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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년 12월 04일 21시 55분  조회:5999  추천:0  작성자: 죽림

로버트 브리지스 /<유월이 오면> 

                        

 

 

 

 

* 이해와 감상

내가 좋아하는 시에 영국의 계관시인이 었던

로버트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930)의 [유월이 오면-When June Is Come]이 란 시가 있다.

유월이 오면 나는 하루 종일 내 사랑과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산들바람 하늘에

흰 구름이 짓는 저 높은 곳 해 바른 궁궐 바라본다네 그녀는 노래하고 난 노래

지으며 온종일 아름다운 시 읊조린다네 건초 집에 둘이서 남몰래 누워 있으면 !

인생은 즐거워라유월이 오면.”

한 폭의 밝고 투명한 수채화같이 6월의 전원 풍경을 깔끔하게 묘사한 시이다.

청명한 하늘에 떠있는 구름 궁전햇빛 쏟아지는 언덕,

그리고 풋풋한 건초더미 속에

호젓하게 앉아있는 연인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나는 유월은 풀과의 전쟁하는 달이라 말하고 싶다.

천여 평의 밭에 포도복숭아감나무살구나무자두나무대추나무밤나무사과나

무 등등의 과목이 있다난 농사꾼이 아니기에 잘 가꾸지도 못한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은 풀이 얼마나 잘자라는지 예초기로 풀을 깎고 나서 뒤돌아

보면 금방 또 자라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유월 장마에 돌도 큰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유월 장마가 올 때엔 모든 것이 매우 잘 자라므로 풀도 아닌

돌도 큰다고 하였으니 옛 조상들의 멋진 생각에 감탄할 뿐이다.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모든 것이 왕성하게 잘 자란다.

유월은 자람의 계절이다.

 

이럴 때 생각해 본다.

나의 믿음도 이렇게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기에 유월의 여름은 땀 흘릴 수밖에 없다.

녀름짓다농사짓다의 옛말이다.

여름()=열매, ‘-’의 동명사형에서 열음=여름이 되었다고 본다.

 

땀 흘려 농사짓는 유월풀들이 잘 자란다.

그렇지만 나는 행복하다.

푸른 유월의 계절에는 채소가 밭에 많다.

매일 푸른 채소를 먹는 유월은 나도 소가 되어

풀을 뜯고 있으니 말이다.

채식의 즐거움 여기에도 있으니 말이다.

(표성수 문학박사)

로버트 브리지스
로버트 브리지스

 

로버트 브리지스 (1844-1930)
영국 시인 겸 수필가. 명문 집안 출신으로, 옥스퍼드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여 처음에는 소아과 병원에 근무하였다.

그러나 1882년부터 시 집필에 전념하였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1913년에 영국의 왕실이 임명한 계관시인이 되었다. 
저서로는<사랑의 성장>, <미의 유언> 등이 있다.

===@

영국의 시인 겸 수필가. 1844년 영국 켄트주 월마의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다. 처음에는 약학을 공부하고 소아과 병원에서 근무하다 개인 병원을 열었으나 환자가 적어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1882년부터는 시 창작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1885년부터 1894년까지 8편의 희곡을 써서 고전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시집>으로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순직한 감정과 운율이 아름다운 시를 많이 썼다. 그밖에도 장시집 <미의 유언>을 발표했다.  

 

 

 

 

오늘은 울지 말아라

 

오늘은 울지 말아라 이 슬픔은 웬일인가?

지금의 불안 속에서 배울지니

네 마음 속 깊은 데까지 적시는

이 눈물을 누를 수 있도록 해라

 

네 과거의 용기와 미래의 긍지를 생각하여라

일어서라 슬픈 마음이여 부숴지지 말라

보기 싫은 넋두리에 대해서나

더욱 좋은 인생의 기원에 대해서나

 

네 생명은 날마다 줄어든다

어두운 무덤의 평화도 분명하게 다가와

 

바로 그날

하룻밤의 편안한 잠과 함께 헤어져

끝없는 잠 속에 빠져들게 된다

 

싸우라

투쟁 속에 있어라

 

네 죽음은

머나먼 꿈의 일이 아니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슬픔과 같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어쩌면

오늘일지도 모른다

 

- 로버트 브리지스

 

나는 지는 꽃을 사랑했네

 

나는 지는 꽃을 사랑했네,

그 꽃 안의 마술의 천막 안에서 풍성한 빛깔이

기억에도 없는 달콤한 향기와 결혼을 하네:

신혼여행의 즐거움―

한 시간 만에 여무는

첫눈에 반한 사랑의 기쁨―

나의 노래여, 꽃만 같아라!

 

나는 사라지는 멜로디를 사랑했네,

멜로디의 매력이 그를 환영코자 몸을 떠는

매끄러운 하늘 위에

씌어지기 전의 노래를.

멜로디는 불 같은 맥박으로

영혼의 욕망을 선포하고는

사라진다네, 그 어디에도 없네―

나의 노래여, 멜로디만 같아라!

 

노래야, 멸(滅)하거라, 숨소리마냥 멸하거라,

그리하여 활짝 핀 채로 시들거라;

꽃의 죽음을 두려워 마라,

멜로디의 무덤을 무서워 마라!

기쁨 속에 날아가라, 이 곳으로부터 날아가라!

고이 기억할 것은 그대 사랑이 붙든

부드러운 감각이었다; 이제 그대가 떠난 자리에서

미(美)는 눈물을 흘리리.

                                                    ―로버트 브리지스(1844~1930)

 

 

진(晋)나라의 도연명은 오직 국화만을 사랑했고,
송나라의 주돈이는 연꽃을 사랑하여 <애련설(愛蓮設)>을 남기기도 했다.
당나라 고조 때에는 황후모란을 사랑하자 세인이 너나없이 모란을 사랑했다. 

퇴계매화를 사랑하여 돌아가기 몇 달 전에 매화를 읊은 그의 시만을 엮어 <매화시첩(梅花詩帖)>을 만들기도 했다.

 

꽃이 향연이 시작되는 이 봄, 의사 출신의 유일한 영국 계관시인 로버트 브리지스의 시 한 편을 골랐다. 1913년 알프리드 오스틴의 뒤를 이어 계관시인의 자리에 오른 브리지스는 섬세하고 치밀한 작법의 고전시를 발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옥스퍼드의 코퍼스 크리스티 대학을 졸업한 후 38세까지 런던에서 의사로 활동한 그는 동시대의 유명 시인 G. M. 홉킨스의 후원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여기 소개된 시는 그가 의사로 있던 1876년에 발표한 것으로 시집 <사랑의 성장>(The Growth of Love)에 수록되어 있다.

 

브리지스는 시의 언어가 가지는 생명력은 단어에 상투적인 색채가 입혀지기 이전의 순간에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시는 공중에 던져지는 노래처럼 찰나의 생명만 누리고 사라질 것을 이 시에서 염원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When June is come, then all the day
유월이 오면 나는 하루 종일

 

 

I'll sit with my love in the scented hay:
내 사랑과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And watch the sunshot palaces high,
산들바람 하늘에 흰 구름이 짓는

 

 

That the white clouds build in the breezy sky. 
저 높은 곳 해바른 궁궐 바라본다네

 

 

She singeth, and I do make her song, 
그녀는 노래하고 난 노래 지으며

 

 

And read sweet poems the whole day long:
온종일 아름다운 시 읊조린다네

 

 

Unseen as we lie in our haybuilt home, 
건초 집에 둘이서 남몰래 누워 있으면

 

 

O,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e. 
오 인생은 즐거워라, 유월이 오면.

 

 

로버트 s,브리지스 (1844-1930)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 옥스포드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소아과 병원에서 근무했으나

1882년부터 시에 전념했다

 

 

1913년에 계관시인이 되었다

순수한 감정과 운율울 살린 아름다운 시를 썼다

 

 

자연은 계절마다 아름답지만 ,

6월에 더욱 더 눈부십니다

 

 

푸른 물이 뿜어 나오는듯한 진초록 잎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자연이 가장 싱싱한

생명의 힘을 구가하는 때지요

 

 

사람의 삶에도 계절이 있다면

단연 청춘이 제일 아름답지않을까요

 

 

나긋나긋한 몸매와

통통튀는 용수철같은 발걸음

 

 

온몸으로 발산하는 생동감,

삶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

 

 

모두 멋지지만

 

 

청춘이 아름다은 이유는

아마도 아직은 낭만을 잃지않고

 

 

달콤한 사랑에 빠지는

나이이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그래서 시인들은 청춘의 달 6월을

사랑의 달이라고 불렀고 

 

 

작사가 레오 로빈은

<1월속의 6월>이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노래부른적도 있습니다

 

 

"사랑에 빠졌으니 1월속의 6월이네!"

 

 

'청춘'이라는 말을 떠올릴때마다

나는 괴테가 생각납니다

 

 

 

 

 

청춘을 갈망하는 파우스트의 외침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폭풍의 심장을 가졌던

그날들을 내게 돌려달라

 

 

환희가 너무 깊어 고통스럽던

 

 

시절,증오의 힘,

그리고 사랑의 동요-

 

 

아,내게 내 젊음을

다시 돌려 달라!"

 

 

그 '폭풍의 심장'을 가진

청춘을 다시 살라면

 

 

난 아마 파우스트처럼 선뜻

'예스'라는 답이 나오지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향기로운

초여름 6월이 오면

 

 

아름다운 하늘,꽃 ,숲,미풍을 느끼며

 

 

'아,인생은 아름다워라'

 

 

...라고 노래하는 그 마음만은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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