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한국의 현대시
2015년 06월 12일 18시 19분  조회:4141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의 현대시는 개화계몽시대에 일반화되기 시작한 국문 글쓰기를 기반으로 성립된다. 개화계몽시대 국어국문운동이 확대되자, 한문의 사회 문화적 기능이 축소되면서 한문으로 이루어지던 문필활동도 위축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시문학을 주도해온 한시의 위상이 이 무렵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국문 글쓰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 형식을 모색하게 되면서 현대시로서의 ‘신시(新詩)’의 형태가 등장하게 된다. 

개화계몽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시는 형태적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지향한다. 이러한 특징은 전통적인 국문 시가 양식인 시조와 가사의 근대적 변혁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화계몽시대 신문 잡지에 많이 발표된 개화가사와 개화시조를 보면, 창곡으로서의 음악적인 형식과 분리되면서 창곡이 요구했던 형태적 고정성을 탈피하고 개방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통 시가의 고정적 형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시 형태 역시 시적 형식의 개방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한국 현대시의 출발 자체가 자유시(自由詩) 형태를 지향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현대시는 그 출발 단계에서부터 서구(西歐) 현대시의 시법에 크게 기대고 있다. 한국의 현대시는 근본적으로 한국 민족의 정서를 한국어라는 민족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와 같은 시적 전통을 독자적으로 확립한 것은 아니다. 한국 현대문학의 성립 단계에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시인들은 대부분 일본 유학을 거치면서 서구 문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교양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시 창작을 시작하면서 가장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시적 형식과 율격의 문제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시조나 가사의 고정적인 형식을 벗어나 한국어로 새로운 시 형식을 창안하기 위해 서양의 자유시 형태에 관심을 두게 된다. 한국의 현대시는 시적 형식의 개방성에 기초한 서구적인 자유시 형태를 수용하여 형식의 균형과 율격의 조화를 찾아내면서 새로운 시적 전통을 확립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현대시는 시대적 순서 개념을 따른다면 개화계몽시대 문학→식민지시대 문학→분단시대 문학이라는 커다란 범주 안에서 그 전개 양상을 논의할 수 있다. 개화계몽시대부터 일본 식민지시대의 전반기는 전통시가의 근대적 변혁과정을 거쳐 자유시 형태가 정착되면서 여러 가지 시적 양식을 실험한 시기이다. 일본 식민지시대 한국 현대시는 자유시 형태에서 출발하여 산문시와 장시의 형태를 실험하기도 하고 형식적 고정성을 유지하는 현대시조의 부흥운동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시 형식에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는 데에 주력한다. 그리고 식민지시대 후반기에 현대시는 서양의 모더니즘 시운동의 영향으로 공간적 감각을 살려내고 지적인 주제를 적극 포괄한다. 해방 이후 민족 분단의 시대에는 현대시의 영역에서 전통적인 서정시 계열과 역사와 현실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사회시 계열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60년대 후반기 이후의 산업화 과정과 한국 사회의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당대의 정치 상황에 대응하여 순수시와 참여시 또는 민중시의 대립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한국의 현대시는 한국인의 삶과 그 정서의 미적 추구라는 시 정신의 본질을 계승하면서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43 아버지를 좀 안아 드려야 할것같은 가을이다... 2016-10-12 0 3806
1642 굴레가 되고 싶지 않다... 2016-10-10 0 4303
1641 김수영 시인을 다시 떠올리면서... 2016-10-10 0 4619
1640 풀의 시인 김수영 非발표작 詩 공개되다... 2016-10-10 0 4372
1639 저항시인 이육사 미발표 詩 발굴되다... 2016-10-10 0 4864
1638 윤동주 미발표작 詩 발굴되다... 2016-10-10 0 3477
1637 "윤동주 미발표 詩 더 있다" 2016-10-10 0 4390
1636 詩란 사모곡(思母曲)이다... 2016-10-10 0 3795
1635 詩는 리태백과 두보와 같다...처..ㄹ... 썩... 2016-10-09 0 4005
1634 詩는 무지개의 빛갈과 같다... 아니 같다... 2016-10-09 0 4040
1633 현대시사상 가장 다양한 시형의 개척자 - 김수영 2016-10-06 0 4713
1632 詩란 무구(無垢)한 존재이며 무구한 국가이다... 2016-10-06 0 4322
1631 詩는 추상의 반죽 덩어리... 2016-10-06 0 4020
1630 詩는 시골이다... 2016-10-03 0 3893
1629 詩란 주사위 던지기와 같다... 2016-10-02 0 3922
1628 詩란 100년의 앞을 보는 망원경이다... 2016-10-01 0 4045
1627 詩는 가장 거대한 백일몽 2016-10-01 0 4203
1626 詩人은 존재하지 않는 詩의 마을의 촌장 2016-10-01 0 4335
1625 詩人은 오늘도 詩作을 위해 뻐꾹새처럼 울고지고... 2016-10-01 0 4480
1624 詩作에서 구어체 편지형식을 리용할수도 있다... 2016-10-01 0 4396
1623 詩人은 약초 캐는 감약초군이다... 2016-10-01 0 4440
1622 詩人는 언어란 감옥의 감옥장이다... 2016-10-01 0 4331
1621 詩人은 추상화와 결혼해야... 2016-10-01 0 4515
1620 詩란 섬과 섬을 잇어놓는 섶징검다리이다... 2016-10-01 0 3989
1619 詩란 돌과 물과 바람들의 침묵을 읽는것... 2016-10-01 0 4152
1618 詩란 사라진 시간을 찾아 떠나는 려행객이다... 2016-10-01 0 4487
1617 詩作란 황새의 외다리서기이다... 2016-10-01 0 5121
1616 詩란 한잔 2루피 찻집의 호롱불이다... 2016-10-01 0 4178
1615 詩란 사라진 길을 찾는 광란이다.... 2016-10-01 0 4585
1614 詩는 한해살이풀씨를 퍼뜨리듯 질퍽해야... 2016-10-01 0 4330
1613 나는 다른 시인이 될수 없다... 2016-10-01 0 5298
1612 詩는 국밥집 할매의 맛있는 롱담짓거리이다... 2016-10-01 0 4052
1611 詩란 심야를 지키는 민간인이다... 2016-10-01 0 4356
1610 詩는 한매의 아름다운 수묵화 2016-10-01 0 4631
1609 詩는 신비한 혼혈아이다... 2016-10-01 0 4616
1608 詩作에는 그 어떠한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16-10-01 0 4301
1607 詩는 길위에서 길찾기... 2016-10-01 0 4475
1606 詩에는 정착역이란 없다... 2016-10-01 0 4259
1605 詩와 윤동주 <<서시>> 2016-10-01 0 4330
1604 詩는 리별의 노래 2016-10-01 0 3846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