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이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구라파는 그만큼 작아지며, 만일 모래톱이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린다.
존단(John Donne. 1572~1631)
런던에서 태어났다. 17세기 영국 형이상학파의 대표 시인이다. 43세 때 사제가 되어 성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시는 일반적인 의미의 철학적인 사고를 강요하지 않고, 사랑이나 죽음의 문제들을 현실적이고 형식적인 면에서 경쾌하게 노래하고 있다.
존단 John Donne (1572-1631)
영국의 시인, 산문가, 성직자.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에서 공부했으나 학위는 얻지 않았다. 런던 링컨 법학원에서 법학 공부를 하기도 했다. 청년기에 집안의 종교였던 가톨릭을 포기하고 영국교회로 개종한다. 청년기에는 연애시를 많이 써 인기를 얻었다. 국쇄상서의 비서로 일하다 그 조카딸과 비밀 결혼을 하였다가 비서직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한동안 변호사로 일하며 살다가 43세에 영국 교회의 사제가 되었다. 그는 뛰어난 설교자였으며 그의 설교는 당대의 가장 훌륭한 설교로 평가받았다. 그는 청년기부터 계속 시와 산문을 발표하였으며 대표작에는 <성스러운 시편(Divine Poems)>(1607), <유사 순교자(Pseudo-Martyr)>(1610), 그리고 후기의 <거룩한 소넷집(Holy Sonnets)>(1618), <위급한 때의 기도문(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1623-1624) 등이 있다. 1621년에 제임스 1세로부터 성 바울 대성당의 주임사제로 임명받아 죽을 때까지 그 직에 있었다.
18세기 들어서 비평가들로부터 난해하고 기이한 시를 쓴다는 악평을 받았지만 20세기 초에 와서 뛰어난 시인으로 재평가받았다. 특히 그가 많이 사용한 <기발한 착상(conceit)>들이 의미있는 시적 기교임을 인정받았다. 그 기법은 동시대의 궁정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그를 비롯하여 그의 영향을 받은 일군의 시인들을 영문학사에서는 <형이상학파 시인들(Metaphysical Poets)>이라고 부른다. <형이상학>이라는 말은 18세기 비평가들이 단의 난해하고 기이한 언어사용법을 비꼬아 부른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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