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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 <사미인곡>
2015년 04월 26일 23시 18분
조회:3634
추천:0
작성자: 죽림
사미인곡(思美人曲)
이 몸 사기실제 임을 쫓아 삼기시니
한생 연분이면 하늘 모를 일이련가
나하나 젋어있고 임하나 날 괴시니
이 마음이 살아 견줄데 노여 없다,
평생에 원하오되 한데 내자 하였더니
늙게야 무슨 일로 외오 두고 그리는고
엊 그제 임을 뫼셔 광한전에올랐더니
그뎐에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오니
올적에 빗는머리 얽힌 언정 삼년일세
연지분 있네만은 늘위하여 고이할꼬
마음에 맺힌시름 첩첩히 쌓여있어
짓느니 한숨이요 지느니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그지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흐르 듯 하는고야
염량이 때를 알아 가는듯 고쳐오니
듣거니 보거니 느낄 일도 하도할사
동풍이 건듯불어 적설을 헤쳐내니
창밖에 심은매화 두세가지 피었세라
가뜩 냉담 한데 임향은 무슨일꼬
황혼에 달이 쫒아 벼말에 비치니
느끼듯 반기는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걲어 내어 임계신데 보내고자
임이 나보고 어떻다 여기 실꼬
꽃지고 새잎나니 녹음 깔리는데
나위 적림하고 수막이 비어 있다,
부용을 걸어놓고 공작을 둘러두니
가득시름한데 날은 어찌 가돗던고
원앙금베어놓고 오색선풀쳐내어
금자에겨누어서 임의 옷지어내니
수품은 커니와 제도도 갖을시고
산호수 지게위에 백옥함에담아두고
임에게보내오리 임계신데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머흠도 머흘시고
천리 만리 길을 뮈라서 찾아갈꼬
이거든 열어두고 날인가반기실까
하루밤 서릿김에 기러기 울어엘제
위룽에 혼자올라 수정렴걷는 말이
동산에 달이나고 북극에 별이뵈니
임이신가반기닌 눈눌이 절로난다
청광을 치어내어 봉황루에 붙이고자
누위에 걸어두고 팔황에 다비치어
삼산곡궁 점낮같이 댕그소서
건곤이 폐색하여 백설이한빛인제
사람은 커니와 날새도 그쳐있다,
소상남반도 추움이 이렇거든
옥루고쳐야 더욱 일러 무삼하리
양춘을 부쳐내어 님계신데 쏘이고자
모첨비친 해를 옥루에 올리고자
홍상을 이믜차고 취수를 반만걸어
일모수죽의 헴가림도 하도할사
짧은 해수이지어 긴밤을 고추앉아
청둥검은 곁에 전공후 놓아두고
꿈에난 임을 보려 턱받고 비꼈으니
암금도 차도할사 이밤은 언제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달도 서른날
적은 덪생각말아 이시름 잊자하니
마음에 뱆혀있어 골수에깨쳤으니
편작이 열이오나 이병을 어찌하리
어와 내병이야 이님의 탓이로다
차라리 싀어지어 범나비 되오리다
꽃나무가지마다 간데 족족앉니다가
향묻은 나래로 임의 곳에 옮으리라
임이야 날인줄 모르셔도 내 임쫓으려 하노라,
송강/ 정철이 50세에 1588년에 쓴 가사이다
서조18년에 동인이 서인을 몰아내자
서인의 영수였던 송강은 고향에 내려가
지내게 되었는데 이에 쓰인 작품이다,
임금선조에 대한 간절한 충성심을
한 여인이 지아비를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토로한 글이다,
사미인곡은 순수한 우리말이나 아름다움을
마음껏 살려 가사문학의 최고봉의 하나로서
평가를 받고 있다,
2음보1구126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3.4조의 음수 율 을 기저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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