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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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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시쓰기 류형
2015년 05월 13일 22시 11분  조회:3770  추천:0  작성자: 죽림
잘못된 시 쓰기의 유형 몇 가지-



                           
 

1. 대상에 대한 관습적이거나 표피적인 인식에 의한 표현 

*관습적 인식 
-대상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기존의 상투적인 사고와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지각의 자동화)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시원하며 섬은 늘 고독하다. 
-아침은 희망, 밤은 절망의 시간 
-떠오르는 태양은 찬란하고 떨어지는 해는 슬프다. 

*표피적 인식 
-대상에 대하여 깊이 있게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애매모호
하게 파악한다. 
-숲에는 갖가지 새들이 지저귀고 이름 모를 곷들이 피어나고 있다. 

*<강>을 소재로 쓴 두 편의 시 읽기 

1)피를 흘리며 땀을 흘리며
 /퍼렇게 멍든 강은 
 /꽃망울 송이송이 터뜨릴 내일을 향해
 /힘차게 흘렀다
 /숨이 차오른 순간의 고통을 
 /뒤로 뒤로 밀어놓고
 /높은 산을 타고 넘는 바람처럼
 /끓어오르는 뜨거운 마음을
 /안으로 숨기며
 /강은 쉼없이 흘렀다. 

--여기서 <피를 흘리며 땀을 흘리며 퍼렇게 멍든 강>,<꽃망울 송이송이 터뜨릴 내일> 
등은 공허하고 장식적이어서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또한 <숨이 차오르는 순간의 
고통을 뒤로 밀어놓고>,<끓어 오르는 뜨거운 마음을 안으로만 숨기며>라는 표현도 
즈낌이 와닿지 않는다. 강이 힘차게 흐르고, 쉼없이 흐르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하겠지만 대상의 실체에 대한 접근 보다는 다분히 관습적이고 표피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대상을 장식하려 하기 때문이다. 

2)강은 둑을 따라 천천히 흘렀다/
  가다가 잠간 발을 멈추고/
  행락객이 모두 가버린/
  여인숙의 닫힌 창문을 보며/
  밣힌 풀이 다시 허리를 펴는/
  순간을 보며/
  천천히 흘렀다. 

-- 강에 대한 사실적인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작품으로 관찰을 통해 인지한 사실적 
풍경과 심상을 재구성해놓고 있다. 구체적이며 과장되지 않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2.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사적인 표현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인식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언술함으로써 시인의 표현 
의도와 작품 내용에 대한 이해를 매우 어렵게 만든다. 대상과 시인 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하여 독자들은 알 수 없으며, 시인의 개성적인 표현도 대상에 대한 시각이나 인식, 
시적 언술 등에서의 개성을 말하는 것이지 요령부득의 개인적 사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개성적 표현도 객관화, 공유화 되어야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다. 

*밤은 날개처럼 슬프다.//

 발이 젖어오면/
 낯설은 거리에서/
 울먹이는 바람을 타고/
 나는 잃어버린 나라의/
 날개의 깃털이 자라나/
 그때 그 거리에서/
 밤보다 야릇한 의미로 젖어들면/
 가슴을 때리는 울림이 있다.(날개) 

--이 작품에서 내가 잃어버린 나라의 날개는 무엇인가? 시인이 만들어낸 <잃어버린 나라>
는 시인만이 아는 주관적이고 사적인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날개의 깃털이 자라나 
밤보다 야릇한 의미로 젖어드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밤보다 야릇한 의미>는 좀처럼 
그 뜻을 읽어낼 수 없는 주관적이고 사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시인은 그곳에 <가슴
을 때리는 울림이 있다>고 말한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울림이다. 

3. 철학적, 관념적인 표현 

철학적인 주제나 내용을 시로 형상화시킬 수 있다. 그것은 좋은 관념시가 될 수 있다. 
사물시도 될 수 있다. 사물의 표현 배경에 철학적인 주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적 형식만 빌릴 뿐 철학적 사변에 머물러 있는 작품은 철학적이지 시는 아니다. 
철학적 주제나 내용은 시로 승화되어여만 비로소 시가 될 수 있다. 또한 작품 속에서 
관념어의 남발도 피해야 한다. 그것은 작품을 딱딱하게 하고 추상화시키기 때문이다. 

1) 먹고 사는 일이 다 뭔가/
   자주, 내가 나에게 던지는 낡고 지친 질문/
   굶주림이란 말이 없었대도/
   가난의 주인은 있는 법/
   배고플수록/
   죽음과 가까워지는 것 

2) 때 아니게 눈이 내리고/
   아무 대책 없이 집을 나섰다가/
   눈을 맞았다/
   초봅나누는 아직 옷을 입지 못해/
   하늘이 훤히 올려다 보이는데/
   그 나무 아래서 눈을 맞았다/
   내 마음에 심은 나무 한 그루도/
   아직 옷을 입지 못했음을/
   거기서 알았다. 

--작품 1)은 자기 나름대로 삶의 무언가에 대해서 깨닫고 터득한 양 철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화자가 아는 체 하며 철학적인 냄새를 피우더라도 이것은 
막연한 상념일 뿐이다. 철학적인 깊이도 지니지 못하면서 시로서도 실패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작품 2)는 눈 내리는 초봄에 눈을 맞으면서 자신의 내부에도 앙상한 나무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체험에서 오는 구체적인 인식이 철학적인 깊이를 가지면서 
시는 모호한 추상성에 빠지지 않고 의미 있는 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4. 앞 뒤 문맥에서 논리성이 결여된 표현 

작품 안에서 앞 뒤 시제가 일치하지 않거나, 화자가 일치하지 않거나, 내용에 일관성이 
없거나 논리적 설득력이 없는 등 불일치의 표현이 드러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은 시인
의 시적 사고가 성숙되어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5. 알맹이가 빈약한 표현 

대상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여러가지 내용을 다각적으로 관찰하고 그 의미를 깊이있게 
사유하지 않은 탓으로 시으 내용이 가볍고 단순하게 된 경우를 말한다. 물론 작품의 
길이와 내용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외형상 짤막한 시도 중후한 무게를 지닐 
수 있다. 문제는 작품의 알맹이 이며, 그것이 지니는 밀도이다. 

6.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또는 과잉 감정을 드러낸 표현 

표현 대상과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작품이 메마르고 딱딱해지기가 
쉽다. 그런데 그 반대로 대상과 화자와의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감정 노출이 
심해지게 된다. 표현 대상과는 언제난 적절한 심적 거리 조정이 필요하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외치고 싶다/
바다를 향해/
바그너의 악보처럼,고호의 붓끝처럼/
봄으로 채색된 나의 
필통 속에/
이십 년을 잠자는 오직 하나의 펜으로/
호반 아래 앙금처럼 가라 앉는/
우리의 오색 언어들이/
땀과 눈물과 마지막 피 한 방울에 섞여/
하늘에 파도칠 때까지/
막차 떠난 플랫포옴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노래하고 싶다 

-- 이 시는 시인과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감정적으로 처리된 경우
이다. 여기서 <바그너의 악보처럼, 고흐의 붓끝처럼> 외치고 싶다는 것은 욕망의 감정적 
표현이다. 그 욕망의 감정을 <오색 언어>나 <땀과 눈물과 마지막의 피 한 방울>로 
노래할 때 그 노래가 어떤 양상을 보여줄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그 노래는 욕망과 감정의 
극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가 감정적으로 밀착해 있는 경우에는 
작품이 피상적인 인식의 세계만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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