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년 04월 17일 07시 03분  조회:4499  추천:0  작성자: 죽림

정재학 시인
살인자와 그림자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자루에 싸서 옮기려 한다. 일당은 순찰 중인 경찰관과 마주치지만, 경찰은 시체의 허벅지살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한 패가 된 경찰 눈엔 시체도 지푸라기와 고구마로 보일 뿐이다. 심지어 한입 깨어 물기까지 한다. 섬뜩한 시엔 마침표가 없다.

...추천작은 정재학 시인(40)의 ‘공모(共謀)’다.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이 6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시집 ‘모음들이 쏟아진다’(창비)에 실렸다. 추천에는 김요일 신용목 이건청 이원 장석주 시인이 참여했다.

정재학 시인은 정치적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시를 썼다. 정 시인은 ‘공모’ 시작(詩作) 메모에 이렇게 썼다. “때로 진실은 너무 깊숙이 감추어져 있어서 우리는 어떤 부패에 대해 심증만 가질 뿐 교묘하게 조작되어 있는 상황에 농락당하기 쉽다. 권력이 강하면 더욱 쉽게 불리한 상황을 빠져나간다. 우리는 농락당하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져야 한다.”

시집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는 정 시인을 ‘200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두 주자’로 꼽고 2000년대 한국시의 젊은 시인을 ‘정재학 이전’과 ‘정재학 이후’로 나눴다. 시집에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시와 음악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한때는 시를 쓰면서 음악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음악은 능력 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시인에게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지만 음악가에게 열등감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시에 많이 담긴 것 같습니다.

 
김요일 시인은 “정재학이 단선율 음계로 연주한 몽환의 선율은, 다양한 색채의 기표가 되어 ‘한여름 밤의 음악회’를 더욱더 비밀스럽고 신비하게 만든다. 시집을 덮어도 끊임없는 배음(倍音)이 되어 귀를 때리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라고 했다.

이원 시인은 “시집에서 재즈와 씻김굿을 넘나들며 ‘전위적 굿판’을 만들어냈다. 그의 초현실적 상상력이 이토록 생생한 것은, 바로 이것이 은폐하고 싶었던 우리 사회의 민얼굴이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신용목 시인도 “정재학은 ‘풍경의 해부학자’다. 그는 우리 시대의 아픈 장기들을 꺼내 수술대 위에 올려놓는다. 보라, 보라, 보라고 외치는 그의 발밑에는 늘 피가 흥건하다”고 추천했다.

 
장석주 시인은 김근 시집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문학과지성사)를 추천하면서 “김근의 시는 불편하다. 한데 그 불편함이 어딘지 익숙하다. 어디선가 불쑥 나온 젖은 손 하나가 발목을 붙잡고, 모르는 손이 내장을 끄집어내는데, 이렇듯 몸은 온전성을 잃고 해체된 지체들로 저마다 현실을 감당할 때, 현실은 낯섦과 기이함으로 물든다”고 했다.

이건청 시인은 조정권 시집 ‘시냇달’(서정시학)을 꼽았다. “시집에서 삶을 바라보는 깊고 원숙한 통찰을 본다. 존재의 근원까지 하강해가면서 정제된 말을 찾고, 찾은 말들을 질서화해가는 그의 시업은 지루한 진술의 시들이 판을 치는 요즘 한국시에서 귀한 개성으로 읽힌다.”

박훈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63 [비는 처절히 처절히... 詩 한컷]- 극빈 2016-04-21 0 4082
1362 [詩는 詩의 코너]- 詩는 ㄱ ㅐ ㅃ ㅜㄹ ?! ... 2016-04-21 0 4153
1361 [신선한 아침 詩 한컷]- 오빠가 되고 싶다 2016-04-20 0 4156
1360 [아침 詩 한컷]- 디딤돌 2016-04-20 0 3886
1359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04-19 0 4626
1358 [쌀쌀한 월요일 아침, 詩 한컷]- 숟가락 2016-04-18 0 3733
1357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04-17 0 4499
1356 [밤비가 찌저지는 한밤, 詩 한컷]- 얼마나 좋은지 2016-04-16 0 3796
1355 詩는 소리 있는 그림, 그림은 소리 없는 詩 2016-04-16 0 3770
1354 소멸과 존재와 돼지와 그리고 부처님과... 2016-04-16 0 3980
1353 [봄 봄 봄... 詩 한컷]- 오리 2016-04-16 0 3847
1352 詩의 진리, 詩人의 진실 2016-04-16 0 4191
1351 물과 삶과 그리고 詩와... 2016-04-16 0 4192
1350 [詩공부 미치광이]- 詩作에서 이미지 가져오기 2016-04-16 0 4120
1349 [같은 제목의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3816
1348 [해살 창창한 이 아침,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4145
1347 [눈발이 그물대는 새벽 詩 한컷]- 가위바위보 2016-04-15 0 4048
1346 [새벽에 올리는 詩 한컷]- 국경선의 도적들 2016-04-15 0 4236
1345 <돌> 시모음 2016-04-13 0 4566
1344 詩調는 민족의 얼, 슬기로운 가락 2016-04-13 1 5394
1343 [한밤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때 詩 한수 드리매]- 고백 2016-04-13 0 4507
1342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04-13 0 4379
1341 고 정몽호시인 "시조논문" 찾아보다... /리임원 시집 2016-04-13 0 4494
1340 3章 6句 시조 창작법 (2) 2016-04-13 0 4714
1339 시조 창작법 1 2016-04-13 0 5324
1338 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04-12 0 4414
1337 현대시의 뿌리는 시조 2016-04-12 0 4642
1336 詩作할 때 詩人은 신조어를 잘 만들기 2016-04-12 0 4477
1335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04-12 0 4349
1334 [출근전, 詩한컵 드이소]-둥근 우주 2016-04-11 0 4494
1333 [詩한컵]- 황복 2016-04-11 0 4518
1332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04-11 0 4094
1331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04-11 0 4293
1330 인도 시성 타고르와 최초 만난 한국인 청년 2016-04-10 0 7326
1329 [또 詩공부]- 詩습작품 자기 키만큼 쌓여져야... 2016-04-10 0 4561
1328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04-09 0 4324
1327 ... 2016-04-08 0 4380
1326 [또 詩공부]- 詩의 종류 2016-04-08 0 5212
1325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04-08 0 5853
1324 [또 詩공부]- 詩는 많이 다듬어야... 2016-04-08 0 5218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