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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한졸가리
2016년 02월 10일 00시 10분  조회:4790  추천:0  작성자: 죽림

묘비명 / 후안 헬만(Juan Gelman)

 

 

 

 

새 한 마리 내 안에 살았다.

꽃 한 송이 내 피를 떠돌았다.

내 마음은 바이올린이었다.

 

사랑했다,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

나를 사랑해주었다. 봄,

맞잡은 두 손, 행복함에 나도 즐거웠다.

 

내 말은 사람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새 한 마리 눕는다

                                   꽃 한 송이

                                                   바이올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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