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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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 왜 형성되나?
2011년 05월 13일 09시 48분  조회:8906  추천:46  작성자: 김정룡



차이나타운이 왜 형성되나?



인류문명은 그 형성토대와 특징 및 성격에 따라 나눔법이 각양각색이다. 필자는 기왕의 인류문명의 나눔법에 없는 발상을 해보았는데, 즉
두뇌문명정의문명(맘의 문명과 동일한 의미)으로 나눠본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뇌와 맘의 씀씀이가 모두 필요한 것이나 두뇌 중심을 위주로 삶을 영위하느냐, 아니면 맘의 중심을 위주로 삶을 영위하느냐에 따라 두뇌문명과 정의문명이 생겨난다. 따라서 두뇌문명이 주로 기독교문화권이라면 정의문명은 주로 유교문화권으로 보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인류역사는 각양각색의 문명에 의해 이합집산이 생겨났지만 그 문명에 따라 나타나는 표현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유목문화에 의해 생겨난 두뇌문명의 소유자인 서양인과 유태인 등은 이주에 직면해서 자기 문화를 지키면서도 타자세계에 쉽게 적응하고 융합된다. 이와 반대로 농경문화에 의해 생겨난 정의문명(유교문화권을 지칭함)의 소유자인 중국인과 한국인은 이주에 직면하면 타자세계와의 적응이 어렵고 녹아들지 못해 토착인과 마치 물과 기름처럼 분리현상이 극명하여 어울리지 못한다.

이른바 현대문명의 본산지인 미국의 실례를 보면 두뇌문명의 소유자인 다문화집단이 모여 오늘의 미국을 이뤄냈다. 이 두뇌문명의 다문화집단에 정의문명의 소유자인 동양의 중국인과 한국인이 진출하면 그 세계에 적응이 어렵고 쉽게 녹아들지 못해 자기네끼리 뭉치는 이른바 차이나타운과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삶을 영위한다.

미국에 일본인이 적지 않지만 그들은 같은 유교문화와 한자를 공유해온 중국인과 한국인에 비해 정이 약하기 때문에 타자세계에서 자기네끼리 뭉치는 현상이 차하다. 그런고로 미국에서 저팬타운이 차이나타운과 한인타운에 비해 흥성하지 못하다. 중국인이 일본인에 비해 정이 많고 한국인이 중국인에 비해 정이 더 많다. 필자는 우리민족을 정의민족이라 부르고 싶다.

미국에서의 차이나타운과 한인타운이 각자 자기네 민족전통문화를 그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반대로 타운이 흥성하면 흥성할수록 중국인과 한인이 그 사회 속에서 고립적인 삶을 보내는 역작용도 있다는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의문명이 농후하면 농후할수록 자기네 울타리 안에서는 정이 넘치고 있으나 타자세계에 대한 배척도가 강하다.

현재 한국에서의 차이나타운은 엄밀히 말하자면 인천의 차이나타운이 진짜 중국인(노화교와 신화교를 포함)을 대표하는 타운이고 가리봉과 대림 같은 차이나타운은 엄밀히 말하면 조선족타운이다. 그렇지만 형성초기에 조선족의 존재는 중국이란 나라와 밀착성이 강해 그냥 차이나타운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한국에서의 조선족타운은 조선족이 정이 많기 때문에 타향에서 자기네끼리 뭉치기 좋아하는데서 쉽게 형성되고 쉽게 흥성해졌다.

유감스런 것은 조선족의 정의문명이 타자세계를 대하는 맘의 씀씀이가 아주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선족이 한국사회에 쉽게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단해본다.

중국동포타운신문 1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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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독일타운 그리고 모국어
날자:2011-05-17 13:00:31
한국,중국,일본의 타운이 도시에 있다면 독일타운은 촌에 있다. 미국에서 독일사람들도 타운을 형성하고 살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독일이민의 역사가 오래되었듯 독일타운들의 역사도 오래 되었다. 관광상품화시킨 독일타운도 있고 독일계 사람들의 주거타운으로만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또 어떤 곳은 특정 종교종파의 독일계 이민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자기들끼리는 독일어로만 얘기하며 대규모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곳도 있다. 미국에서 차이나타운에 자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이외는 별로 찾지 않는 곳이다. 관광상품화에서는 실패했다. 미국내의 여러곳의 차이나타운에 가서 식사를 해봤지만 붐비는 식당도 늘 100% 중국인 일색이다. 그런데 관광상품화시킨 독일타운을 찾는 사람들은 다 관광객들이다. 독일풍의 건물들을 져놓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촌에 위치하고 있는 데도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관광상품화시키지 않은 독일타운도 매년 독일축제를 해서 그 기간은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런 타운도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농촌에 위치한 타운으로 독일계 농사꾼들이 모여 살면서 주위의 농토에서 농사를 지으며 한타운에서 함께 사는데 대부분 부농으로 타운안에 자기들만의 골프장도 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것은 미국 독일계 이민자들 중에 독일어를 잊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타운이나 종교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독일계 이민자들이 그러하다. 많은 독일계 이민자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이민 3~4세대 이상이 흘렀는데도 자기들끼리 독일어를 쓰다보니 영어에 독일어 액센트가 섞인 사람들이 있고 또 내가 그들 가족과 함께 어울릴 때 나와는 영어로 얘기하는 중에도 틈틈이 가족과는 독일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모국 언어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에선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가장 잘해 대부분 영어와 스페니쉬 이중언어자이다. 대단한 문화전통도 없는 중남미계가 미국이란 선진국에 와서도 모국언어를 가장 잘 유지하는 것을 보면 모국어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전통이 아니라 모국과의 거리이다. 중국의 조선족이나 한국이나 동남아 화교가 좋은 예이다.
5   작성자 : 차이나타운의 흔적
날자:2011-05-16 06:21:17
차이나타운의 흔적만 남아 놀라웠던 페루 리마의 재래식 시장 안이 생각난다. 시장 안에 옛 차이나타운의 흔적인 기둥만이 남아있었고 이제는 시장안에 중국인은 없었고 페루상인들이 이곳이 과거 차이나타운이 있던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16~17세기부터 페루 광산 노동자로 중국인들이 들어와 그 자손들이 30만명이나 있으나 리마엔 흔적만 남아있을뿐 지금 차이나타운은 없다. 현지인 이야기로는 중국인에 대한 극심한 탄압이 있었다고 한다. 자손인 30만명은 중국어도 못하고 중국인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며 페루인이라고 한다. 한국의 중국인들은 중국이 가까와 중국어를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중남미에서 만나본 중국계 후손 중 중국어를 아는 중국인이 없었다. 지금 남미에는 중국이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려고 하나 차이나타운과 함께 들어올 문제점들 때문에 남미 정부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4   작성자 : 한인타운
날자:2011-05-14 08:31:19
서울 강남 청담동에 살다가 미국 남가주로 몇년전에 이민 온 중년의 부부에게 물었다. 한국적인 생활을 즐기면서 살기에 강남이 살기 좋으냐 여기 남가주가 살기 좋으냐고 물었다. "한국적인 생활"이 주제였다. 부부가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더니 "한국적인 생활"을 즐기면서 살기에 남가주가 더 좋다고 했다. 그분 주변의 생활 환경을 묘사하자면 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한 도시의 한인타운 근처에 살고 있다 (남가주는 어디에 살든 그 주변에 한인타운이 있다). 중류이상이 사는 깨끗하고 쾌적한 지역에 살고 있는데 그 동네에 10집에 8집은 한인들 이었다. 좋은 학군인 그 지역 고등학교에는 학생의 절반이상이 한인 학생들이고 선생도 한국계 선생이 다수라고 했다. 가까운 곳에 골프장에 같이 갔더니 주말이어서 붐비는데 99% 의 사람이 한인들이어서 영어는 안들리고 한국 지방사투리들이 정겹게 들렸다. 골프 뒤에는 근처에 있는 한인 운영의 찜질방에 갔는데 100% 한인이고 시설이 좋았다. 주변에 식당은 골라잡아 였다. 회집, 한식집, 한인운영의 중국집, 설롱탕집, 추어탕집, 한인 운영의 월남국수집, 한국식 빵집, 한인운영의 일식집 ... 구미대로 서울에서 식당 찾기보다 더 쉽다. 동네 대형 한국마켓에 가면 없는 게 없다. 규모가 있는 한국 책방도 있어 신간서적을 사볼 수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어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남가주에 여기저기 산재한 한 한인타운 지역인데도 서울의 축소판으로 없는 것없이 다 있어 서울의 생활을 아쉬워 할 이유가 없다. 이런식의 독자 생활권을 갖는 한인타운이 남가주에만 도대체 몇개나 되는지 감이 안올정도다. 한국에 와서 한국이 작다느니 머가 적다느니 하는 해외동포들을 보면 이해가 안된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들이다. 세상을 모르니 겁없이 말이 막나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만 해도 면적이 한국의 4배이상이다. 너른 세상을 한인타운 삼아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한국은 한인타운의 일부일 뿐이다.
3   작성자 : 일본타운
날자:2011-05-13 12:44:12
미국에 대표적인 일본타운이라면 LA시에 있는 "리틀토쿄"와 LA 남쪽에 있는 붙어있는 두도시인 "가디나"와 "토랜스" 시 지역이다. 리틀토쿄는 이미 오래전부터 LA 한인타운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면적으로 LA 한인타운의 2% 이내 - 한인타운이 50배이상의 크기) 그나마 있는 리틀토쿄도 한인들이 리틀토쿄 부동산의 절반이상을 사들여 사실상 한인타운의 일부로 되버렸다. 그리고 가디나와 토랜스 일본타운 지역은 토요타와 현대자동차 미주 본사가 있는 지역인데 가디나시보다 토랜스시가 바닷가쪽에 있고 크고 훨씬 더 부촌인데 이 더 부촌인 토랜스시엔 한인들이 아주 더 많고 서민층지역인 가디나엔 일본인들이 많은데 가디나는 부촌인 토랜스지역에 밀려 썰렁하고 빈궁한 티가 난다. 한인들이 서울 강남부촌에 살고 일본인들은 서울 강북서민층지역에 사는 격이 되버렸다.
2   작성자 : 수용소 생활
날자:2011-05-13 10:45:31
김정룡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자팬타운이 흥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주요 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일본군의 미서부해안 상륙에 대비 케스케이드 산맥(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산맥) 서쪽에 사는 일본인 30만명을 내륙으로 소개시켜 집단수용소에 거주시키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미국인이 되고 일본인의 혼을 빼놓는 교육을 받았읍니다. 그래 종전후 수용소를 나와서도 미국에 충성심을 보이고 미국인으로 살기위해 자발적으로 가정에서 일본어교육을 포기했고 일본인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끼리끼리 모여사는 것도 피하게 되었읍니다.
1   작성자 : 해란강물소리
날자:2011-05-13 10:14:13
작자님의 주장도 도리가 있지만 영화 황해에서 보다싶이 사실은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을 인정하지 않은자체도 조선족의 한국사회와의 융합을 저지하는 한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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