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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시모음
2015년 04월 16일 21시 31분  조회:5090  추천:0  작성자: 죽림

  소나무에 관한 시 모음.♡˚。           

 

 

  

 

 

+ 소나무 

나이테를 보지 않고 
눈어림으로 알 수 있는 버젓한 어깨 
튼튼한 다리가 보기 좋다.  

 꽃보다 더 나은 푸른 솔이 좋다.  

이런 거구나 
이래야 하는구나. 

냄새도 빛깔도 
이름과 닮은 
의젓한 나무. 

네 모습을 보면서 
소나무야 
꿈까지 푸르게 꾸고 싶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소나무 

소나무의 이름은 
솔이야 
그래서 솔밭에 
바람이 솔솔 불면 
저도 솔솔 하고 
대답하며 
저렇게 흔드는 거야 
(이문구·소설가, 1942-2003) 


+ 소나무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다. 
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유자효·시인, 1947-) 


+ 소나무에 대한 예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황지우·시인, 1952-) 


+ 소나무 

한 발만 더 디디면 벼랑인데 

바로 거기서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가 있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는 
늘 바르르 떨고 있는데, 에멜무지 금방 새로 변해 
날아가도 아무도 탓하지 않을 아슬함으로 잔뜩 
발돋움한 채 바르르 떨고 있는데, 아직도 훌쩍 
날아가지 않고 서 있는 저 나무가 

기다린 것은 무어냐 
(송재학·시인, 1955-) 


+ 새해, 소나무를 보며 

올해는 저 소나무가 뾰족한 잎을 펴서  
빗방울 하나라도 제 손으로 받아내며  
공(空)으로 듣는 새소리 
갚을 일이 있을까 

아니면 더 푸르게 
새의 눈을 찌르고서 
 뾰족한 잎만 봐도 저절로 울어대는  
새들의 노래 소리를 공(空)으로 또 들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저 푸른 생각 끝에   
  송홧가루 가득 품어 임 오는 윤사월에  
백년을 기다려 사는 
그리움을 말하려나 
(임영석·시인, 1961-) 


+ 리기다소나무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솥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정호승·시인, 1950-) 


+ 소나무 숲에는 

소나무 숲에는 뭔가 있다 
숨어서 밤 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는가 
짐승처럼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모두 돌아오라고, 돌아와 같이 살자고 외치는 
소나무 숲엔 누군가 있다 
어디서나 보이라고, 먼데서도 들으라고 
소나무 숲은 횃불처럼 타오르고 

함성처럼 흔들린다 
이 땅에서 나 죄 없이 죽은 사람들과 
다치고 서러운 혼들 모두 들어오라고 
몸을 열어놓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 부는 날 
저렇게 안 우는 것처럼 울겠는가 
사람들은 살다 모두 소나무 숲으로 갔으므로 
새로 오는 아이들과 먼 조상들까지 
거기서 다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밥 짓는 연기들은 
거기 모였다가 서운하게 흩어지고 
소나무 숲에는 누군가 있다 
저물어 불 켜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마다 
저렇게 먼데만 바라보겠는가 
(이상국·시인, 1946-) 
  

+ 소나무의 나라 

잊을 수 있을까, 소나무의 나라 
언젠가 돌아가 누울 
우리들의 나라 
손금으로 흐르는 삶의 강물이 비치는 
영혼이 흐리다 
우리의 삶은 모래 위를 지나는 발자국 
발을 들면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은 
허물어지는 형태를 하고 
바람에 잊혀지는 흔적들 
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나 
영원한 나라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며 눈 감을 나라 
소나무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잘 보존된 당신의 물 
모래 먼지가 지워버린 그림 
소나무의 나라, 하지만 이제는 
잊을 수 없지만 잊혀지는 나라 
차가운 가슴으로도, 
별을 보지 않고도 너끈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도 
눈물은 그냥 흘러가고 
그냥 흘러가는 이 땅은 
우리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다 

우리는 왜 외로운가 
잊혀져 있을 수 없는 
내 속에 자라는 나무 
없어지고 사라지는 어떤 것에도 
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없어 
헤매던 숱한 날들의 기억이 
모래 위의 흔적이 되어지고 
우리들의 천국은 사막이 아니다 

바람이 소나무 위에 앉는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사랑을 위해 바친 목숨도 아름다워라 
바람은 어제도 내일도 불지만 
또 그렇게 부는 것만은 아니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진리의 물 
내 눈앞에서 잊혀지는 소나무의 나라 
내 사랑의 나라 
(서정윤·시인, 1957-) 

 






 <소나무 시모음> 박승우의 '절벽의 소나무' 외 

+ 절벽의 소나무 

바위에 못을 박았다 
스스로 길을 내며 
안간힘으로 박았다 
가파른 절벽에 
소나무 한 폭 
거뜬히 걸어 두었다 
(박승우·아동문학가, 1961-) 


+ 바위 소나무 

골짜기 오솔길에 
비스듬히 혼자 버티고 서 있는 
작은 바위 소나무 

손가락만한 좁은 바위 틈 
긁어모아도 
한 줌 안 되는 흙 

그래도 난 끄떡없어 
가느다랗게 뿌리 내렸지만 
기쁜 내일이 있어 좋아. 

숨찬 솔바람이 몰아치면 
가느다란 솔가지를 더 야무지게 세우며 
이게 참음이라고 보여 주고 

이따금 산새가 찾아오면 
초록빛 솔잎에 앉히며 
이게 행복이라 일러주고 
(김완기·아동문학가) 


+ 늙은 소나무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여자를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사랑을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세상을 안다고 
늙은 소나무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바람소리 속에서 
이렇게 말하지만 
(신경림·시인, 1936-) 


+ 소나무를 만나 

바람을 다스리지 못하겠거든 
산으로 가서 소나무를 만나 
말 대신 눈으로 귀를 열어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절제하고, 절단하고 
바람이 부는 날 
하늘에다 온몸으로 수화하는 
나무의 설법에 큰절하고 
잘 늙은 소나무가 손짓해 주는 
그 곁에 가서 뿌리를 내려라 

어느덧 산을 닮아 
푸른 자태가 제격이면 
(박곤걸·시인, 1935-2008) 


+ 소나무·3 

나의 텃밭은 버섯 
즙은 해독제. 갈비는 땔감 
가지는 지팡이로 길잡이가 되었느니라 

몸은 기둥과 서까래 
결 고운 가구가 되고 

나의 체취는 향수. 살은 양식 
잎은 떡을 빗고. 진은 껌이 되고 

우듬지에서 
밑둥치까지 버릴 것 없이 
네게 유익을 주었느니라 

너를 지키기 위해 
우는 사자의 곡성을 지우기 위해 
쉼 없이 초음파 소리를 내고 

너를 위해 흘린 눈물은 
박토를 옥토로 만들지 않았느냐 

언제나 
너의 본이 되고자 

초지일관 낙락장송 된 
나의 뜻 어찌 알겠느냐 ! 
(성지혜·시인, 1945-) 


+ 부처님 소나무 

목포에서도 
멀리 더 멀리 
나가 앉은 홍도 단옷섬 
절벽엔 
소금 바람소리에 키가 자라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 살고 있다. 
발 아래엔 풍란 한 포기 키우질 않는다. 
빠돌 하나도 거느리지 않는다. 
혼자 살고 있다. 친구도 먼 친척도 하나 없다. 
저녁때면 이장을 맡은 낙조가 
불그름해진 채로 한 번 휘익 돌아보고 갈 뿐 
검푸른 바다 들판에 
돔, 농어네 가족 희희낙락하는 것 
물끄러미 바라보고, 
시간이 들여다보고 물러나면 
솔잎 옷 어쩌다 갈아입고… 
한 번도 '호젓하다' 말하지 않는다. 

입이 무겁다. 
(이영신·시인, 1952-) 


+ 겨울 소나무 

십 리 길 우체국에 
편지 부치러 갔다오던 식전의 언덕길에서 
몇 그루의 소나무를 만났다. 

항상 무심히 지나쳐보던 그들이지만 
배고픈 내가 보아 그런지 
그들은 모두 배고파 허기진 사람들 모양이었다. 

내가 도회가 싫은 시골 촌놈이라 그런지 
그들도 먼 불빛의 도회에서 
밀려온 사람들 같았다. 

아니면 
흉년 든 어느 해 겨울 
굶고 얼어죽은 사람들의 원귀들일까? 
부황난 사람들의 머리칼일까? 

소나무들은 눈을 몰고 오는 바람 속에 
천년도 더 묵은 울음을 울며 
어쩌면 한마디 구성진 콧노래라도 
골라내어 부르는 성싶었다. 

아침 바람에 내가 허리 시려 그런지 
그들도 몹시 허리가 시리운 듯 
구부정히 모로 버티어 서 있었다. 
(나태주·시인, 1945-) 


+ 소나무 

솔잎도 처음에는 널따란 잎이었을 터, 
뾰쪽해지고 단단해져버린 지금의 모양은 
잎을 여러 갈래로 가늘게 찢은 추위가 지나갔던 자국, 
파충류의 냉혈이 흘러갔던 핏줄 자국, 

추위에 빳빳하게 발기되었던 솔잎들 
아무리 더워도 늘어지는 법 없다. 

혀처럼 길게 늘어진 넓적한 여름 바람이 
무수히 솔잎에 찔리고 긁혀 짙푸르러지고 서늘해진다. 

지금도 쩍쩍 갈라 터지는 껍질의 비늘을 움직이며 
구불텅구불텅 허공으로 올라가고 있는 늙은 소나무, 
그 아래 어둡고 찬 땅 속에서 
우글우글 뒤엉켜 기어가고 있는 수많은 뿌리들. 

갈라 터진 두꺼운 껍질 사이로는 
투명하고 차가운 피, 송진이 흘러나와 있다. 
골 깊은 갈비뼈가 다 드러나도록 고행하는 고승의 
몸 안에서 굳어져버린 정액처럼 단단하다. 
(김기택·시인, 1957-) 


+ 소나무의 옆구리 

어떤 창에 찔린 것일까 
붉게 드러난 옆구리에는 
송진이 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 
기어가던 개미 한 마리 
그 투명하고 끈적한 피에 갇혀버린 것은 
함께 굳어가기 시작한 것은 

놀라서 버둥거리다가 움직임을 멈춘 개미, 
그날 이후 나는 
소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제 목숨보다도 단단한 돌을 품기 시작한 
그의 옆구리를 보려고 

개미가 하루하루 불멸에 가까워지는 동안 
소나무는 시들어간다 
불멸과 소멸의 자웅동체가 
제 몸에 자라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나희덕·시인,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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