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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신고 간직해 온 내력
삼가 상고하건대 고조선기(古朝鮮記)에 이르되 <<삼백 예순 여섯 갑자에 한배검께서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시고 구름과 비와 바람과 천둥을 맡은 신장들을 거느리시고 <한밝메> 박달나무 아래 내려 오시사 산과 물을 개척하고 사람과 만물을 낳아 기르며 두 돌 갑자 지낸 무진년 상달 초 사흗날에 이르러 신령한 대궐에 거동하사 한얼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니 때에 팽우(彭0)는 삼천 집단의 무리들을 데리고 와서 머리 숙여 받들며 고시(高矢)는 동햇가에서 푸른돌을 얻어 오고 신지(神誌)는 그 돌에 이것을 그려 전했다>> 하였으며 또 후조선기(後朝鮮記)에는 <<기자(箕子)가 일토산(一土山) 사람 부여(夫餘)의 법학자 왕수긍(王受兢)을 맞아 박달나무를 다듬어 은(殷)나라 글로써 <신고>를 써서 읽었다.>> 했으니 그러므로 <신고>는 본디 돌과 나무의 두 책이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전하기를 돌로 된 것은 부여의 나라곳간에 간직되었고 나무로 된 것은 위만조선(衛滿朝鮮)에 전하여졌다가 둘 다 아울러 전란에 잃었다하며 이 책은 바로 고구려에서 번역하여 전한 것이요 우리 할아버지 고왕(高王)께서 읽우시고 예찬하신 것이니라 소자가 이 <신고>를 받들어 온 뒤로 항상 잘못될까 두려워하며 또 옛날 돌과 나무에 적은 두 책이 세상 풍파에 없어진 것을 생각하여 이에 영보각(靈寶閣)에 두었던 임금지은 예찬을 붙인 진귀한 책을 받들어 <한밝메> 보본단(報本壇)돌집 속에 옮겨 간직하노니 이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
대흥(大興) 三년 三월 十五일에 간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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