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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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녀성들의 전통미담-- 10
2013년 12월 21일 20시 20분  조회:3714  추천:16  작성자: 강순화

  
      
                        (14) 한 소녀의 세계우승의 꿈
                                           --- 녀자유도선수 김향란
 

 
   수집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싱그러운 향기를 피워 올리는 한떨기《란초》-- 그는 매트우에만 척 올라서면 소녀의 부끄러움이란 전혀 찾아볼수 없는 맹호가 되어버린다. 그가 바로 인기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던 제13차북경아세아경기 61kg급 녀자유도종목의 금메달 주인인 김향란이다.

   1990년 9월 29일 소조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선수를 가볍게 누르고 결승전에 오른 향란이는 세계유도권에서 3등을 굳히고 있는 실력선수 일본팀의 고바야시 나가꼬와 금메달 최후 쟁탈에 나섰다.

   경기장은 긴장한 분위기로 굳어 있었다. 붉은띠를 허리에 질끈 동여맨 김향란이 성원에 받들려 미소를 지으며 매트우에 나섰다. 심판의《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둘은 자석같이 한데 엉켜붙었다.

   절묘한 다리잡기와 덧걸이가 특기인 향란이는 몸 중심을 최하로 낮추고 조심스레 진공챤스를 엿보고 있었다. 고바야시 나가꼬는《하이, 하이!》하고 맵짠 소리를 지르며 맹공격을 들이댔다. 찰라《여차!》하는 향란의 챙챙한 소리와 함께 고바야시 나가꼬는 두 다리가 허망 우로 들리웠다. 향란의 다리잡기가 성공되였던 것이다.

   향란이는 련속동작으로 몸 중심을 잃고 허우적거리는 대방을 힘껏 옆으로 잡아챘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고바야시 나가꼬는 통나무 넘어가듯 넘어졌다. 52초의 판전승이 확정된 것이다. 이렇게 빠른 승전은 세계유도사에서도 보기 희소한 것이다.

   향란이는 두팔을 쳐들고 퐁퐁 뛰였다. 바라고 바라던 번쩍이는 금메달이 목에 걸리고 오성붉은기가 게양되는 순간 향란이의 두 눈에서는 맑은 이슬이 반짝이였다.

   향란이는 1972년 12월 길림성 영길현 구전에서 태여났다. 그는 50년대에《8.1》팀 력기선수로 활약했던 아버지 김영식의 영향을 받아 열두살되는 1984년부터 유도라는 이 초행길을 걷기 시작했다.

   13세때부터 김향란은 체육학교에서 정식유도선수로 훈련받게 되었는데 하루에 10여시간씩 매트에서 몇백번이고 엎어지고 넘어지며 딩굴어야 했고 눈뿌리가 아찔해날 지경으로 기초훈련을 련속해야 했다. 포동포동하던 손은 거칠게 변해버렸고 다리와 몸에는 여러곳에 흉터가 박혔다. 이러는 사이 향란이는 튼튼한 기초기능과 기량을 닦아냈고 강훈련을 받아내는 의력도 키웠다.

   1985년 향란이는 드디어 길림성체육학원 유도팀에 뽑혔고 1987년에는 성을 대표하여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5전5승1패의 성적으로 영예의 금메달을 받아 안았다. 향란이의 실력은 차차 전국 61kg급유도의 무적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발돋움을 보여주었다.

   1989년은 그의 실력이 해외에까지 과시된 해였다. 그해 2월 그는 국가집중훈련팀《기둥》선수로 벌가리아에서 개최된 국제초청경기에 뛰여들어 일본팀의《녀귀신》에사끼 사이꼬선수와 61kg급 금메달 쟁탈에 나섰다. 3판 득점우세를 따올린 향란이는 국제경기의 첫 금메달을 쟁취하였다.

   당과 정부에서는 그의 뚜렷한 전과에 대해 실사구시적으로 평가해 주었으며 영예도 함께 안겨주었다. 길림성부녀련합회에서는 그에게《3.8》붉은기수 칭호를 주었으며 공청단길림성위에서는《새장정 돌격수》로 명명하였고 전국부녀련합회에서는 그에게 전국《3.8》붉은기수라는 최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이미 따낸 성적은 인젠 저의 력사로 흘러갔어요. 선수라면 응당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분투와 승리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봐요.》
  이것이 바로 향란이의 인생 추구이다.

   
 
   이상으로 열번에 나누어 우리민족 녀성들의 본보기이며 우리 민족의 자랑인 탁월한 녀성인물들의 사적 일부를 몇 번에 나누어 련재하였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과 빛나는 업적,그리고 아름다운 품덕은 오늘날 우리들의 인성교육과 도덕교양에 훌륭한 교과서로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훌륭한 어머니, 언니들을 본받아 나라를 사랑하고 인민을 사랑하며 열심히 배우고 부단히 진보하며 힘과 지혜를 키워 선배들처럼 리상과 포부를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 분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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