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는 영원한 새로운 실험...탐구...
2015년 03월 13일 21시 42분  조회:430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는 영원히 새로운 실험이다


최룡관


문학이란 무엇이고 시란  무엇이기에 내가 그냥 집착하고있을가? 나는 종종 나에게 이런 물음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내가 왜 그렇게 시를 사랑하고 시를 위하여서라면 모든것을 버릴수 있는 준비가 되여있는지 때론 자신을 의심하기도 한다. 왜 그러느냐고.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소학교부터 초중때까지 과목마다 5점짜리 학생이였다. 아버지는 나를 보고 의학을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 말을 듣지 않고 고중부터 문학도가 되여버리였다. 고중에 올라간 다음에는 1학년부터 류를 나누어 어느 한곳을 뚫어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들고 발을 들여놓은것이 문학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원인이 있었다. 한가지는 기자나 작가의 직업이 자유직업이란것이였고, 다른 한가지는 남평의 허충남과 그의 동생 허봉남이 소년보에 소설을 발표하고 사생들의 우러름을 받는것이 부러워서였다. 고중때 소설을 보느라고 밥표까지 팔아가며 책을 사고 밤을 패워가며 책을 읽던 일이 지금도 눈에 펀하다. 그때 재구도 쳤다. 세계삼대명작이라는 《돈끼호떼》를 보아야겠는데 없었다. 할수없이 현도서관에 가서 보자고 하고는 책을 쥐고 도망쳤다. 그때 책을 보느라고 너무도 애쓴 보람으로 나는 병이 나서 일년 휴학까지 하였댔다. 

문화대혁명후 연변일보에서 처음 문학판을 복간할 때 나는 처녀작 《모주석께 드리는 송가》라는 장시를 발표하였다. 신문에 서위동이라는 필명으로 시가 나간것을 보고 나는 가슴이 막 뛰였고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것이 발표된후부터 연길에 계시는 많은 편집선생님들이 나를 찾아와서 고무격려하면서 련속 시를 발표해주었다. 리서량, 김경석, 리상각, 김성휘, 류원무, 김창욱, 장지민, 림원춘, 박창묵 등 선배님들이 우리 덕화의 촌놈들을 시인으로 만드느라고 공력을 몰붓던 일이 력력하다. 그후에는 김호근, 황장석, 조룡남, 김동호, 문창남, 림국웅, 리삼월 등 편집선생님들이 나의 작품을 알뜰하게 보살펴주며 시창작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다.  

쉰둘을 먹던 해에 나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글을 써서 남평이라는 시골중학교에서 연변일보사로 조동되여왔는데 내 개성이 있는 시를 쓰지 못하였다. 나는 문학공부를 하여야 한다. 나로서의 새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래야 선배들에게, 부모형제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 될수 있다고. 그래서 리상각선생님을 찾아가서 조선문학이라는 한국잡지를 빌어다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거기에는 《현대시를 이렇게 쓰자》는 편집부의 문장이 련재되고있었다. 나는 그 문장을 다 복사하여 읽고읽고 또 읽으면서 현대시방법을 익히느라고 무진 애를 썼다. 그후 한국에 여러번 다녀오면서 교보문고며 동시장이며를 돌아다니며 책만 지고 왔다. 첫길에는 98딸라 벌금까지 하며. 서울에 일곱번 다녀왔지만 나는 롯데백화점을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하였다. 10여년간의 학습과 분투를 거쳐서 나는 나의 과거의 시버릇을 떼버리고 현대시라는 곬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시를 위하여 나는 연변일보 문화부 주임을 사임하였고 시를 위하여 나는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비서장을 사임하였고 시를 위하여 나는 55살에 내부퇴직을 하였고 시를 위하여 나는 나의 모든 정력을 몰부어보았다.  
나는 내가 쓴 시들의 절반을 너무 사랑하고 내가 쓴 《이미지시창작론》을 너무 사랑한다. 그것들은 나의 피로 씌여진것이라고 감히 말하고싶다. 나는 시를 예술로 보고있고 추구하고있다. 시는 무조건 새로운 사유와 새로운 언어들의 행진이라고 나는 믿고있다. 시인의 붓끝에서 언어들은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여난다고 믿고있다. 시는 어떤 사물의 묘사나 모방이 아니고 시인자신의 자아표현이라고 믿고있다. 시는 의미를 전달하여 누구를 교육하려는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그리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것이라고 믿고있다. 정말 좋은 시는 민족의 한계, 국경의 한계, 당파의 한계를 받지 않는 인류적인것이라고 믿고있다. 문학의 시대와 정치시대는 다르므로 시는 어떠한 이데올로기에도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믿고있다. 시는 인생을 파고드는 일이며 자연의 섭리를 파고드는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시는 현실에서 오지만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현실의 중복도 복사도 아닌 비현실적인것이며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것이라고 믿는다. 시의 핵심은 변형인데 변형을 떠난 시는 3류시로는 될수 있지만 결코 차원이 높은 시로는 될수 없다고 믿는다. 시의 목적은 시일뿐이다. 시인이 시외의 다른 목적을 가질 때는 시가 타락하는 때라고 믿는다.  

탐구, 탐구, 또 탐구! 탐구하다가 피안에 이르지 못하고 죽는것이 시인이다. 

시는 영원히 새로운 실험이다. 


<<연변문학>> 2008년 2월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23 詩작법 휘호호.. 2016-01-09 0 4151
922 詩작법 둥기당... 2016-01-09 0 5571
921 詩작법 닐리리... 2016-01-09 0 4786
920 詩작법 옹헤야... 2016-01-09 0 4289
919 詩작법 지화쟈... 2016-01-09 0 3705
918 詩작법 절씨구... 2016-01-09 0 3932
917 詩작법 얼씨구... 2016-01-09 0 4146
916 詩작법 찌찌찌... 2016-01-09 0 5042
915 좋은 詩를 쓰는 비법 2016-01-09 0 4262
914 詩는 언어에 옷을 입히는 행위 2016-01-09 0 4196
913 詩습작자들을 위한 提言 2016-01-09 0 3961
912 詩공부하지 않고서는 말할것 없다... 2016-01-09 1 4389
911 詩쓰기 그리기... 2016-01-09 0 3795
910 ...해답일뿐, 정답은 아닙니다... 2016-01-09 0 4151
909 詩작법 구구구... 2016-01-09 0 3639
908 詩人되기 힘들다, 詩쓰기는 더더욱 힘들다... 2016-01-09 0 4227
907 詩작법에서 詩를 많이 읽어라 2016-01-09 0 3805
906 만약 詩 한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2016-01-09 0 3280
905 詩에 뭐라고 제목을 붙일가... 2016-01-09 0 3997
904 그러나, 누구나 좋은 詩를 쓰는것은 아니다... 2016-01-09 1 4166
903 현대詩史에 수많은 활구(活句)를 낳다... 2016-01-09 0 4482
902 詩는 몇개의 징검돌로 건너가는 것... 2016-01-09 0 3791
901 詩에서 어떻게 표현할것인가 2016-01-09 0 4248
900 詩에서 새로운 화제 찾기 2016-01-09 0 3910
899 詩에서 어떤 어법으로 말할가 2016-01-09 0 3878
898 詩의 서정적줄거리 만들기 2016-01-09 0 4714
897 자아,- 씁시다... 詩자악!... 2016-01-09 0 4648
896 詩의 정의는 없다... 2016-01-09 0 4710
895 詩는 여러 문학쟝르 中 가장 핵심 쟝르 2016-01-09 0 4170
894 詩짓기에서 수사법 2016-01-09 0 4383
893 詩의 술잔속에는 바다가 출렁출렁... 2016-01-09 0 4346
892 우리 모두 詩와 함께 웃어 버립시다... 2016-01-09 0 3872
891 그녀만은 없었습니다... 2016-01-09 0 4062
890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 몫, 몫, 몫... 2016-01-09 0 3824
889 뭇 벗님들의 하늘이 늘 함께 푸르기만을... 2016-01-09 0 3988
888 詩의 旅行을 떠나며... 2016-01-09 0 4035
887 詩적 발견, 그 새로운 눈 2016-01-09 0 4348
886 詩는 묘사로 시작해서 진술로 끝나다... 2016-01-09 0 4498
885 詩야,- 너 어디서 오느냐... 2016-01-08 0 4969
884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8 0 4812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