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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詩 한수] - 어떤 평화
2016년 02월 29일 07시 06분  조회:4559  추천:0  작성자: 죽림

인생의 연륜을 켜켜이 쌓아오신 아버지가 버스 정류장에서 따뜻한 볕을 쬐고 있습니다. 대학이 우골탑(牛骨塔)이란 소리를 듣던 시절은 지났지만 자식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신 아버지를 보면 아들은 언제나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향 집 달력엔 막내아들의 마지막 등록금 부치는 날이 적혀 있었겠지요. 집안 대소사를 모두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모습은 평화 그 자체입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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