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http://www.zoglo.net/blog/jinzhe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새해 중국동포사회 지적변화 바란다
2012년 01월 02일 09시 57분  조회:7879  추천:38  작성자: 김정룡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가 되며 60년 만에 한 번 찾아온다. 60년 동안 승천의 날을 기다린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 용이 꿈틀거리고 있다. 재한중국동포는 용기와 비상, 희망, 성취, 미래를 상징하는 흑룡과 더불어 모두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고 새해 새롭게 출발하여 지적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

본지가 말하고자 하는 지적변화의 요지는 선진적인 주민의식수립이다.

주민의식은 시민의식보다 그 의미가 협소하다. 이를테면 시민의식은 그 나라 국민으로서 병역을 포함한 모든 의무를 갖고 참답게 살아가는 것이고 주민의식은 거주지에서 반드시 지켜야 법률은 물론이고 윤리도덕 및 사회질서를 잘 준수하고 봉사와 기부에 이바지하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재한중국동포는 90일 이상 장기체류자로서 등록증을 발급받고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임시주민이다. 임시란 표현이 애매하지만 어찌되었든 거주국 주민이라면 주민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지난 20여년의 코리안드림을 돌아보면 돈벌이가 주된 목적으로 흘러왔기 때문에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간다는 생각만 갖고 있어 우리에겐 주민의식이 매우 취약했다. 그리하여 법을 지키지 않고 폭행을 비롯한 각종 범죄와 심지어 한국경찰을 우습게 여기고 공무집행방해죄를 범하는 사례도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이 주민의식 중 중요한 일부분인데 재한중국동포는 중국에서의 생활관습이 몸에 배어 한국에서 공중도덕의식이 매우 취약하다.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고 술을 마시고 노상방뇨를 서슴지 않는다. 중국동포가 밀집된 가리봉과 대림동일대엔 아침부터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나타나 한국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두 곳엔 주말이면 택시가 잘 서지 않으며 심지어 택시가 이곳을 지날 때면 안으로 문을 잠궈 버리는 경우도 있다. 술주정뱅이들이 달리는 택시 문을 열어 재껴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중국에서 살아오면서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은 것이 습관이 되어 한국에서도 무단 침입하여 횡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26세 되는 이씨는 술에 취해 설마 차가 와서 나를 박겠느냐는 ‘배짱’을 부리면서 대로를 가로질러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꽃 같은 젊은 나이에 반신불수신세가 되어버렸다. 일방적인 책임이기에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진적인 국가는 봉사와 기부문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재한중국동포는 봉사와 기부문화가 몸에 스며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부분적이나마 봉사와 기부활동에 참여한 재한중국동포들이 있었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클로버봉사단을 결성하여 광진구노인종합복지관 치매환자센터에서 한국인을 위한 정기봉사를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뒤 중국동포한마음협회, 재한동포연합총회, 귀한동포연합총회 등 다수 동포단체들에서 각자 봉사단을 설립하여 동포사회와 한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태안기름유출현지봉사, 불이웃돕기봉사, 노숙자급식봉사, 각종 체육대회봉사, 용양원청소, 및 위문공연봉사, 농어촌지원봉사, 길거리청소봉사 등 한국 사회에서의 봉사법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봉사문화가 전반 재한중국동포사회에 하나의 관습으로 몸에 배기까지는 거리가 아주 멀다.

기부에 대한 인식도 무에서 유에로 발전하고 있다. 꽃망울회, 중덕장학재단, 진달래회, 나뭇잎 사랑 등 중국동포단체들이 우후죽순마냥 생기고 그에 동참하여 기부하는 동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그러나 기부문화가 전반 재한중국동포사회에 확산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선진적인 주민으로 살아가려면 거주국에서 상기 법과 윤리도덕을 잘 준수하고, 사회질서를 잘 지키고, 봉사와 기부문화가 몸에 배는 획기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2012년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설립 60주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특별한 해이다. 재한중국동포사회는 임진년 흑룡의 기운을 타고 주민의식의 획기적인 지적변화로 보답하기를 기대해 본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사설
김정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0 ]

Total : 85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 한국 언론 '조선족 동포 때리기' 이제 그만 2008-06-24 104 6394
4 아버지가 없는 어버이날(김정룡) 2008-05-11 104 5325
3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2008-03-09 111 5599
2 조선족으로 사는 것이 행(幸)인가, 불행인가? (김정룡) 2008-02-21 88 6261
1 연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2007-11-01 121 625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