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ㄹ" 시모음
2015년 06월 15일 22시 46분  조회:4020  추천:0  작성자: 죽림

리모컨 

      - 임영조 - 

 

 

 

저격을 꿈꾼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또는 누워서

증오의 화상을 처치하는 꿈 

귀신도 곡할 범죄를 꿈꾼다

잠시 숨을 멈추고

긴장을 풀고

일격필살을 노리는

복수의 버튼만 살짝 누르면

세상은 전혀 딴판으로 바뀌고

놈은 쥐도 새도 모르게

눈앞에서 사라지겠지

외마디 비명은 커녕

피 한방울 남기지 않고

행적은 묘연한 채

별의별 소문만 분분하겠지

물증은 없고 심증만 가는

이 시대의 테러리스트

언제나 깨어있는 눈으로

완전무결한 단죄를 꿈꾼다

 

 

리브 울만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한 비망록

                  - 이희찬 -


  1
  난 알지
  스웨던 여배우 리브 울만이
  동아프리카 피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유리파편 같은 충격이
  그녀 눈동자에 박힌 것을
  세상에서 제일 풍요한 나라 미국
  미국에서도 톱스타인 그녀가
  불안한 전쟁 속
  목마른 한발 속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지

  난 알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하루종일 길에서
  구호식량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
  야위고 쭈글쭈글한 할머니 같은 여인들
  나중에 나이를 알아보니
  마흔 한 살 자기보다도 젊은 여인들
  내 아들이 배고파 내 아들이 배고파 내 아들이 배고파
  일이십 명도 아니고
  일이백 명도 아니고
  일이천 명도 아니고
  내 딸이 배고파 내 딸이 배고파 내 딸이 배고파
  떼뭉쳐 그릇을 들고
  우두커니 서서 거지가 되어

  난 알지
  그녀 입술 차마 열리지 않았을 것을
  당장 마실 한 방울의 물이
  당장 먹을 한 조각의 빵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말 아예 꺼내지도 못했을 것을
  한 노인을 만나 그 모자 참 좋습니다
  칭찬말 들려주니까 오히려
  자기 모자를 찢어 발겨
  씹어버리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 암말도 못했을 거라는 거
  난 알지

  난 말하고 싶어
  그녀가 돌아 본 이 주일의 끝
  쫓기듯 뉴욕으로 돌아오던 날
  그녀가 자기의 아파트에서 가졌던
  기자와의 인터뷰를

  보통 마음을 가진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상의 주의를 기울일 만한
  보통 이상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굳게 굳게 믿고 싶어 난

  2
  지금까지 누려온 풍요로움에 대하여 당연하게 여겨 왔는데 이제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데레사 수녀처럼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은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은 전적으로 남을 위해 살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세계의 저쪽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하지는 않겠습니다

  목격한 참상을 리포터로 발표함은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유명도를 이용 사람들의 관심을 동아프라카 사람들에게 돌리게 하겠읍니다

  올 가을까지는 일체 영화일을 쉬겠읍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가난함과
부유함의 불균형에 대한 책을 쓸 계획입니다

  3
  나는 노래하고 있네
  기근의 고통을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동정심 가득
  맑고 깊은 눈동자를 가질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을

  나는 노래하고 있네
  내 동족은 아니지만 내 동족처럼
  내 슬픔은 아니지만 내 슬픔처럼
  따뜻한 마음의 심지불 태워 줄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을

  나는 노래하고 있네
  이 순간 뼈만 앙상한 한 명이 죽고
  이 순간 뼈만 앙상한 열 명이 죽고
  이 순간 뼈만 앙상한 백 명이 죽고
  이 순간 뼈만 앙상한 천 명이 죽는
  동아프리카의 처절한 비탄에 대하여
  함께 이마를 짚고 고민할
  일곱 사람 여덟 사람 아홉 사람을

  4
  리브 울만 여사님
  편지 늦어 죄송합니다
  당신의 연민의 정은 참으로
  온 인류 가족이 함께 할
  양심의 깃발입니다

  오늘 마음의 문이 열리면
  내일 눈의 문이 열리고
  내일 눈의 문이 열리면
  다음 날 사랑의 문이 열립니다

  게속 수고하여 주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리어카와 생선

         - 조석구 -


  어느 날 시장에서
  문득 들려오는
  유년의 고향 소리

  더 이상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닻을 내리고 모여 사는 곳

  리어카에 얼굴 붉힌 사과들이
  시펄시펄 멍들은 알몸을 비벼대며
  외침질을 하고 있다
  튼튼한 어둠

  눈을 부릅뜬 생선들이
  좌판에 일렬 횡대로 서서
  최근의 바다 소식을 모른 채
  열병식에 참가하고 있다
  헹가래로 일고 있는 파도

  빛은 이단의 뜨락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며
  따갑게 흩어진다

  군중은 허위였다
  오호, 화려한 모순

 

 

 

라산스카

       - 김종삼 =

 

 

바로크 시대 음악 들을 때마다

팔레스트리나 들을 때마다

그 시대 풍경 다가올 때마다

하늘나라 다가올 때마다

맑은 물가 다가올 때마다

라산스카

나 지은 죄 많아

죽어서도

영혼이

없으리

 

 

맆 피쉬

         - 양수덕 -

 

 

땡볕더위에 잎맥만 남은 이파리 하나

지하도 계단 바닥에 누워 있던 청년은

양말까지 신고 노르스름한 병색이었다

젊음이 더 이상 수작 피우지 않아서 좋아? 싫어?

스스로 묻다가 무거운 짐 원없이 내려놓았다

맆 피쉬라는 물고기는 물 속 바위에 낙엽처럼 매달려 산다

콘크리트 계단에 몸을 붙인 청년의

물살을 떨다 만 지느러미

뢴트겐에서 춤추던 가시, 가물가물

동전 몇 개 등록상표처럼 찍혀 있는 손바닥과

염주 같은 손목의

그림자만이 화끈거린다

채 풀지 못한 과제 놓아버린 손아귀

청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세상의 푸른 이마였던 그의

꿈이 요새에 갇혀서

해저로 달리는 환상열차

잎사귀인지 물고인지를 한 땀 바느질한

지하도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이들이

다리 하나 하늘에 걸칠 때

 

 

 

레미에게 *    - 정대호 -
  ( * 레미:레바논 평화를 호소하는 다섯살의 여가수)


  너는 레바논의 철부지 다섯살
  기독교가 무엇인지 회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인종이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죽어가는 네 아저씨 오빠들을 보면서
  이제 그만 총을 쏘세요 우리가 장미를 심을 테야요 *
  ( * 조선일보 84년 7월 29일)
  장미가 그립긴 하여도 총알이 왜 먼전지 모르는 레미에게
  평화가 좋긴 하여도 총알이 왜 먼전지 모르는 레미에게
  레바논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총알을 말할 수 있겠지
  이제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 다시 총을 잡은 레미와
  아직 더 어려서 총알이 무언지 모르는 레미들도
  살 부비는 종교도 이념도 벌거벗은 생활을
  그렸고 그릴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총을 잡았고 잡을 것이라 생각하며
  레바논의 많은 레미들은 평화를 노래할 것이다
  노래하고 총을 잡으면서도 행복한 레미야
  너는 이념이나 사상을 말하지 않는구나
  머리 뒤에 더 큰 주먹이 보여도
  네가 그런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레미야
  너도 자라 민족이 무언지 땅이 무언지 알면서
  다시 총을 잡을 레미야
  평화가 좋긴 하여도 아저씨 오빠가 쏘는 총알을
  미워하지 말아라 레미야
  네가 선 땅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움은
  총알에 피가 묻은 네 땅에 서 있기 때문이지
  조국에서도 이방인이 된 팔레스타인 이웃을 보면서
  민주는 유태인의 말이 아니라는 이웃을 보면서
  그래도 네 땅에서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레미야
  네 아저씨 오빠가 종교도 이념도 벌거벗고
  잡은 총 쥐고 머리 위 주먹을 쏠 수 있을 때
  응원가라도 불렀으면 좋겠지 레미야
  네가 부르는 평화의 노래로 네 아저씨의 총알이
  자랑스럽지 레미야
  하지만 지금은 누가 누굴 쏘느냐
  총알 잡고 울어라 레미야 네 눈물이 막을 수 있다면
  더 깊은 노래를 불러라 네 노래가 사랑의 총알이 될 수 있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서설

                 - 권일송 -

 

  아르노 강변의 꽃도 지고
  백합 문장의 도시와 창들이
  이파리를 접으며 가을에 사위는

  눈을 들면 낙엽으로 저무는 모든 것
  글썽한 눈물이게 내 맘도 지고
  4년을 하루같이 순금으로 일렁였던
  마지막 한 점 붓을 놓았을 때

  모나리자 모나리자 모나리자
  부인 ^6 236^지오콘다^356 3^여-
  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울지 않겠읍니다.

  당신의 신비로운 눈동자와 함께
  그 온갖 것
  내게서 소리없이 사라져 간다 할지라도
  영원을 때리는 오묘로운 빛보라
  그 앞에서
  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서러워 않겠읍니다.

  육신에 닿는 아픈 여백의 사랑을 말고
  찰나에 숨지는 이슬의 영광을 말고
  이승에서 만나는 그 최후의
  값진 두려움에 떠는 담홍빛의 영혼들

  이윽고 첫날같이 칠칠한 밤이 내리고
  서늘한 내 손이
  깊디깊은 산회의 덧문에 걸리어
  서성이고 있었던 경이의 순간

  모나리자 모나리자 모나리자
  부인 ^6 236^지오콘다^356 3^여-
  그때 당신의 수정 입술은
  내 머리털에 부딪고
  처음으로 내미는
  당신의 부신 손목에 입맞추었을 때
  오호 전혀 부끄러운 쉰 넷의 생애
  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차마 울 수조차 없었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오지 못할 길
  죽음과 만날 그 최후의 약속 위하여
  나는 눈 덮힌 알프스를 넘고
  당신은 카라브리아 연안
  지아비 프란체스코의 곁으로
  달려갔읍니다.

  사랑이란 기다리는 플로렌스의 꽃밭
  예술이란 호올로 남는
  나의 키 큰 그림자에 불외했던 것

  나의 손은 이미 조용한 천상의 것
  당신의 눈동자는 이승을 출렁이는
  고요한 상징과 강물의 회귀로 시방은
  문예부흥의 심장
  플로렌스에 떨구는
  나의 한 방울 눈물의 의미처럼

  아르노 강변의 꽃은 지고
  내 맘의 설운 문장도 어둠에 묻히는
  부인 ^6 236^지오콘다^356 3^여-

 

 

 

 

  램프의 시.1

              - 유정 -

 

  날마다 켜지던 창에
  오늘도 램프와 네 얼굴은 켜지지 않고
  어둑한 황혼이 제 집인 양 들어와 앉았다
  피라도 보고 온 듯 선듯 선듯한 느낌
  램프를, 그 따뜻한 것을 켜자
  얼어서 찬 등피여 호오 입김이 수심되어 갈앉으면
  석윳내 서린 골짜구니 뽀얀 안개 속
  홀로 울고 가는
  갸날픈 네 뒷 모습이 아른거린다
  전쟁이 너를 데리고 갔다 한다
  내가 갈 수 없는 그 가물 가물한 길은 어디냐
  안개와 같이
  끝내 뒷모습인 채 사라지는 내 그리운 것아
  싸늘하게 타는 램프
  싸늘하게 흔들리는 내 그림자만 또 남는다
  어느 새 다시 오는 밤 검은 창 안에--

 


     램프의 시.5

                 - 유정 -

 

  --내 갱생의 등불인 아내 추임에게

  하루해가 끝나면
  다시 돌아드는 남루한 마음 앞에
  조심된 손길이
  지켜서 밝혀놓은 램프
  유리는 매끈하여 아랫배 불룩한 볼류움
  시원한 석유에 심지를 담그고
  기쁜 듯 타오르는 하얀 불빛!
  --쪼이고 있노라면
  서렸던 어둠이
  한 켜 한 켜 시름없는 듯 걷히어간다

  아내여 바지런히 밥그릇을 섬기는
  그대 눈동자 속에도 등불이 영롱하거니
  키 작은 그대는 오늘도
  생활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다
  얼빠진 내가
  길 잃고 먼 거리에 서서 저물 때
  저무는 그 하늘에
  호호 그대는 입김을 모았는가
  입김은 얼어서 뽀얗게 엉기던가
  닦고 또 닦아서 티없는 등피!

  세월은 덧없이 간다 하지만
  우리들의 보람은 덧없다 말라
  굶주려 그대는 구걸하지 않았고
  배불러 나는
  지나가는 동포를 넘보지 않았다
  램프의 마음은 맑아서 스스롭다
  거리에
  동짓달 바람은 바늘같이 쌀쌀하나
  우리들의 밤은
  조용히 호동그라니 타는 램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513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238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097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264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713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157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832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219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256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3937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3882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514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617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129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5905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485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3943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3925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541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522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806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460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4983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618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845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591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021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174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6914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270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3933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4940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425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126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6740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257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734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263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5949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4980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