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공부시간- 詩퇴고 장소는 화장실...
2016년 03월 14일 22시 25분  조회:419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11. 퇴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누가 필자에게 시창작 과정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두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필자는 아마 상상력과 퇴고력을 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시의 내용을 상상력이 좌우하고, 작품의 완성도는 퇴고력이 좌우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상상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퇴고를 잘 하면 그 시는 크게 흠이 드러나지 않고, 또한 퇴고가 좀 어설프더라도 상상력이 특출하면 이 시 또한 큰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에 문제가 있을 땐 정말 작품이 형편없이 추락하게 되죠. 하여,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상상력과 퇴고력을 겸비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겸비하면 작품성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 퇴고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또한 필자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이 강좌를 대신할까 합니다.



* 상상을 할 때는 뜨겁게, 퇴고를 할 때는 냉정하게


상상을 할 때 마음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뜨겁고 깊게 해야 하지만, 퇴고를 할 때 마음의 자세는 이와 정반대 자세인 냉정하고 넓게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와 같이 작품을 쓸 때와 작품을 고칠 때에는 정 반대의 심성이 필요한 이유는 작품을 바로 써서 완성시키면 흥분된 감정상태에 있기 때문 시도 흥분되어서 좋은 시 건지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보자 시절에는 시를 써서 곧바로 완성시키고 누구에게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은 조급함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게 초보자 시절에 자주 빠지게 되는 함정입니다. 힘들여 퇴고를 해보지 않으면 그만큼 발전이 더디고 아집에 사로잡히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퇴고기간은 어느 정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필자의 경험을 말하자면 퇴고는 오래할수록 좋지 않나 싶습니다. 필자는 아무리 짧은 시라도 곧바로 써 바로 완성한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현재도 시 한 편을 구상해서 남에게 보여줄 정도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한 보름 이상의 퇴고기간을 갖습니다. 그러니깐 필자의 경우 상상은 한두 시간에 깊고 뜨겁게 해서 서랍에 두었다가 2-3일이 지난 다음에 다시 꺼내 이 시에 새로운 상상을 조금씩 덧붙이고 삭제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그래야 내용이 흥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시에 침착성과 보편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퇴고와 관련해 시를 효과적으로 다듬는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에 퇴고하라.


필자는 퇴고를 위해 정신이 가장 맑은 상태를 잠시잠시 아주 자주 가졌습니다. 정신이 맑은 상태를 잠시잠시 자주 가진 이유는 아무리 맑은 정신상태라 하더라도 그 분위기에 또 오랫동안 잠기게 되면 이 또한 마음이 흥분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여 필자는 아침에 맨 처음 가는 화장실을 시 퇴고 장소로 아주 잘 이용하였습니다. 2-3일전에 쓴 시 초고를 갖고 네모난 밀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읽으면 정말 시의 어수룩한 부분, 미흡한 부분, 참신하지 못한 부분 등이 눈에 잘 띄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 상태에서 지적된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고치고 그랬습니다. 하여 게시판 독자들도 이번 기회에 자신의 정신이 가장 맑고 평온한 상태가 어느 순간인지를 확인해 퇴고를 할 때 이를 자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 작품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보여주라.


마지막 퇴고와 관련해 이와 같은 정신, 즉 작품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의 지적을 빨리 받아들일 줄 알며, 아끼는 작품도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마음 자세의 확보가 중요해서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초보자 시절에 자기 동료들의 작품평과 훈수를 귀담아들으면 망하는 길로 가는데 첩경이라는 걸 명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작품을 보여줄 땐 가능한 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시를 쓴 경력이 충분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시를 잘 쓸 줄 모른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게시판 독자들은 많은 퇴고는 곧 시 창작력의 향상이다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기 바라고, 이 게시판에 시를 올릴 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한 작품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많은 퇴고를 해보지 않으면 그만큼 발전이 느리게 됩니다.
 
==========================================================================================

299. 술 한잔 / 정호승
















술 한잔

정 호 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23 詩작법 휘호호.. 2016-01-09 0 4078
922 詩작법 둥기당... 2016-01-09 0 5505
921 詩작법 닐리리... 2016-01-09 0 4705
920 詩작법 옹헤야... 2016-01-09 0 4217
919 詩작법 지화쟈... 2016-01-09 0 3647
918 詩작법 절씨구... 2016-01-09 0 3873
917 詩작법 얼씨구... 2016-01-09 0 4081
916 詩작법 찌찌찌... 2016-01-09 0 5019
915 좋은 詩를 쓰는 비법 2016-01-09 0 4258
914 詩는 언어에 옷을 입히는 행위 2016-01-09 0 4192
913 詩습작자들을 위한 提言 2016-01-09 0 3960
912 詩공부하지 않고서는 말할것 없다... 2016-01-09 1 4386
911 詩쓰기 그리기... 2016-01-09 0 3733
910 ...해답일뿐, 정답은 아닙니다... 2016-01-09 0 4092
909 詩작법 구구구... 2016-01-09 0 3573
908 詩人되기 힘들다, 詩쓰기는 더더욱 힘들다... 2016-01-09 0 4164
907 詩작법에서 詩를 많이 읽어라 2016-01-09 0 3759
906 만약 詩 한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2016-01-09 0 3257
905 詩에 뭐라고 제목을 붙일가... 2016-01-09 0 3934
904 그러나, 누구나 좋은 詩를 쓰는것은 아니다... 2016-01-09 1 4124
903 현대詩史에 수많은 활구(活句)를 낳다... 2016-01-09 0 4414
902 詩는 몇개의 징검돌로 건너가는 것... 2016-01-09 0 3751
901 詩에서 어떻게 표현할것인가 2016-01-09 0 4202
900 詩에서 새로운 화제 찾기 2016-01-09 0 3887
899 詩에서 어떤 어법으로 말할가 2016-01-09 0 3838
898 詩의 서정적줄거리 만들기 2016-01-09 0 4700
897 자아,- 씁시다... 詩자악!... 2016-01-09 0 4583
896 詩의 정의는 없다... 2016-01-09 0 4667
895 詩는 여러 문학쟝르 中 가장 핵심 쟝르 2016-01-09 0 4125
894 詩짓기에서 수사법 2016-01-09 0 4376
893 詩의 술잔속에는 바다가 출렁출렁... 2016-01-09 0 4289
892 우리 모두 詩와 함께 웃어 버립시다... 2016-01-09 0 3865
891 그녀만은 없었습니다... 2016-01-09 0 4003
890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 몫, 몫, 몫... 2016-01-09 0 3765
889 뭇 벗님들의 하늘이 늘 함께 푸르기만을... 2016-01-09 0 3926
888 詩의 旅行을 떠나며... 2016-01-09 0 3967
887 詩적 발견, 그 새로운 눈 2016-01-09 0 4274
886 詩는 묘사로 시작해서 진술로 끝나다... 2016-01-09 0 4439
885 詩야,- 너 어디서 오느냐... 2016-01-08 0 4901
884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8 0 4794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