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한국 최초의 자유시
2015년 07월 12일 22시 13분  조회:3612  추천:0  작성자: 죽림
정형시(定型詩)「명사」『문학』
: 일정한 형식과 규칙에 맞추어 지은 시.

우리나라의 시조, 한시(漢詩)의 절구와 율시, 서양의 소네트 따위이다



자유시(自由詩)「명사」『문학』
: 정하여진 형식이나 운율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






아래는 정형시와 자유시 입니다.



○ 정형시

- 이은상의  '성불사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홀로 울게 하여라



○ 최초의 자유시

- 주요한의 ‘불놀이’



[1]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江)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아아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四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 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2]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우에서 나려다보니, 물냄새, 모래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不足)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過去)의 퍼런 꿈을 찬 강(江)물 우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버릴까, 이 설움 살라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 돌아오는가, 차라리 속시원히 오늘밤 이 물 속에…… 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할 적에 퉁, 탕 불티를 날리면서 튀어나는 매화포, 펄떡 정신(精神)을 차리니 우구우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꾸짖는 듯 아아 좀더 강렬(强烈)한 열정(熱情)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煙氣),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苦痛)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3] 사월(四月)달 따스한 바람이 강(江)을 넘으면, 청류벽(淸流碧), 모란봉 높은 언덕 우에 허어옇게 흐늑이는 사람떼, 바람이 와서 불 적마다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겁많은 물고기는 모래 밑에 들어박히고, 물결치는 뱃슭에는 졸음 오는 이즘'의 형상(形象)이 오락가락―어른거리는 그림자 일어나는 웃음소리, 달아논 등불 밑에서 목청껏 길게 빼는 여린 기생의 노래, 뜻 밖에 정욕(情慾)을 이끄는 불구경도 이제는 겹고, 한잔 한잔 또 한잔 끝없는 술도 이제는 싫어, 지저분한 배밑창에 맥없이 누우며 까닭 모르는 눈물은 눈을 데우며, 간단없는 장고소리에 겨운 남자(男子)들은 때때로 불 이는 욕심(慾心)에 못 견디어 번뜩이는 눈으로 뱃가에 뛰어나가면, 뒤에 남은 죽어가는 촛불은 우그러진 치마깃 우에 조을 때, 뜻있는 듯이 찌걱거리는 배젓개 소리는 더욱 가슴을 누른다…….

[4]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 적마다 슬프게 슬프게 삐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5]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능라도(綾羅島)까지, 물살 빠른 대동강(大同江)을 저어오르라. 거기 너의 애인(愛人)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곧추 너의 뱃머리를 돌리라 물결 끝에서 일어나는 추운 바람도 무엇이리오 괴이(怪異)한 웃음소리도 무엇이리오, 사랑 잃은 청년(靑年)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에게야 무엇이리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오오 다만 네 확실(確實)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43 아버지를 좀 안아 드려야 할것같은 가을이다... 2016-10-12 0 3457
1642 굴레가 되고 싶지 않다... 2016-10-10 0 3875
1641 김수영 시인을 다시 떠올리면서... 2016-10-10 0 4282
1640 풀의 시인 김수영 非발표작 詩 공개되다... 2016-10-10 0 3952
1639 저항시인 이육사 미발표 詩 발굴되다... 2016-10-10 0 4492
1638 윤동주 미발표작 詩 발굴되다... 2016-10-10 0 3102
1637 "윤동주 미발표 詩 더 있다" 2016-10-10 0 3991
1636 詩란 사모곡(思母曲)이다... 2016-10-10 0 3461
1635 詩는 리태백과 두보와 같다...처..ㄹ... 썩... 2016-10-09 0 3704
1634 詩는 무지개의 빛갈과 같다... 아니 같다... 2016-10-09 0 3599
1633 현대시사상 가장 다양한 시형의 개척자 - 김수영 2016-10-06 0 4429
1632 詩란 무구(無垢)한 존재이며 무구한 국가이다... 2016-10-06 0 4059
1631 詩는 추상의 반죽 덩어리... 2016-10-06 0 3662
1630 詩는 시골이다... 2016-10-03 0 3499
1629 詩란 주사위 던지기와 같다... 2016-10-02 0 3619
1628 詩란 100년의 앞을 보는 망원경이다... 2016-10-01 0 3569
1627 詩는 가장 거대한 백일몽 2016-10-01 0 3719
1626 詩人은 존재하지 않는 詩의 마을의 촌장 2016-10-01 0 3834
1625 詩人은 오늘도 詩作을 위해 뻐꾹새처럼 울고지고... 2016-10-01 0 4011
1624 詩作에서 구어체 편지형식을 리용할수도 있다... 2016-10-01 0 3789
1623 詩人은 약초 캐는 감약초군이다... 2016-10-01 0 3997
1622 詩人는 언어란 감옥의 감옥장이다... 2016-10-01 0 3864
1621 詩人은 추상화와 결혼해야... 2016-10-01 0 3984
1620 詩란 섬과 섬을 잇어놓는 섶징검다리이다... 2016-10-01 0 3460
1619 詩란 돌과 물과 바람들의 침묵을 읽는것... 2016-10-01 0 3740
1618 詩란 사라진 시간을 찾아 떠나는 려행객이다... 2016-10-01 0 4032
1617 詩作란 황새의 외다리서기이다... 2016-10-01 0 4673
1616 詩란 한잔 2루피 찻집의 호롱불이다... 2016-10-01 0 3660
1615 詩란 사라진 길을 찾는 광란이다.... 2016-10-01 0 4104
1614 詩는 한해살이풀씨를 퍼뜨리듯 질퍽해야... 2016-10-01 0 3910
1613 나는 다른 시인이 될수 없다... 2016-10-01 0 4887
1612 詩는 국밥집 할매의 맛있는 롱담짓거리이다... 2016-10-01 0 3593
1611 詩란 심야를 지키는 민간인이다... 2016-10-01 0 3856
1610 詩는 한매의 아름다운 수묵화 2016-10-01 0 4152
1609 詩는 신비한 혼혈아이다... 2016-10-01 0 4162
1608 詩作에는 그 어떠한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16-10-01 0 3741
1607 詩는 길위에서 길찾기... 2016-10-01 0 3915
1606 詩에는 정착역이란 없다... 2016-10-01 0 3738
1605 詩와 윤동주 <<서시>> 2016-10-01 0 3653
1604 詩는 리별의 노래 2016-10-01 0 3362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