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짓기는 初心으로...
2016년 01월 08일 04시 58분  조회:4247  추천:0  작성자: 죽림

初心으로 돌아가는 시작법/

 

- 생활의 발견 -

                                             이 문재

 

 

 

<빨래집게>를 발표하신 님은 '시인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눈이란 무엇입니까. 남들이 못 보는 것, 안 보는 것을 보는 눈이겠지요. 시인의 눈을 '바깥의 눈'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한 걸음 비켜서서, 또는 한 걸음 앞서거나 뒤쳐져서 보는 눈, 그것이 시인의 눈입니다. <빨래집게>를 함께 읽어보지요.

 

 

 

버스 창문 밖으로 내민

하이얀 그녀의 손

뒤뜰에 널어놓은 손수건 마냥

오늘도 바람에 나부낀다

 

 

꽉 물고 놓지 못하는 그리움

 

 

 

난해한 시어가 없습니다.
특별한 비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움의 깊이가 가슴속으로 환하게 스며듭니다.
시 속에서 그녀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창문 밖으로 하얀 손을 흔듭니다.
이 손은 곧 손수건으로 변주됩니다.
애인의 손=하얀 손수건=이별. 이 같은 은유와 상상력의 전개는 너무 흔해서 자칫 상투적 표현으로 전락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빨래집게를 동원하며 상투성에서 벗어납니다.
시의 화자는 빨래집게를 의인화(자기화)하며 애인의 손을 '꽉 물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의 위력이자 매력입니다.
시 쓰는 이의 심리 상태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물의 이미지와 만나게 해주는 것,
그리하여 '나'는 물론이고 '나'에게 비유된 대상까지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
은유는 지배나 억압의 관계가 아닙니다.
은유는 공존, 상생의 관계입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03 민요詩, 詩人, 讀者... 2016-01-14 0 8794
1002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오상순 시인 2016-01-14 0 6187
1001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朴龍喆 시인 2016-01-14 0 4461
1000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변영로 시인 2016-01-13 0 5351
999 아방가르드 영화 3인 감독 2016-01-13 0 4857
998 영화 <<시인의 피>> 2016-01-13 0 4564
997 영화 <<죽은 詩人의 사회>> - 현재를 즐겨라... 2016-01-13 0 4737
996 시인 윤동주, 영화 <<동주>>로 살아오다... 2016-01-13 0 4340
995 시인 김수영 비사 2016-01-13 0 5294
994 詩人들의 모양과 의미도 百人百色 2016-01-13 1 4746
993 詩작법 살살살... 2016-01-12 0 4906
992 詩작법 끄매매... 2016-01-10 0 4750
991 詩작법 똥그랑... 2016-01-10 0 4743
990 詩작법 타다닥... 2016-01-10 0 4814
989 詩작법 펑펑펑... 2016-01-10 0 5779
988 詩작법 찌르르... 2016-01-10 0 4776
987 詩작법 까르르... 2016-01-10 0 4341
986 詩작법 뇨뇨뇨... 2016-01-10 0 5334
985 詩작법 팔팔팔... 2016-01-10 0 4650
984 詩작법 아이구... 2016-01-10 0 5010
983 詩작법 어마나... 2016-01-10 0 4622
982 詩작법 줄줄줄... 2016-01-10 0 4264
981 詩작법 저너머... 2016-01-10 0 4996
980 詩작법 으으응... 2016-01-10 0 5330
979 詩작법 시시시... 2016-01-10 0 5662
978 詩작법 뽕구대... 2016-01-10 0 6388
977 詩작법 삐삐삐... 2016-01-10 1 4828
976 시인들이여, 상상은 우주 너머 맘껏 펼쳐라... 2016-01-10 0 4164
975 詩작법 빵쭉쭉... 2016-01-10 0 4395
974 시인들이여, - 시를 재미있게 쓰라... 2016-01-10 0 5417
973 시인들이여, 시의 제재를 잘 잡아라... 2016-01-10 0 5818
972 詩작법 쭉빵빵... 2016-01-10 0 4854
971 시인들이여, - 말의 연금사가 되라... 2016-01-10 0 5724
970 詩작법 총총총... 2016-01-10 0 4468
969 시인들이여, - 진짜배기 시인답게 좋은 시써라... 2016-01-10 0 4467
968 시인들이여, - 주변의 소재로 그리라... 2016-01-10 0 4461
967 白石은 伯席이다... 2016-01-10 0 5248
966 시인들이여, - 매순간의 부산물로 시써라... 2016-01-10 0 4380
965 시인들이여, - 만 가지 시작법을 배우라... 2016-01-10 0 5375
964 시인들이여, - 육화된 산 언어를 잡아라... 2016-01-10 0 4817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