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년 01월 05일 01시 26분  조회:4468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01월 05일 10시 04분 ]

 

 

하남성 모현의 한 마을, 모택동상 세움, 이 상은 높이 36.6메터, 300만원 투자.



아버지

                    - 환

DA 300

 

 
기사 이미지
어릴 적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 보였고

가장 착하고 무서웠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영원할 줄 알았다

내가 커서 보니

아버지가 가끔

한없이 작아 보인다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

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

 
소년원을 방문해 수감된 청소년들과 시를 매개로 대화하는 시인들이 있다. 이른바 ‘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소년원 학생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을 모아 최근에 『씨앗을 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나왔다. 위 시는 ‘환’이라는 별명의 한 소년이 쓴 시다. 그는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에게 맞아서 눈물이 났는데,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고 한다. 소년은 이제 아프게 때릴 힘조차 없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 때문에 운다. 이 시집에 실린 시의 거의 대부분이 놀랍게도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상처도 용서도 사랑도 모두 가족 관계에서 시작된다. 가정을 지상의 천국으로 만드는 일은 정언 명령이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생일 
            - 박찬세(1979~ )

 
기사 이미지
엄마는 가끔 나에게 말한다
-내가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DA 300

 

-내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엄마에게, 자식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말로 응수한다. 문제는 이런 대화가 생일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들어온 모든 생은 “엄마”라는 자궁을 경유한다. 우리는 어떤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엄마 안에 들어가 있다가 때(생일)가 되어 이 세상으로 나온 자들이다. 그러니 이 피붙이의 인연은 얼마나 큰가. 겉으로는 아웅다웅하는 것 같지만, 엄마와 자식 간의 이 대화는 혈육으로 맺어진 인연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보라, 우리는 피를 경유한 관계다. 사랑에 관한 어떤 이론도 이 관계 앞에서 다 불필요한 것이 된다. 데리다는 “환대는 모든 법들 위에 있다”고 했다. 피붙이는 모든 율법을 넘어 오직 사랑이라는 불가피성에 갇혀 있는 존재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752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527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309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501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915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313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8087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528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446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4139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4103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772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840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354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6150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656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4110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4184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772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779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997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694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5257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781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5068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812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271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495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7139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535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4164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5139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812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409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7189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494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8045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465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6296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5284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