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http://www.zoglo.net/blog/jinzhe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재한조선족문제연구

외나무다리에서 우왕좌왕하는 동포들 (김정룡)
2008년 03월 30일 15시 09분  조회:5283  추천:79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제5부 제2차 동포자진출국 시 정부정책 허점과 동포들의 반응

4. 외나무다리에서 우왕좌왕하는 동포들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이번 제2차 자진귀국지원 프로그램에 중국조선족과 러시아고려인이 포함되었으나 러시아고려인은 그 수가 매우 적어 사실상 중국조선족을 위해 마련한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실로 한국정부가 중국조선족을 위한 한차례의 큰 배려와 관심을 보인 실질적인 조치라고 말할 수 있다.

 허나 유감스러운 것은 불법체류동포들은 마땅히 기뻐하고 따라야 할 대신 정부정책에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6월 30일까지 만 명도 안 되는 적은 수가 귀국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또 필자가 자진출국을 원하는 동포들과의 상담과정에서 정부정책에 반신반의하는 심리를 확연하게 읽을 수 있었다.

 불법체류동포들이 한국정부정책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자신들이 ‘죄인’이라는 인식이 믿음을 가로막게 하고, 다른 하나는 조선족과 한국인이 비록 같은 핏줄이라고는 하지만 필경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보다 불법체류동포들이 자진출국을 망설이게 하는 더 큰 용인은 중국 측에 대한 온갖 억측이 헛소문으로 퍼지고 또 각종 유언비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째 자진출국자가 중국해관심사원에게 출국확인서를 내보일 경우 그들이 찢어버리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그들의 악의적인 태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한글을 모르고 또 입국심사에 불필요한 종이짝이라 판단해서 찢어버린 것이지 결코 조선족을 미워서 취한 행위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 사실이 결국 조선족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처럼 소문이 잘못 퍼지고 있다.

 둘째 자진출국자가 여행증을 갖고 귀국하였을 경우 중국 측에서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말부터 귀국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권을 신청한 사례가 극히 적거니와 중국공안당국에서 여권을 발급하지 말라는 조치가 없는데도 그냥 불법체류동포들이 자신들의 억측으로 하는 말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밀입국자는 나라를 배반한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 다시는 그들을 출국시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동네방네 떠돌고 있는데 이는 실로 한심한 억측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헛소문이 자진출국자들의 발목을 크게 잡고 있다. 요즘 들어 8월에 자진출국 하는 자는 재입국이 될 수 없다는 황당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7월 3일 하루에만 이런 내용의 전화를 십여 통이나 받았다. 분명히 자진출국 프로그램 실시일이 8월 31일까지인데도 일런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8월에 자진출국을 원하는 동포들을 크게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한국 내 불법체류동포들 사이에 퍼지고 있던 각종 헛소문이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금은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만일 귀국하면 다시는 출국할 수 없으니 오지 말라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서 귀국을 가로막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조선족은 분명히 한국인과 동족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의 너그러운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동시에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를 믿지 못하고 각종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있는데 있다.

 만약 조선족이 지금 상황처럼 한국정부도 중국정부도 믿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면 자신을 외나무나리에 몰아넣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동포들이 떳떳이 살아가려면 자신을 샌드위치로 여기지 말고 ‘주인공’의식을 갖고 한국정부와 중국정부를 믿고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6 고용허가제의 십폐(十弊)(김정룡) 2008-06-13 71 5827
35 동포들과 약속을 깨버린 정부정책(김정룡) 2008-06-13 67 5451
34 단편기사모음(김정룡) 2008-06-13 87 6227
33 정책은 좋았으나 혼란도 많았다.(김정룡) 2008-04-20 85 5643
32 동포귀국정책과 고용허가제는 빛(明)과 어둠(暗) 2008-04-09 82 5390
31 동포들이 자진출국에 소극적인 다섯 가지 이유(김정룡) 2008-04-04 80 5681
30 이해력 부족으로 유언비어 확산(김정룡) 2008-04-01 72 5564
29 외나무다리에서 우왕좌왕하는 동포들 (김정룡) 2008-03-30 79 5283
28 ‘혼란’과 ‘안타까움’(김정룡) 2008-03-26 78 5453
27 ‘죄의식 떨쳐버리고 정부정책 믿고 따르자(김정룡) 2008-03-24 72 5602
26 너무도 감개무량하여 목이 멘다(김정룡) 2008-03-18 84 6089
25 조선족은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가? 2008-02-26 75 5477
24 공부란 무엇인가?(김정룡) 2008-02-25 82 5998
23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출국바람 (김정룡) 2008-02-22 92 5908
22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김정룡) 2008-02-22 103 6996
21 "‘生母’한테 ‘養母’ 흉 보면 못난 자식…" (김정룡) 2008-02-15 74 5709
20 사십대의 조선족‘노인층’, 인생설계 다시 해야 2008-02-03 80 5073
19 ‘계산’이면 어떻고 ‘결산’이면 어떠냐? 2008-01-30 58 4863
18 “자기야"…"메스껍다” 2008-01-13 57 5591
17 한국식, 조선족식, 피곤하다 2008-01-05 92 6405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