인은 중국사람 대부분이 무신론자 이기때문이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중국사람 머리속에는 귀신이 보금자리를 틀고 앉아서 아주 량반행세를 하며 온보생활을 하고있기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현실을 보면, 과학상식을 떠나 공개적으로 유신론을 선양하며, 위과학으로 점복술을 선앙하며, 민족문화라는 모자를 쓰고 봉건미신활동을 공공연히 감행하며, 초물질, 초자연의념과 능력을 선양하는 등 현상들을 도처에서 쉽게 볼수있다. 구체적인 례를 몇가지 든다면 이런것들이 있다.

례포를 쏘고 화포, 폭죽을 터치는데 그것이 돈냥이나 꽤 있는 자일때는 이라크전쟁 만치나 살벌하다. 불이 번쩍 쿵쾅! 대포가 터지고 공중에서도 질세라 폭음이 천지를 진동하는데 초연에 숨이 콱콱 막히고 귀먹쟁이가 와뜰놀라 한발이나 껑충뛰고 아이밴 각시가 애를 떨굴 지경이다. 누가 귀청이 터지든 경풍을 일구든 그건 내알바가 아니다. 코구멍만한 구멍가게, 음식점, 치과, 치질과, 려관, 사우나, 복권파는집, 자전거, 신수리, 죽파는집… 큰단위, 작은단위, 지어는 개인도 여건에 따라 나름껏 폭죽을 터치는데 착공식, 준공식, 개업식에서는 두말할것도 없고 신신펀펀 집을 짓다가도 터치고 창업몇주년, 결혼, 회갑, 아이생일, 제사에서도 그리고 부부불화 등 집안에 어떤 불상사가 있어도 터친다. 그래야 시름이 놓이고 마음이 안정되고 거뿐해 진다. 그런데 관찰해보면 망탕 터치지 않는다. 좌향(방향과 장소)이 있고 일진(날자와 시간)이 있다. 오전에 거행하기도 하고 오후 혹은 초저녘, 밤중,자다가 새벽에 터치기도 하는데 좌향과 일진은 절간의 중이거나 복술쟁이가 잡아준것이다. 왜서 아까운 돈을 팔아 이러는가고 물으면 악귀와 액운을 물리치고 종규와 재록신, 행운을 모셔들인다고 한다. 지금 과학발전관시대에 그런것이 어데 있는가고 하면 눈알을 부라리며 주먹을 둘러멘다. 재수가 없게스리 방정을 떨며 부정을 타게 한다며, 더운밥 먹고 식은걱정을 작작하라며 똥묻은 개 투기듯 하는데 괜히 멀찌감치 피하는게 현명한 처신이다.

사회문화시장에도 귀신이 보란듯이 버젓히 대거 등장했다. 서점의 서가에는 위과학책자가 번듯히 진렬되여 있다. 난전에도 수두룩한데 품목이 그야말로 구전하다. 관상,손금, 발금, 풍수, 궁합, 해몽, 사주, 행력, 주역, 별자리, 운세풀이 거기에 가짜영양학가들의 식료법, 양생법, 기공법, 보건법, 건강법… 무엇이 궁금하고 무엇을 알고프면 즉시 거기에 대한 전업서적을 찾아볼수 있다. 집집마다 거는 벽력에는 오늘은 무슨일은 금기고 무슨일은 해도 된다고 밝혀 놓았다.

그뿐이 아니다. 만병통치 만년장수를 보증하는 방토와 보건품은 무려 2000여종 기막히게 풍부하다. 먹는것, 입는것, 거는것, 끼는것, 까는것, 붙이는것이 있는가 하면 양이온, 음이온, 홍외선, 미나파가 나오고 소독살균, 독해물제거 등등 공능을 가진 최첨단기술로 만든 각종 제품… 암, 간경화, 뇨독증, 중풍… 불치증 난치증을 제꺽 치료하는 특효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미신하여 몇천원 몇만원을 메치며 사가는 사람이 많다. 노벨의학상은 아마도 중국에서 다 가져올것 같다.어느 의과대학 교수네 집에서는 암에 걸린 환자를 살리려고 굿을 하고 여러가지 방토를 수차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굿을 하는중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유람지나 거리에서 사람이 많은곳에서는 손금을 봐주고 길흉화복을 점쳐주는 신선들이 점잖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영업을 한다. 그런데 풍자적인것은 어느 신선님은 누구의 앞날을 점쳐주다가 그만 풍을 일궈 사람들이 120을 불러 병원에 실어간것이다.

점을 쳤는지 풍수를 봤는지 어떤 기업가는 공장정문 좌향이 나쁘다고 해서 백여만원을 들여 새로 뺐는데 반년도 안되여 파산을 했다.

어느 공안국장은 켕기는 일이 있어 이름있는 신선을 찾아 든든한 방토를 했으나 한달후에 철직을 맞고 감옥으로 갔다.

한 특수공능 아낙네는 소문이 널리 나서 방토군과 병자가 줄쳐 몰려왔는데 돈을 넉가래로 끌고 사탕 과자가 무더기로 쌓였었다. 그런데 몇달후부터는 고객이 오지않아 실업을 했다. 어느놈이 허튼 개수작을 피운다고, 효과가 없다고 주둥아리를 놀린 모양인데 특수공능으로 보니 효과가 없다고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복을 포기했다고 한다.

모 사찰에서는 부처님이 오시는날 개업을 하며 개광식을 성대히 거행했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경찰들이 출동해서 질서를 지켜주기까지 했다.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이 운집 했는가? 그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주지가 들고 있는 거울빛을 보면 부처님의 보우를 받는다고 해서 즉 부처님의 보우를 받겠다고 싸개통을 놓으며 모여들었든것이다. 그날 기와장에 이름과 소원을 쓰고(돈을 냄. 후에 무슨집을 지을때 지붕에 올린다고 했다.) 책을 사고 불상앞에 돈을 내고 기원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뜨개바늘만한 향으로부터 다리통 굵기의 향도(한대에 2백여원) 숱해 팔렸다. 재만해도 몇수레가 되였다. 절간에서는 1원, 5원, 10원, 20원, 50원, 100원짜리 돈을 세마대 거의 벌었다.

악귀를 쫓아버리고 액운을 막으며 깨알이 쏟아지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며 무사태평 만복을 누리라고 혼례차가 나드는 길바닥에 하수도 구멍이 있으면 뻘건종이로 덮어놓는다. 크고 작은 자동차와 써프, 인력거, 밀차에는 붉은천 댕기를 매여 놓았다. 거로수와 전보대에도 매여놓은것을 흔하게 볼수 있다. 보살님을 찾고 하느님아버지를 부른다. 그런데 몇달 안가 리혼하느라 올리닫고내리닫고 자동차를 처박아 머리가 터지고 비명횡사를 하고 … 방토를 잘못했던가 정성이 부족했던가…

시시껄렁한 실례는 이만하고 바른대로 말한다면 문화대혁명에서 혼쌀을 먹고 달아났던 귀신들이 남패천의 환향단처럼 호호탕탕 춤을 추며 흐물거리며 씩뚝거리며 다시 돌아왔다. 유치원애들도 컴을 다루고 달에 오르며 태양계 밖의 행성도 관측하는 문명의 21세기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다. 닭피, 토끼피를 빼여 엉덩이에 주사맞고 홍차균, 서슬을 달여 들이켜고 리홍지를 따라 천당으로 간다고 하던 때처럼 정신이 돌았는가…

당작풍건설의 하나인 도덕관 요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일명 8영8치) “과학을 숭상하는것은 영예롭고 우매무지한것은 수치스럽다.” 천만 지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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