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하이퍼시란?
2015년 09월 09일 21시 29분  조회:3924  추천:1  작성자: 죽림

 

 
Ⅱ 하이퍼 시의 개념과 정의
 
 
1965년 테드 넬슨(Ted Nelson)은 “하이퍼텍스트는 종이 위에서 손쉽게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방법으로 상호 연결된 글이나 그림 자료들의 조직체”라고 했다. 그는 이 조직체들이 연결(link)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결속된다는 하이퍼텍스트이론을 발표함으로써 문서의 열람을 자유롭게 하는 방법을 창안했다. 링크는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일을 뜻한다. 문덕수는 넬슨의 하이퍼텍스트 이론을 1930년대의 이상(李箱)의 시에 대입하여 새로운 하이퍼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것이 이 시론집에 인용된 문덕수의 <종이 하이퍼텍스트와 전자 하이퍼텍스트>의 시론이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시론은 이미지의 가지치기를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의 링크(link)이론이다. 이 링크(link)시론은 디지털시론에 없는 새로운 시론이다. 심상운은 이런 시론의 개발을 적극수용하고 그 시론을 근간으로 하여 하이퍼시의 시론을 종합하여 구체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론집은 하이퍼 시론 정립의 중요 자료가 된다.
Ⅳ. 단선구조의 세계에서 다선구조의 세계로
  
 이 시론집에서 주장하는 ‘다선구조론’은 하이퍼시에서 보여주는 ‘다시점’에만 초점을 맞춘 이론은 아니다. 다선구조론은 시창작 과정을 총체적이며 다각적인 복합 텍스트 이론으로 확장시킨다. 그러나 심상운의 다선구조론이 모든 하이퍼시 이론을 수용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 남을 것 같다. 필자는 시론집에 실린 심상운의 아래 시를 통하여 그의 다선구조의 한 형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어두컴컴한 매립지埋立地에서는 새벽안개가 흰 광목처럼 펼쳐져서 나뭇
  가지를 흐늘쩍흐늘쩍 먹고 있다. 나무들은 뿌연 안개의 입 속에서도 하늘을 향해 아우성치듯 수십 개의 팔과 손가락을 뻗고 있다.
 
  그는 봄비 내리는 대학로 큰길에서 시위대들이 장대 깃발을 들고 구호
  를 외치며 행진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나는 그의 우렁우렁한 목소리에 끌려가다가 그가 찍어온 ‘안개 속의 나    무들’을 벽에 붙여놓고 식탁에 앉아 푸른 채野菜를 먹는다. 마른 벽       이 축축한 물기에 젖어들고 깊은 잠 속에 잠겨 있던 실내의 가구들이     조금씩 몸을 움직거린다.
  
  그때 TV에서는 파도 위 작은 동력선動力線의 퉁퉁대는 소리가 지워지
  고, 지느러미를 번쩍이던 은빛 갈치의 膾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서 싱
  싱해서 좋다고 떠드는 여자 리포터의 붉은 입이 화면 가득 확대되었다.
 
                        ―심상운, 「안개 속의 나무 또는 봄비」전문
정리하고 있다. 이 9가지 조건은 하이퍼시가 어떤 형태의 시를 지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1,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하이브리드의 구현)을 기본으로 한다.
 2,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리좀)를 형성한다.
 3, 다시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캐릭터는 사물도 될 수 있다.
 4, 가상현실의 보여주기는 소설적인 서사를 활용한다.
 5,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을 초월한 상상, 또는 공상의 세계로 시의 영역을 확장한다.
 6, 정지된 이미지를 동영상의 이미지로 변환시킨다.
 7,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게 한다.
 8, 의식세계와 무의식 세계의 이중구조가 들어가게 한다.
 9,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
 
이 하이퍼시의 9가지 조건들은 디지털시의 10가지 조건과 맥락을 같이 함을 알 수 있다.
 
1, 분리와 결합이 가능한 탈관념의 언어와 집합적 결합
2, 인지단계의 관념수용
3, 현실의 샘플링과 가상현실
4, 영상성, 동시성, 정밀성을 바탕으로 한 사물 이미지의 충돌과 융합
5, 심리적 현상 속의 관념허용
6, 직관을 통한 염사 접사
7, 순수한 가상현실의 증류수 같은 정서와 순수한 현실감각의 지장수 같은 정서
8, 다시점 다감각의 세계지향
9, 독자 참여의 열린 시 지향
10, 동적인 영상의 시 구현
 
하이퍼시 성립조건의 중심을 이루는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 가상현실의 보여주기, 다시점과 동영상의 이미지, 탈관념 등은 디지털시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와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하이퍼텍스트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앞의 서술 내용을 요약하면 단선구조의 세계에서 다선구조의 세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열거한 9가지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1,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하이브리드의 구현)을 기본으로 한다.
2, 시어의 링크 또는 의식의 흐름이 통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리좀)를 형성한다.
3, 다시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캐릭터는 사물도 될 수 있다.
4, 가상현실의 보여주기는 소설적인 서사(敍事)를 활용한다.
5,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을 초월한 상상 또는 공상의 세계로 시의 영역을 확장한다.
6, 정지된 이미지를 동영상의 이미지로 변환(變換)시킨다. 
7,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게 한다.
8,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의 이중구조가 들어가게 한다.
9, 시인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시를 제작한다.
 
 이 9가지 방법은 하이퍼 시의 창작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의 하이퍼(hyper)에는 불가시적인 세계를 가시적인 세계로 전환시키기 위한 무한한 상상의 변화와 에너지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하이퍼텍스트 시의 다선구조는 시대적 성향변화에 대한 현대시인의 적극적이며 창조적 대응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23 현대시 작법 2015-05-20 0 5510
522 시를 쉽게 쓰는 요령...하지만 쉽지만 않은 요령 2015-05-20 0 4327
521 기호 언어를 통한 동시 쓰기 2015-05-20 0 5361
520 무엇을 쓸려면 진정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015-05-20 0 4716
519 동시조 창작에서 도움되는 동시조 례문 모음 2015-05-20 0 4362
518 동시조,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 일어나라 2015-05-20 0 4003
517 동시조를 잘 쓰려면 2015-05-20 0 4998
516 <사랑법> 시모음 2015-05-19 1 3806
515 현대시 이렇게 쓰자 2015-05-18 0 4455
514 詩佛 - 王維 2015-05-18 0 3920
513 李箱을 다시 떠올리다 2015-05-17 0 6064
512 산문은 환유적으로... 시는 은유적으로... 2015-05-17 0 4160
511 현대시와 현대시조에 관하여 2015-05-17 0 4019
510 시와 시인 명언 32 2015-05-16 0 5096
509 屎屎的 詩 2015-05-16 0 3918
508 <스승의 날> 시모음 2015-05-15 0 4244
507 황지우 시모음 2015-05-15 0 5469
506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인... 2015-05-15 0 3845
505 윤동주 시와 독후감 쓰기 2015-05-15 0 5797
504 방랑풍류시인 - 김삿갓 2015-05-15 1 5260
503 요절한 시인 - 기형도, 그의 주옥같은 시는 우리 손에 고이고이 들려 있을것이다... 2015-05-15 0 3861
502 김삿갓과 詩 2015-05-15 0 4229
501 소설쓰기 = 감농군 되라, 시쓰기 = 보석세공자 되라 2015-05-13 0 4956
500 시쓰기 요령 2015-05-13 1 3500
499 시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아ㅠ... 2015-05-13 0 4294
498 동시 짓기 2015-05-13 0 4371
497 시쓰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2015-05-13 0 4544
496 잘못된 시쓰기 류형 2015-05-13 0 3744
495 시쓰기 네가지 류형 2015-05-13 0 3965
494 시쓰기와 정신 치유법 2015-05-12 0 4280
493 詩의 첫줄은 神이 주는것... 2015-05-12 0 3912
492 시쓰기와 기타... 2015-05-12 0 4204
491 시쓰기 즐거움 2015-05-12 0 4460
490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방법 2015-05-12 0 4483
489 시쓰기 넋두리 2015-05-12 0 4563
488 五感의 詩쓰기 2015-05-12 0 4063
487 시를 잘 쓰기 위한 10가지 방법 2015-05-12 0 3988
486 좋은 시를 쓰려면 2015-05-12 0 4128
485 시는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2015-05-12 0 4269
484 <개미> 시모음 2015-05-10 0 4229
‹처음  이전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