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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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으로 사는 것이 행(幸)인가, 불행인가? (김정룡)
2008년 02월 21일 08시 55분  조회:6261  추천:88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자료집 

조선족으로 사는 것이 행(幸)인가, 불행인가?
 


김정룡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1993년 미국의 샤무엘·헌팅턴 교수는 <<문명의 충돌>>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는 양대 진영의 대결이 사라짐에 따라 사람들은 저마다 ‘나는 누구냐?’ 고 묻게 된다. ······사람들은 기존의 이념과 사상을 버리고 본래의 종교나 민족문화에로 회귀하려 할 것이다.”

 헌팅턴 교수의 이와 같은 지적은 조선족사회의 변화에도 많은 사색을 던져주고 있다.

 조선족은 1980년대 말까지 국적이 있는 중국과 고국인 한반도의 존재에 대해 아무 고민이 없이 오로지 중화인민공화국공민이 되기에 충실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1992년 8월 24일 중한수교를 계기로 조선족이 고국인 한국과의 왕래, 중국에 간 한국인과의 접촉이 빈번해짐에 따라 조선족은 ‘나는 누구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것을 학계에서는 정체성논란이라 말한다.

 1990년대 중반, 흑룡강신문에서 조선족정체성문제에 대해 지상토론을 펼쳤는데, 대체로 ‘조선족은 고국인 한국인과 같은 민족이지만 한국인은 우리를 이방인으로 취급하더라. 우리조선족의 삶의 터전은 역시 중국이다.’라는 인식으로 가닥이 잡혔었다.

 그 후 현재까지도 조선족사회정체성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흘러왔으며 요즘 들어 어떤 조선족지성인들은 “차라리 중국인이거나 한국인으로 태어날 것이지 나는 뭔가? 이방인이다. ······정부의 소수민족우대정책은 표면적이다.”라고 말해 타인에게 조선족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심지어 중국정부의 소수민족우대정책을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선족으로 사는 것이 불행이라는 얘기다.

 조선족으로 사는 것이 정말 불행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선족은 러시아 까레스끼(고려인)처럼 허허벌판에 추방되어 온갖 고생을 겪은 일도 없고, 재일교포처럼 수십 년을 살아도 국적을 갖지 못하고 참정권도 없는 것이 아니다.

 조선족은 만주 땅에서 한반도의 2배 넘는 토지를 개간하여 스스로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항일전쟁시기에 공산당이 약속했던 대로 해방 후 토지를 되찾았고(피땀으로 가꾼 땅을 버리기 아쉬워 한반도로 돌아가지 않은 수가 100여 만이다.) 자치정부도 세우게 되었으며 참정권도 부여받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정부는 소수민족우대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조선족을 많이 돌봐주었다.

 필자가 1980년대 장춘에서 대학공부 할 때 소수민족비 2위안(1년이 지나 4위안이었음)을 받았다. 당시 한 달 소비가 5위안 내지 10위안이었으니 2~4위안이란 돈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족애들과 다른 민족애들은 매달 입쌀권(大米票)이 2근이었으나 조선족만은 8근이었다. 그 때 한족애들이 우리조선족들에게 잘 보여 입쌀권을 얻어먹으면서 “왜 니네 조선족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지 부럽다.”고 했으며 우리조선족들은 이로 인해 자호감을 느끼며 살던 일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양심이 있어야 한다. 좋은 것은 좋다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중국정부에서 조선족들에게 밭을 적게 주었나, 일을 못하게 했나,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나, 도대체 무슨 차별을 받고 살아왔단 말인가?

 조선족이 중국정부로부터 우대정책을 받고 살아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조선족은 개혁개방을 맞아 자신들의 장점을 이용하여 내지와 연해도시에 진출하여 김치와 짠지 장사를 했고, 북조선과 보따리 장사를 하여 돈을 벌었다.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자 조선족이 다리역할을 했고 취직도 많이 해서 돈을 벌었다. 또한 한국 문이 열리게 되자 코리안드림으로 엄청난 돈이 조선족사회에 흘러들었다. 가짜친척초청으로 한국에 온 수가 굉장히 많은데 어찌되었든 조선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또한 연변의 한족들은 조선족이 한국에 많이 갈 수 있는 것에 대해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 현재 재한조선족이 22만이고 한족이 11만이나 되지만 한족은 재입국과 방문취업제 등 우대혜택이 없다.

 또 조선족은 조선어와 한어 및 외국어 하나 더하면 3개국 언어를 구사하기에 우세한 점이 많다. 이도 조선족이 중국에서 살아온 특수요인으로 자연스레 얻은 이점이다.

 여하튼 조선족은 중국에서 사는 것이 불행인 것이 아니라 행이다.

 필자는 조선족이 중화인민공화국공민으로 조용하게 살아왔고 고요하던 조선족사회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은 한국과 한국인이라 생각한다. 그 근거로서 중한수교가 되기도 전에 한국인들이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에 올라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만세!”를 불렀고, 조선족을 만나 “여기가 본래 한국 땅이었다.”고 선교하고, 고고학자와 기자들이 ‘옛것’을 탐사하고 고찰하는데 조선족을 앞세우고, 조선족이 걸어온 길과 실질을 모르면서 한국과 중국이 축구할 경우 조선족이 중국을 응원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고, 언론들은 자기네 목적을 이루려고 조선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차별을 받고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하는 등등의 일련의 한국인의 행위는 일부 어리숙한 조선족을 동요하게 만들었고 아울러 ‘북경’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럼 한국과 한국인은 의도적으로 조선족의 입장을 난감하게 만들었을까? 필자는 그렇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로서 구성원들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만을 알고 있을 뿐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크다는 또 다른 하나의 소박한 진리는 모른다. 고로 한국인은 조선족을 민족문화에로 회귀하기를 바라고 밀어주는 것은 좋은 일이나, 조선족을 이해 못해 ‘양모’와 ‘생모’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들고 도를 넘어 조선족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

 객관적으로 어떠하든 간에 판단은 우리조선족 자신에게 달렸다.

 조선족은 한국이란 고국에 와서 돈을 엄청 많이 벌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거지(散居地)에서 살아온 조선족들이 우리말 우리문화를 모르던 것을 한국에 와서 배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우리조선족을 여러모로 폭넓게 끌어안을 그릇이 못 된다. 우리조선족의 삶의 터전은 고국인 한국이 아니라 역시 나고 자란 고향 중국이다.

 고국에 와서 돈을 벌고 민족문화를 익히고 고향에 가서 사는 것도 역시 행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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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0 ]

10   작성자 : 온달
날자:2008-02-23 10:07:03
조글로 사이트는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문명한 토론 장소로 되어야 합니다. 부동한 견해는 충분히 발표할 수 있으되 문명치 못한 욕설은 엄금해야 합니다.
9   작성자 : 최성용
날자:2008-02-23 09:18:21
학생은 모르면 빠지는게 좋은데, 막말로 욕하는건 그렇지만 발제의 글이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고.
8   작성자 : 학생
날자:2008-02-23 06:00:59
정룡씨 잘쓴글인데 막욕받으니 듣기 거북하네요 할수없죠 그정도밖에 모르는 이재들
7   작성자 : 조글로
날자:2008-02-24 09:31:39
주정배님, 님의 댓글을 보면 사상이 있고 우국우민의 감정도 있는것 같은데,그 표달방식이 시정배들이 하는 식이니,깨끗한 토론문화를 제창하는 본 사이트에서는 삭제할수 밖에 없습니다. 양해구하고요, 앞으로 욕설과 비방이 아닌,진지한 토론의 장으로 본 사이트를 활용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주정배'라는 아이디부터 본 사이트에서는 용납할수 없습니다.
6   작성자 : 목장님
날자:2008-02-24 09:26:35
주정배님 술을 너무많이 한거같습니다. 술을 많이 하면 건강에 좋지않으니 적게 하세요. 이좋은 세상에 오래오래 살아야많이 우리민족의 발전한모습을 볼수 있는거 아니겟습니까?하하하하하하....
5   작성자 : yisgng
날자:2008-03-06 09:53:08
김정룡씨 이 글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조선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여겨볼수 있기 때문입니다.조선족은 중국이란 이 나라를 자기의 나라로 보는것이 정당합니다.다만 너무 피동적으로 당과 나라의 관심과 돌보움(照顧)만 받은것으로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설교는 못마땅합니다.1.두만강,송화강,료하 류역을 따라 가면서 황량한 땅을 개척하여 비옥한 한전,수전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고. 2.중국의 기타민족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항일을 하였고. 3.특히 3년 남짓한 해방전쟁에서 불후의 공훈을 세워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에 력사적인 위대한 기여를 했고. 4.건국후 당의 령도 아래 사회주의 건설에서 앞장을 섰지요. 즉 조선족은 다른 민족과 똑 같이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때문에 중국공민으로서 가져할 권리를 행사하는것은 마땅한 일입니다.지금의 문제는 동요없이 중국공민으로서의 의무를 려행하는것입니다.
4   작성자 : 목장님
날자:2008-02-22 09:01:00
꼬리글을 올릴때 좀문명하게 올렸으면 합니다. 아무리 글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개소리란말이 어떻게 나올수있습니다.개소리라는 말은 개들이 잘하지 문명한 사람들은 그런말은 하지 않습니다.
3   작성자 :
날자:2008-02-21 20:39:24
말도 안되는 "키운정 낳은정" 얘기 좀 그만하시면 안될까유? 키운것두 낳은것두 아무리 둘러봐두 지구할배뿐인데...ㅉㅉ
2   작성자 : 온달
날자:2008-02-21 19:46:26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떳떳하게 살겠다는 생각은 긍정할 바라고 봅니다. 다만 한국, 조선과의 민족적, 혈연적 관계를 고려하면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사려됩니다.
1   작성자 : 우민
날자:2008-02-21 17:34:46
김정용씨는 조심해야 할 사람이구나. 우리민족의 문화는 세계민족수림속의 하나의 별로 빛나고 있지 않는가? 우리민족사이의 이러 저런 문제가 역사가 만들어 논것이지 우리민족의 문제인가? 이 아픈역사를 다듬으려 얼마많은 지성인들이 심혈을 쏟아 붇고 있는가!생명까지 바치며...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는 중국내에서도 광범한 인정을 받고 있지 않는가! 민족의 가슴속 상처에 소금을 마구 뿌려대는 인간들 좀 보이지 않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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