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땡!~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아주 적절히...
2016년 03월 22일 01시 41분  조회:5796  추천:0  작성자: 죽림

피타고라스 컵

 

 

피타고라스 컵이라 불리는 특이한 컵이 있다.

이 컵의 외관은 보통의 컵과 다르지 않다. 컵용기와 그 아래의 하부 기둥이 존재하고, 특히 컵의 중양에 바닥으로부터 돌출한 내부 기둥이 하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중앙 기둥은 하부 기둥과 축선이 일치되게 배치되어 있다.

 

파타고라스 컵의 사용방법도 특별한 것이 없다. 물이나 술을 적당히 채우면 통상의 컵을 사용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채운 상태로 유지되고, 일부 마시고 나면 잔량이 그대로 남아있는다.

그런데, 정해진 수위를 조금이라도 넘어가도록 채우게 되면, 놀랍게도 컵용기 내에 담겨 있던 물이나 술이 모두 빠져나가 버리고 만다. 일시적인 과욕으로 전부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pythagorean cup

 

어떤 원리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

원리를 이해하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파스칼의 원리 혹은 사이펀(siphon) 작용에 따른 것이다.

하부 기둥의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으로부터 연장된 가는 관로는 하부 기둥을 따라 올라가 내부 기둥의 거의 정점까지 연장되어 있다. 이 관로는 내부기둥의 정점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어 컵용기의 바닥에까지 연장된 다음, 내부 기둥의 하단 영역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컵용기 바닥과 연통된다.

이런 구조에 의해, 물이 내부 기둥의 정점 가까이까지 찰 때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일단 내부 기둥의 정점을 넘어서려 하면, 관로를 따른 사이펀이 완성되어 물은 사이펀 관로를 통해 모두 내부 기둥 및 하부 기둥을 통해 밑으로 배출되어 버린다.

 

 

이 희안한 컵은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학파를 창시한 피타고라스가 창안하였다고 해서 피타고라스 컵이라 불린다. 알렉산드리아의 헤론이 이 컵의 원리를 이용하여 그 당시 마술처럼 보였을 일종의 로봇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피타고라스 컵은 계영배( )라는 이름으로 고대 중국에서도 사용되어 왔다.

계영(
)은 넘침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과음을 경계하는 절주배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 계영배를 가까이 두고 과욕을 경계하였다고 한다.

 

 

이 피타고스 컵 혹은 계영배보다 더 교육적인 컵이 고대 중국에는 있었다.

 

 

기기[攲器]라는 그릇이 그것이다. 기(攲)는 기운다는 뜻이니 기기 [攲器]는 기울어지는 그릇이라는 의미이다.
공자가 노(魯)나라 환공의 사당을 방문하였을 때 이 그릇을 보았다.
그 그릇은
환공의 유좌지기(宥坐之器) 자리 오른편에 두던 그릇으로서,
비어 있으면 기울고, 절반쯤 차면 바르게 놓이며, 가득 차면 엎어진다(虛則攲, 中則正, 滿則覆).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히 처신'하도록
스스로 경계하는 데 사용한 중용을 가르치는 그릇인 것이다.

 

 

 

공자가 "가득 채우고도 기울지 않는 것은 없다"라고 말하자 제자인 자로(子路)가 "가득 채우고도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물었다.
이에 공자는 "총명하고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천하에 공을 세우고도 겸양으로 지키고, 천하를 누를 정도로 용맹하면서도 검약으로 지키고, 천하를 가질 정도로 부유하면서도 겸손으로 지켜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리더가 되고자 하는 자는 유좌지기(宥坐之器)를 마음에 담아두고 항상 과하거나 부족함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3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동물들이 문제냐?, 인간들이 문제냐? 2019-03-13 0 4305
2636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 2 2019-03-06 0 3930
2635 [그것이 알고싶다] - 공항에서 짐은?... 2019-02-26 0 4219
26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뚜기떼" 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26 0 3663
2633 [동네방네] - 이색적인 "벌옷"입기 대회... 2019-02-26 0 3377
2632 [그것이 알고싶다] - "베트남"이냐? "윁남"이냐? ... 2019-02-26 0 4194
2631 [문단소식] - 룡정 동산에는 윤동주유택이 있다... 2019-02-22 0 3452
2630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지능" 의사 나타나다?!... 2019-02-22 0 3651
2629 [그것이 알고싶다] - 호수에 나타난 "괴물고기"?... 2019-02-20 0 3800
2628 [고향자랑] - 조선족 장기에도 코기러기가... 2019-02-19 0 3782
2627 [동네방네] - 자랑찬 "똥 기증자"... 2019-02-19 0 3345
2626 [동네방네] - 인정미 삭막한 세월에도 선행으로 훈훈... 2019-02-19 0 3530
2625 [잊지말고 공유해야 할 력사]- 100년전의 함성을 잊지말기... 2019-02-18 0 4352
2624 [그것이 알고싶다] - "기계사람"의 출현 좋으냐 나쁘냐... 2019-02-17 0 3623
2623 [동네방네] - "103세 현역 최고령 화백"... 2019-02-17 0 4144
2622 [동네방네] - "80에 청춘", 닐리리... 시인할매, 화가할매... 2019-02-16 0 3931
2621 [동네방네]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2019-02-14 0 3461
262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프리카 "흑표범" , 100년만에 모습... 2019-02-14 0 3808
2619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표 언제 살가?... 2019-02-14 0 3787
2618 [고향자랑] - 중국 연변에도 고운 "한복" 있다... 2019-02-12 0 3497
2617 [동네방네] -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2019-02-12 0 3663
26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11 0 3904
261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7 0 3829
2614 [그것이 알고싶다] - "떡국" 유래?... 2019-02-06 0 3462
2613 [동네방네] - "80에 청춘", 인제라도 늦지 않다... 2019-02-06 0 3129
2612 [그것이 알고싶다] - "나이 셈법"?... 2019-02-06 0 4092
26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난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3 0 3592
261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축제"다운 "축제가 있었으면... 2019-02-01 0 4862
26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호랑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31 0 3441
2608 [동네방네] - "우연"이냐, "일치"이냐... 귀신이나 알 일!!! 2019-01-31 0 4047
2607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5 2019-01-26 0 6231
2606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설)"?...4 2019-01-26 0 3736
2605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3 2019-01-26 0 4280
2604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2 2019-01-26 0 4405
2603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 2019-01-26 0 4458
26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공강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26 0 4076
2601 [고향자랑] - 연변 심판원들, 수고하꾸마.. 2019-01-23 0 3403
2600 [동네방네] - "이상한 대학교"는 "이상한 대학교"가 아니다... 2019-01-23 0 3648
2599 [동네방네] - 가야금아, 영원히 울려라... 2019-01-22 0 3632
2598 [요지경세상] - 1천600만 팬과 강아지 2019-01-21 0 3990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