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뭇 벗님들의 하늘이 늘 함께 푸르기만을...
2016년 01월 09일 03시 54분  조회:3688  추천:0  작성자: 죽림

박석구 시작법 연재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 종이학

 

<대상인식>  
 당신의 아내는 날마다 학을 접습니다. 그래서 큰 병 안에는 날마다 수많은 학들이 쌓여 갑니다. 

 

 '아내는 왜, 학을 접는 걸까요?'

 당신의 의문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오랜 생각 끝에 짧은 이야기 하나를 꾸며 봤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수많은 학들이 어둠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가슴에 대고 물어 보았습니다.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학은 얼마나 많은 밤을 저렇게 난 것일까?' 

 그래서 아내의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피곤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속을 아프게 파고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자기를 버리는 아내의 삶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학을 접는 까닭을 알았습니다.

 내가 나만의 하늘을 날고 싶듯이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어서 그럴 거라고."

 이것은 종이학을 보고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인식내용 정리>
①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이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② 수많은 학들이 어둠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③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요? ④ 학은 얼마나 많은 밤을 난 것일까요?

⑤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⑥ 피곤하게 자고 있는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⑦ 아내도 자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성>
 ①을 1연, ②를 2연, ③과④를 3연, ⑤와 ⑥을 4연, ⑦을 5연으로 구성해 봅시다.

 연은 생각의 변화, 또는 사건의 변화, 시간의 변화, 장소의 변화 등에 따라 당신의 뜻대로 구분하 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하기에서도 퇴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수많은 학들이
 어둠을 속에서 하늘을 난다.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상화, 퇴고>
 
 1연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1행의 '잠'은 어떤 잠일까요? 포근한 잠, 피곤한 잠, 시린 잠 중 어떤 잠입니까? '시린 잠'이 어울리겠지요? 

 당신은 그 '시린 잠 속'에서 어떻게 나왔습니까? '깨어나'를 문맥에 맞게 고치자는 것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시린 잠 속에서 어떻게 나왔습니다. 쫓겨 나왔겠지요? 언제나 쫓기듯 사는 시린 삶이니까. 바꿔 보면, '시린 잠 속에 쫓겨 나와'. 

 '보니'를 구체화하여 '눈을 떠보니'로 바꾸면 좋겠지요? 
        

 시린 잠 속에서 쫓겨 나와
 눈을 떠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2연

 수많은 학들이
 어둠을 속에서 하늘을 난다.

 

 1행의 '수많은 학'이라는 시어는 구체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제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많은'이라는 시어를 구체화하기가 좋은 숫자는 무엇일까요

마리 만 마리나'라고 하면 되겠지요? 이런 때는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면 정감이 감소됩니다.  

 '학'은 1연에도 나오고 '천 마리나 만 마리나'라는 시어에 그 의미가 나타나 있으니까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생략합시다.

 

2행에서 '어둠 속에서' 학은 '어둠'을 어떻게 하며 날고 있을까요? 여기에서는 '어둠'은 부정적 현실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로 바꿀 수 없을까요?

 천 마리 만 마리나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

 

 3연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1행의 '날마다'를 '날이면 날마다'로 반복해 의미를 강조시켜 봅시다. 나머지는 그대로 두어도 좋겠지요?

 

 아내는 왜, 날이면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4연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1행의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에서 당신은 아내의 어디를 봤습니다? '얼굴'을 봤겠지요? 

 어떤 맘으로 봤습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 몰래 아내를 보았지요?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 몰래 아내를 보는 것'은 결국 훔쳐보는 것이지요? 정리해 봅시다.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한 행이 너무 긴 것 같지요? 이런 경우에는 시어를 생략하는 방법과 행을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1차적인 것은 시어를 생략하는 것. 우선 '피곤하게'를 생략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다면'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이 되겠지요? 그래도 긴 것 같지요? 이젠 두 행으로 나누어 봅시다.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3행의 '미안한 마음이 든다.'에서 '미안한 마음'은 어째서 가지게 됐습니까? 가난한 살림에 시달리게 해서 그렇겠지요? 당신만의 일을 위해 아내의 희생을 요구해서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마음이 괴롭겠지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것을 '자책'이라 합니다. 

 이 '자책'을 구체화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책은 '내가 나를 꾸짖는 것'. 이것을 구체화하면 '내가 나를 물어뜯는다'로 변화를 주어  봅시다. 그렇다면, '나를 물어뜯는 나'로 바꿀 수 있겠지요?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나를 물어뜯는 나

 4연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에서의 주인공은 '나'인 당신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되겠지요? 아내에게 속삭이듯 당신의 생각을 말해 보십시오. 될 수 있는 대로 줄여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의 생명은 압축에 있는 지도 모르니까.

 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겠지.

 이제 하나로 모아 읽어봅시다.

 시린 잠 속에서 쫓겨 
 나와 눈을 떠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천 마리나 만 마리나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

 아내는 왜, 날이면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나를 물어뜯는 나.

 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겠지.

 퇴고할 것이 있으면 퇴고해 봅시다. 삶과 마찬가지로 시도 언제나 미완성품입니다. 발표한 후에도 맘에 들지 않으면 고쳐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하늘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만의 하늘을 고집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함께 손을 모아 빌어 봅시다. 당신의 하늘과 내 하늘이 언제나 함께 푸르기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23 詩작법 휘호호.. 2016-01-09 0 3872
922 詩작법 둥기당... 2016-01-09 0 5263
921 詩작법 닐리리... 2016-01-09 0 4502
920 詩작법 옹헤야... 2016-01-09 0 4022
919 詩작법 지화쟈... 2016-01-09 0 3504
918 詩작법 절씨구... 2016-01-09 0 3680
917 詩작법 얼씨구... 2016-01-09 0 3961
916 詩작법 찌찌찌... 2016-01-09 0 4839
915 좋은 詩를 쓰는 비법 2016-01-09 0 4048
914 詩는 언어에 옷을 입히는 행위 2016-01-09 0 4074
913 詩습작자들을 위한 提言 2016-01-09 0 3871
912 詩공부하지 않고서는 말할것 없다... 2016-01-09 1 4209
911 詩쓰기 그리기... 2016-01-09 0 3543
910 ...해답일뿐, 정답은 아닙니다... 2016-01-09 0 3845
909 詩작법 구구구... 2016-01-09 0 3385
908 詩人되기 힘들다, 詩쓰기는 더더욱 힘들다... 2016-01-09 0 3995
907 詩작법에서 詩를 많이 읽어라 2016-01-09 0 3611
906 만약 詩 한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2016-01-09 0 3221
905 詩에 뭐라고 제목을 붙일가... 2016-01-09 0 3713
904 그러나, 누구나 좋은 詩를 쓰는것은 아니다... 2016-01-09 1 3880
903 현대詩史에 수많은 활구(活句)를 낳다... 2016-01-09 0 4260
902 詩는 몇개의 징검돌로 건너가는 것... 2016-01-09 0 3539
901 詩에서 어떻게 표현할것인가 2016-01-09 0 4127
900 詩에서 새로운 화제 찾기 2016-01-09 0 3783
899 詩에서 어떤 어법으로 말할가 2016-01-09 0 3750
898 詩의 서정적줄거리 만들기 2016-01-09 0 4542
897 자아,- 씁시다... 詩자악!... 2016-01-09 0 4487
896 詩의 정의는 없다... 2016-01-09 0 4578
895 詩는 여러 문학쟝르 中 가장 핵심 쟝르 2016-01-09 0 3920
894 詩짓기에서 수사법 2016-01-09 0 4169
893 詩의 술잔속에는 바다가 출렁출렁... 2016-01-09 0 4098
892 우리 모두 詩와 함께 웃어 버립시다... 2016-01-09 0 3690
891 그녀만은 없었습니다... 2016-01-09 0 3869
890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 몫, 몫, 몫... 2016-01-09 0 3650
889 뭇 벗님들의 하늘이 늘 함께 푸르기만을... 2016-01-09 0 3688
888 詩의 旅行을 떠나며... 2016-01-09 0 3918
887 詩적 발견, 그 새로운 눈 2016-01-09 0 4067
886 詩는 묘사로 시작해서 진술로 끝나다... 2016-01-09 0 4257
885 詩야,- 너 어디서 오느냐... 2016-01-08 0 4799
884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8 0 4707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