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잊혀진 어원찾기 10
2015년 02월 24일 22시 49분  조회:6267  추천:0  작성자: 죽림

 

 

자지와 보지의 어원

- 백사 이항복과 퇴계 이황의 일화

 

 

 

선조 임금은 벼슬에서 물러나

시골에 은거해 있던 퇴계 이황을 다시 불렀다.

이 유명한 지식인이 입궐할 무렵,

궁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관리들이

성리학에 대해 가르침을 얻고자

그를 남문 밖의 한적한 곳으로 모셨다.

 

퇴계에게 수많은 현학적인 질문이 쏟아질 때였다.

얼굴이 희고 뺨이 붉은 소년 하나가 다가와

공손히 고개를 숙여 절을 하고는 말했다.

 

“듣자 하니 선생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셔서

모르시는 바가 없다고 하시기에

평소에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여쭤보고자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아무쪼록 배우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지 말아주소서.”

퇴계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그대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예. 우리 말에 여자의 아래에 있는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백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퇴계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는

자세를 바로한 뒤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여자의 소문(小門)은

걸어다닐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보장지(步藏之)’라고 하는데, 발음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이 빠지고 "보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陽莖)은

앉아 있을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좌장지(坐藏之)’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좌지"가 되고 다시 자지로 된 것입니다.”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하나 더 묻겠습니다.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좆"이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까닭입니까?”

 

몇몇 관리들은 낯뜨거운 질문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자리를 뜨고

몇몇은 소년에게로 다가가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퇴계는 손을 저어 제지하더니,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었다.

 

“여자는 음기를 지녀서

축축할 습(濕) 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 말은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서 "씁"이 되고

다시 편하게 말하느라 "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발음을 따 ‘조’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좆"이 된 것입니다.”

 

소년은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숙인 뒤

물러나며 말했다.

“예. 말씀을 들으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때 소년의 거동을 살피던 벼슬아치들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저런 무엄하고 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호로자식임에 틀림없을 거외다.”

 

그러자 퇴계는 결연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그렇게 단정을 하십니까?

 

세상의 학문이란,

가장 근본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그것의 명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어찌, 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음"과 "양"이

서로 비속한 마음과 어지러운 관계로

서로 합하여 세상의 윤리와 기강을

흔들어놓는 거기에서

천박하고 상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은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천박한 행동과

욕망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지,

저 소년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상을 알고자 하는 것을 억압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음양의 근본과 이치를 탐구하는

저 소년의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궁구하는 "성리학"의 근본을 성찰하려는

진지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저 소년은 장차 세상 음양의 조화를 잘 살펴

변화에 맞게 세상을 이끌어갈 큰 인물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이 바로, 백사-이항복이었다.





율곡은
자지와 보지에 대하여 달리 설명한다.

자지는 아이(子)를 낳는 가지(枝)이므로 자지이고

보지는 아이라는 보배(寶)를 담고 있는 연못(池)이니 보지라고.....

 

*** 이런 견해도 있군요.

 

 

 


보지의 어원

우선 남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만으로도 은근한 쾌감을 느끼던 단어인 "보지"에 대해 알아 보자.
보지의 어원은 "볻"이다. 
'볻'은 뿌리나 씨(種)의 뜻을 가지고 있는 고어인데 동북아 일대에서 아직도 변형되어 사용하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 '볻'은 다시 '볼'이고 여기에 접미사 '옴'이 붙어 '보롬'이 되며 이것은 다시 'ㄹ'이 떨어져 '보옴'이 된다. 

'보옴'은 지금 우리가 현대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봄'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보지'와 '봄'은 결국 같은 말인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만물의 뿌리가 되고 모든것이 기지개를 펴는 향그러운 봄, 향그러운 보지.... 
터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불알의 어원

'볼'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덪붙이겠다. 
'볼'의 모음이 바뀌어 '불'로 변했는데, 이 '불'도 우리는 지금 고스란히 쓰고 있다. 남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불알'이 바로 그것이다.
 
"돼지 불을 친다" 
"불두덩 한번 튼실하다"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보지'와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불'이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웃나라 일본어에서는 여자의 성기를 "호도(hoto)"라고 하는데, 이 역시 어근 '볻(pot)'이 '보도(photo)'라는 과정을 거쳐 생성된 말이라고 한다. 

 
          
       
씹의 어원

그럼 내친 김에 여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인 "씹"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전에서 '씹'을 찾아보면, "성숙한 어른의 보지"라고 되어 있다. 

아니...같은 보지인데 왜 어른의 보지라고 했을까? 
여기에는 필시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 책 저 책 뒤적거려 보았으나 도무지 해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다른 데서도 아닌 "씹"이라는 그 말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씹". 즉 "어른의 보지"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것은 남자의 정액을 받아 아이를 만드는 초입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즉, 남자의 씨를 받는 입구인 것이다... 
씨(種)의 입(口).... 
결국 "씹"은 "씨"와 "입"의 순수 우리말 복합어 였던 것이다. 
두 말을 붙여서 발음 해 보라.... 
 

씨입....씹.... 
씨의 입이라....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아름답다 못해 낭만적이지 않은가? 
몸의 일부일지언정 의인화 시켜서 생각하는 우리 조상들의 인본적인 자세.... 
왜 우리는 이 말을 터부시 해야 된단 말이냐?  



좆과 자지의 어원

이번에는 남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좆과 자지.... 
"좆"과 "자지"의 어근은 "잦"이다. 
그러므로 두 단어는 단지 모음의 차이일 뿐이며 같은 뜻의 단어이다. 
그런데 'ㅈ'은 'ㄷ'에서 변한 자음이다. 
따라서 "좆"과 "잦"은 "돋"과 "닫"이 조어가 된다. 
일본 유구어에서는 남자의 자지를 "다니(tani)라고 하는데, 어근 단(tan)은 닫(tat)이 조어가 된다. 
우리나라 말의 '닫'과 완전히 일치가 된다. 
이 닫의 원뜻은 "씨(種)"다. 
만주어에 "다림비(tarimbi, 씨를 뿌리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근 "달"이 씨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서의 어근 "달"의 조어는 "닫"이다.
 
결국... 보지, 씹, 자지, 좆의 뜻은 한가지였던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이런 우리 말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 이 아름다운 뜻을 가진 말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어 있다. 문화적 사대주의가 별게 아니다. 팝송을 부르고 일본만화를 밤새 보는게 사대주의가 아니라 좋은 우리말을 천시하고 내 팽개쳐 두는게 바로 문화적 사대주의인것이다.
오늘부터 과제물을 해 가거나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때 당당하게 글로 쓰라. 또한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와 사랑을 속삭일 때 당당히 보지와 자지, 그리고 좆과 씹을 말해 보라. 모르긴 몰라도 둘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이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17 [문단소식] - 김응준 시백 "희비 쌍곡선" 그리다... 2018-11-15 0 3604
2516 표절현상은 원작자, 독자, 팬들까지 큰 상처를 준다... 2018-11-15 0 3943
2515 [세상만사] -일년간 주워 모은 동전과 각자 주머니 돈=쌀 기부 2018-11-15 0 3461
2514 [세상만사]-환경미화원 134명 2년간 모은 락전 260만원=기부 2018-11-15 0 3634
2513 [세상만사] - 환경미화원 청소하다 주은 현금 주인을 기다리다 2018-11-15 0 4345
2512 [세상만사] - 1년동안 주어 모은 동전 저금통 8개 10만 = 기부 2018-11-15 0 3988
2511 [세상만사] - 7년간 주은 동전 15kg 20만 = 기부, 기탁, 지원... 2018-11-15 0 3422
2510 [세상만사] - 주웠던 물건 삼키려 해도 법노름 하다... 2018-11-15 0 4256
2509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 살리는것 세계적 문화재 보호... 2018-11-14 0 3581
2508 [동네방네] - 117년만에 고향 돌아오는 종(鐘) 2018-11-14 0 3589
2507 [고향자랑] - 사과배엿... 된장술... 그리고 연길... 2018-11-14 0 3180
2506 [민속유산] - 연길에서 장훈아,- 멍훈아,- ... 2018-11-14 0 3422
2505 [문단소식] - 고향 상지인 한춘 ''세상돌이'' 하다 고향 돌아오다 2018-11-14 0 3152
2504 [이런저런] - 불상과 벌집 2018-11-13 0 2984
2503 [민족자랑] - 조선말로 경극 부른 60대 연길 할머니... 2018-11-13 0 3548
2502 [회음벽 회초리] - 조선어, 말보다 "말행동"이 더 앞장서야... 2018-11-13 0 3649
2501 [민족자랑] - 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영화에 미치다... 2018-11-13 0 4234
2500 [민족자랑] -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취재 보도하다 2018-11-13 0 3238
2499 "통일의 풍산개", "통일의 송이", "통일의 귤",통일아 어서 오라 2018-11-13 0 3592
2498 [동네방네] - 땔감으로 쓰던 나무가 억대 나무라니... 2018-11-13 0 4005
2497 [민족의 자랑] - "아리랑고개 넘어가고, 넘어오고..." 2018-11-13 0 4424
2496 력사와 세월과 력사과 시간과 그리고 세월이 약,ㅡ 그리고 ... 2018-11-13 0 4163
2495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또 어디로?... 2018-10-29 0 4274
2494 [사색의 여울] - 돕는다는것은 마음이며 행동이다... 2018-10-26 0 3502
2493 [고향자랑] - 북경에 "아리랑" 울러퍼진다... 2018-10-26 0 3616
2492 [동네방네] - 기부는 쉽지 않다... 오로지 기부는 행동이다... 2018-10-26 0 3336
2491 [동네방네] - 조선족 민속 무형문화재 얼쑤ㅡ 절쑤ㅡ... 2018-10-24 0 3473
2490 [이런저런] - 싸구려, 싸구려... "슈퍼 돼지" 싸구려... 2018-10-24 0 3425
2489 [이런저건] - 운남 송이버섯왕 2018-10-24 0 3366
2488 [쉼터] - 자작(봇나무)나무숲에 묻히고지고... 2018-10-24 0 3845
2487 [작문써클선생님께] - "곳간"이냐... "곡간"이냐... 2018-10-18 0 4449
2486 {자료} - 사투리는 사투리이고, 방언은 방언이다... 2018-10-15 0 4418
2485 {자료} - 여러 지방의 방언들을 알아보기 2018-10-15 0 3792
2484 [고향문단소식]- 동시인 김득만과 "고드름" 동시비 2018-10-15 0 3282
2483 [세상만사] - "별을 헤는 시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눔들... 2018-10-14 0 3793
24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해양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0-13 0 3958
2481 룡정.윤동주연구회가 걸어온 길도 벅찼지만 가야 할 길도 멀다 2018-10-13 0 3393
2480 아버지 김철호 "하얀 심장" 쓰다, 아들 김휘 "빨간 심장" 그리다 2018-10-13 0 3510
2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산인해"란 말 인제야 실감한다... 2018-10-13 0 3743
24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원히 산이 된 "산사람"들... 2018-10-13 0 4030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