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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쓰기 좋은 계절 > - 김병수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건만
시는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건만
시는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머리속을 떠다디는 공허한 상념들을 녹여 내야 하는데
뭉쳐지지 않고 여전히 진눈깨비처럼 흩날린다.
눈사람 같은 흰소금 가득한 달콤하며 순결한
그런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눈사람 같은 시를 쓰고 싶은 계절이 찾아왔다.
따사로운 햇살이 눈사람을 녹이기 전에
눈사람을 만들어야 하는데
눈사람 같은 시를 써야하는데
눈사람은 어디로 간건지 보이지 않는다.
어스름 달이 떴을 때 달빛 안에 있었던
토끼가 눈사람으로 보인다.
시를 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진눈깨비는 모두 날려버리고
아니 진눈깨비를 모두 모아서
눈사람 같은 시를 쓰고 싶은
계절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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