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땡!~ 한글 + 한자 = 고유 漢子
2016년 03월 17일 01시 39분  조회:5018  추천:0  작성자: 죽림
이세돌(李世乭)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세상의 돌’이라는 뜻이니 바둑으로 세상을 평정할 조건을 벌써부터 갖추어 놓은 것이다. 돌(乭) 자는 우리가 만든 한자(漢字)다. 돌 석(石)이 의미를 담고 있는 요소라면, 새 을(乙)은 리을(ㄹ) 받침의 음가를 이룬다. 중국 언론은 돌의 의미를 취해 ‘이세석’(李世石), 일본 언론은 음을 취해 ‘이세도루’라 표기하고 있다.

이두, 향찰, 구결에서 보듯 우리는 일찍부터 한자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썼다. 돌(乭) 같은 고유 한자도 이미 ‘삼국유사’에서부터 나타난다. 한자가 유입된 초기에는 순우리말 사람 이름이나 땅 이름을 표기하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다산 정약용(1762∼1836)과 오주 이규경(1788∼1863)이 각각 ‘아언각비‘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적지 않게 다루었다.

학계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고유 한자는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중국에는 없는 사람 이름과 땅, 동물, 식물, 관직, 생활도구 등의 이름이 많다. 지금도 사람 이름으로 심심치 않게 쓰는 글자가 이세돌의 ‘돌’ 자다. 과거 돌은 역시 고유한자인 쇠(釗) 자와 짝을 이루어 돌쇠라는 우리말 이름을 표기하는 데 쓰였다. 돌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고유 한자가 갈(乫), 걸(乬), 둘(乧), 톨(㐋), 할(乤) 등이다.

한자와 한글을 혼합해 새로운 글자를 만든 것도 있다. 임꺽정을 표기할 때 쓰는 걱(巪) 자가 그렇고, 놈(㖈), 둑(㪲), 둔(䜳), 둥(㪳), 억(㫇) 자가 그렇다. 한자에 쌀 미(米) 자가 있지만, 쌀(㐘)이라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쓴 것도 흥미롭다.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보위에 오르기 전 잘산군(乽山君)이었는지, 자을산군(者乙山君)이었는지 종종 논란이 일기도 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일관되게 자을산군이라고 표기했지만,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잘산군에 봉해졌다’는 표현이 있다. 잘산군이라고 부르되 공식 표기는 자을산군이라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돌고래 국(䱡), 족제비 광(㹰), 망둥어 망(䰶), 가자미 첩(鯜), 민어 회(鮰), 대구 화(夻) 자 등 동물과 어류를 이르는 글자도 적지 않게 만들어 썼다. 중국에는 없거나 흔치 않아 글자가 없거나 있어도 용례를 찾기 어려운 글자였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57 천재적인 건축가 비참하게 죽다... 2016-11-02 0 4005
556 100여년간 오로지 입장료와 모금으로만 짓고 있다니... 2016-11-02 0 4966
555 자기가 설계한 건축물 안에 묻히기까지... 2016-11-02 0 5070
554 인간이 만든 최고의 조형물 - 작품은 긴 시간의 결과물 2016-11-02 0 4381
553 가수는 청중이 들은것을 믿게 만들어야... 2016-11-01 1 4529
552 프랑스 문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권총 2016-11-01 0 5373
551 [시문학소사전] - 상징주의란? 2016-11-01 0 5129
550 [시문학소사전] - 산문시란? 2016-11-01 0 5387
549 [려행] - "새 7대 불가사의" 2016-11-01 0 4621
548 [려행] - 석유를 팔아 세계 최고를 만들다... 2016-11-01 0 5519
547 [려행] - 한번 건너 보고싶은 대교 2016-11-01 0 4415
546 [쉼터] - 불교경전을 알아보다... 2016-11-01 0 6005
545 언어라도 "통일" 되였으면... 2016-11-01 0 4586
544 [쉼터] - 알아두면 좋은 말 78 2016-11-01 0 5734
543 민족의 성산 ㅡ 백두산 2016-11-01 0 5798
542 력대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은 무슨 리유?... 2016-10-31 0 4067
541 [쉼터] - 대만으로 가보고싶다... 2016-10-30 0 6852
540 고향시단소식 한토리 - 시가 물결과 함께 구겨지고 펴진다... 2016-10-30 0 5772
539 자기 자신만의 별을 따라가야 한다... 2016-10-29 0 4159
538 "록" 2016-10-29 0 3897
537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시를 공유하는 활동에는 반대의견이 없다. 2016-10-28 0 3800
536 [쉼터] - 화투 48 2016-10-28 0 4453
535 로마 신화 전쟁의 신 - 마르스 2016-10-28 0 6048
534 그리스 신화 전쟁의 신 - 아레스 2016-10-28 0 6557
533 고향문화소식 ㅡ 꽃상여 나간다... 상사듸여, 상사듸여... 2016-10-26 0 3910
532 프랑스 철학자 해체주의자 - 데리다 2016-10-25 0 6120
531 [쉼터] - 커피라는 눔은 어떠한 놈팽이라구라... 2016-10-23 0 4325
530 [록색문학평화주의자]= 아무르 호랑이 = 백두산호랑이 2016-10-21 0 4170
529 [쉼터] - 올림픽과 년금 및 포상금 2016-10-20 0 4015
528 [쉼터] - 어원이 무서운 "도무지" 2016-10-20 0 4370
527 [취미] - 술, 술, 그리고 술 2016-10-20 0 4892
526 [취미] - 바둑 단수 2016-10-20 0 3906
525 날개 달린 "혀의 시인" - 책이여! 빠이빠이~... 2016-10-20 0 4754
524 ~&~&~ 2016-10-19 0 4709
523 ~@~@~ 2016-10-19 0 7675
522 "록", ㅡ미치광이가 머리속에 들어 있다... 2016-10-19 0 4992
521 먼 길을 왔고 가야 할 먼 길을 막 출발하다... 2016-10-19 0 4196
520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실험은 그치지 않았다... 2016-10-19 1 5580
519 와인 한병, 재떨이, 그리고 물만 요청한 음유시인 2016-10-19 0 6280
518 "문학에 대한 경고!!!" ㅡ 노래가 곧 詩, 詩가 곧 노래 2016-10-19 0 5243
‹처음  이전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